광주사태의 현장을 찾아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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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태의 현장을 찾아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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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자는 생명을 보장하지 않는다"

영암시민군 17명을 부대로 데려가 당번병에게 신변 보호를 당부 했는데도 계엄군이 무차별 발포로 시민군 수백명을 학살 했다는 제보가 옥상 지휘소로 전달된다.
24일 하오 2시, 또 한 차례 방송을 시작했다.

‘읍민들께 알림니다. 폭도들의 유언비어에 속아서는 않된다 지금 계엄군은 체포한 17명의 무장폭도들을 안전하게 보호 하고 있다’

‘무장 시위대에 알린다 오후 3시까지 무기를 반납하고 자진 귀향하라! 3시 이후 저항자는 생명을 보장하지 않는다’

5분 동안의 반복 된 방송이 이어지고 옆자리에서 전화기와 씨름하던 대대장이 손짓으로 ok사인을 보내왔다. 그동안 무기회수와 사태수습에 참여했던 주민대표들이 부대 방문을 요청 한다는 것이다.

정문 초병으로부터 6명의 주민대표가 찾아 왔다는 소식에 잠시 자리를 피했다. 주민대표들은 시민군 수백명 사살의 유언비어에 사실여부 확인으로 부대를 찾아온 것이다.

이들은 17명의 시민군이 부대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고 돌아갔다. 24일 오후 4시, 전화국 정문 초병으로부터 관내 기관장 6명이 찾아왔으니 신원을 확인해 달라는 연락이 왔다.

나주군수, 경찰서장, 세무서장, 우체국장, 농협조합장, 그리고 지역유지 등 여섯명이 사태 7일 만에 나타났다. 어제까지도 관사에서 폭도들에게 살해 되었다는 경찰서장이 찾아 왔다니 귀신이 곡 할 노릇이다.

나는 또 한 차례 숨을 곳을 찾아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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