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대만)에서 지난 24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집권 민진당(민주진보당)이 참패를 면치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차이잉원 총통은 자신이 이끌어 왔던 집권당 민진당 주석자리를 사임했다.
나아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차이니스 타이페이(Chinese Taipei)'라는 이름이 아닌 “타이완(Taiwan)”이름으로 참가하자는 국민투표에서도 부결되는 등 지방선거와 올림픽 등 국제대회 참가 국명 변경 시도에서도 실패, 차이잉원 정부가 갈 길을 잃게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이번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을 포함한 국제 스포츠 대회에 ‘차이니스 타이베이’가 아닌 ‘타이완’으로 참가하자는 안건은 476만여 명의 동의를 얻는 데 그쳐, 전체 유권자 1천970여 만 명 중 25% 동의를 얻는 데 실패해 부결됐다.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당인 ‘국민당’은 22개의 현과 시 중에서 2/3에 달하는 15곳에서 승리한 반면에 민진당은 달랑 6곳에서 승리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차이잉원 총통은 24일 밤 기자회견에서 선거결과에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고, 민진당 주석 자리에서 사퇴를 밝혔다.
이번 투표의 결과에서 타이완 국민들은 ‘탈중국, 타이완 독립’을 추구하던 민진당과 차이잉원 총통이 참패함으로써 타이완 국민들의 ‘독립보다는 경제’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대회에서 ’차이니스 타이페이‘가 아닌 ’타이완‘으로 하자는 제안에 국민들이 부결을 시킴으로써 ’탈중국‘의 기치를 내건 현 정부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다.
나아가 진보적인 정책이라는 ‘탈원전’ 정책도 원점으로 돌아가야 하는 처지에 몰리게 됐다.. 이 같이 아시아 최초의 동성결혼의 합법화,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 등 차이잉원 총통이 추진해온 정책들이 제동이 걸리게 됐다.
그동안 시진핑의 중국 당국은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하기 시작한 직후부터 남미나 아프리카 등 타이완과의 수교국들을 대상으로 막강한 자금력과 외교력을 동원 타이완과 단교시키고, 중국과 국교정상화를 하는 등으로 타이완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을 해왔다.
중국 정부의 타이완에 대한 갖가지 압박 정책으로 타이완 경제는 활력을 잃어왔으며, 차이잉원 정권은 진보적 성향만을 계속 강조해오다 이번 참사를 빚었다. 어려운 경제의 탈출구를 찾는데 실패해 민심의 이반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이번 선거에서 참담하게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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