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봉쇄를 겨냥해 추지하고 있는 '아랍판 NATO' 구상이 사우디아라비아 기자 ‘자말 카슈끄지(Khashoggi)’의 살해 이전부터 난항을 겪었으나, 최근에는 상황이 새롭게 복잡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미국의 관계자 3인의 말을 인용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카슈끄지 살해 사건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한 국제적 여론이 거세지면서, 터키 당국과 일부 미국 의원들은 왕세자가 살해를 명령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가칭 ‘중동전략동맹(MESA)'이라는 이른바 ’아랍판 NATO(나토)‘는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이집트, 요르단과 결속하기로 하고 구축을 추진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카타르를 경제적, 정치적으로 몰아붙인 이후 동맹의 기초가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정권은 2019년 1월 미국에서 MESA(Middle East Strategy Alliance)국가들을 불러들여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가합의를 목표로 해왔다. 그러나 미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금은 정상회의 개최 자체가 불투명하다. 그동안에도 정상회의가 몇 차례 연기돼 왔었다.
미 관계자에 따르면, 카슈끄지에 대한 살해 때문에 ‘아랍판 NATO'추진에는 많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노출되어 있다. 그 첫째로 무함마드 왕세자의 정상회의 출석에는 상당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그를 회의에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6일 카슈끄지의 피살로 동맹 추진 프로세스가 복잡해다는 것을 부인하고, MESA는 1국이나 1개 문제보다 훨씬 더 큰 구상이라고 밝혔으며, 전 미국 해병대 대장이었던 MESA의 수석 교섭관도 “그 구상은 전진하고 있다”면서 카슈끄지의 죽음의 영향은 불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슈끄지의 시신이 발견되어 과학수사가 빠르게 이뤄지면 정상회의도 빨라지겠지만, 여하튼 과학수사의 결과가 완료될 때까지는 대기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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