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테러에 대한 우리의 준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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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테러에 대한 우리의 준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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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물질 분실 및 밀매현상 증가추세

세계 곳곳의 원자력 연구소, 실험소, 연구실 등에서 많은 방사능 물질이 분실되고 있다.

과거에는 방사능 관련시설에서 주로 우라늄과 플루토늄이 분실되었으나 최근에는 세슘과 같은 동위원소 분실 사건이 점차적으로 증가되고 있다고 국제핵에너지국(IAEA)이 발표한 바 있다.

방사능 물질의 분실 및 밀매사건들이 자주 발견되고 있는 사례를 살펴보면,1991년 6월 헝가리인이 루마니아 원자로에서 훔친 우라늄 금속 팰릿(Metal Pallets)을 괘종시계 추에 숨겨 반입하려다 체포되었으며,1992.3월에는 2명의 러시아인이 독일 뮌헨에서 Mercedes 차량 트렁크 속에 우라늄 금속 팰릿을 숨겨 들어와 밀거래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하였다.

또한 1992년 4월에는 러시아인이 핵발전소에서 훔친 하프늄을 밀매하다가 비엔나에서 적발된 사건도 있었다.

1998년 파키스탄의 핵 실험을 지휘한 압둘칸 박사가 핵무기개발의 노하우와 장비의 밀거래에 개입됐다는 일각의 주장이 있었으며, 유엔원자력에너지 당국(UNAEA)의 데이비드 키드 대변인은‘옛 소련 공화국의 붕괴로 많은 누수현상이 일어났는데 그 가운데 다른 지역으로 핵 물질을 밀매한 사건이 지금까지 약 175건에 달 한다‘고 했다.

타임지에 따르면 2004년 8월 알카에다 조직원이 핵물질을 멕시코로 밀수입한 뒤 국경지대를 통해 미국으로 반입했던 사건이 있었으며, 러시아 인테르팟스 통신에 따르면 얼마 전에는 한국인이 용접품질 검사용 핵 화상 장치를 밀반입하려다 체포되었다고 보도한 바도 있었다.

최근에 미국과 러시아 등 12개국은 핵물질이 과격. 테러집단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글로벌 핵 테러방지구상(Global Initiative to Combat Nuclear Terrorism)에 참여하여 방사능 및 핵물질의 보호와 확인, 안전규칙을 더욱 효과적으로 마련하고,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 취약한 민간 핵시설에 대한 보호 장치를 가일층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우리나라에 PSI에 이어 ’글로벌 핵 테러 방지 구상’과 국제 핵물질 이전 감시 및 차단을 위한 국제컨테이너네트워크(ICSN)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지금 세계의 어느 나라도 테러로부터 자유로운 곳은 없다. 날이 갈수록 국제화, 대형화, 조직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진 지리적 특성으로 인하여 공항은 물론 항만을 통해서도 밀반입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범죄조직과 연계된 전문 브로커나 외국 상선, 화물 등을 통해 암거래될 가능성도 크다

최근의 뉴테러리즘은 테러의 실체와 배후가 전혀 밝혀지지 않고, 원인과 동기조차 알 수 없으며, 특별한 요구나 주장도 없이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테러행위를 감행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목적에 적합한 테러는 대량살상무기에 의한 테러로서 이를테면 핵 테러가 사용될 수 있다.

세계 및 국내 연구기관은 핵폭발에 대한 각종 연구와 모의연습을 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핵 테러 발생 시에도 핵폭발을 한 것처럼 거기서 유출되는 방사능 피해로 인한 고통은 이루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럭저럭 살아남은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가까스로 살아남아 있는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며 시련과 고통 속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핵 테러는 우리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테러리스트가 방사능 물질을 이용한 핵 테러의 가능성이 점차적으로 증가되고 있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추세를 미루어 보아 핵 테러의 가능성은 여러 가지를 상정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다음과 같은 3가지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

첫째: 더러운 폭탄(Dirty Bomb)의 사용이다. 학교 실험실, 병원, 연구소, 방사선 치료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사능 물질을 훔치거나 빼내서 재래식 폭탄에 넣어 폭발시키는 소위 더러운 폭탄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핵 테러에 사용할 수 있는 방사능 물질은 우라늄, 플루토늄, 세슘 등이 있는데 세슘등과 같은 동위원소는 우라늄과 플루토늄에 비해 테러리스트들이 쉽게 빼낼 수 있을 만큼 여러 곳에 산재해 있고, 담겨진 용기나 설비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통째로 탈취할 수도 있으며 안전조치 또한 우라늄등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허술하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국제핵에너지국(IAE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슘과 같은 동위원소 분실건수가 96년에 8건이었던 것이 99년에는 약37건, 2000년도에는 약 32건으로 증가한 추세를 감안해 볼 때 더러운 폭탄에 세슘과 같은 동위원소를 배합, 사용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160개의 연구시설의 원자로에 50여 톤의 고농축 우라늄이 분산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990년대 후반에 미국과 소련은 평화적 이용을 내세우며 경쟁적으로 자국에 연구용 원자로를 건설하여 정치적 목적으로 해외에 보급하였는데 그 당시 1,800여 톤의 고농축 우라늄이 전 세계적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되며, 비록 핵 테러로 사용하기에는 제한점이 있지만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에 의한 핵 테러발생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둘째: 테러리스트들이 현재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에서 핵폭탄을 훔친 다음 테러를 감행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핵 보유시설이 견고한 안전장치와 경비 및 보안시스템이 강화되어 있어 테러리스트들이 자체적으로 확보하기에는 결코 용이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편 지난 80년대 전후 러시아는 가방 정도 크기의 핵폭탄을 1백 개 정도 생산하여 일부는 파기하고 일부는 현재 보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크기가 작고 이동이 용이하기 때문에 핵폭탄이 테러리스트 손에 들어갈 확률이 그만큼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테러리스트들이 직접 핵폭탄을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실제적인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핵폭탄을 제조하는 데는 매우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이 필요하고 또한 엄청난 시설과 장비를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핵폭탄의 폭발방법과 시간을 맞추는 것도 매우 정교한 작업인데다 전 세계적으로 감시망을 갖고 있는 미국 또는 국제기구의 감시를 피하는 일도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우라늄 등 핵폭발 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면 비록 거칠지만 핵폭탄의 형태를 갖춘 대량살상 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것이다. 프린스턴대 프랭크 빈히펠 교수에 의하면‘테러리스트가 탈취한 플루토늄으로 폭탄은 아닐지언정 방사능 물질은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도시지역에서 1kg의 플루토늄을 대기 속에 흩뿌리는 테러를 감행할 시 약 1천명의 암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항간에서는 핵사고 및 테러가 가능하겠느냐고 부정적으로 단정을 짓고는 있지만 만에 하나라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핵 테러에 대비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첫째:‘글로벌 핵 테러 방지구상’에 가입하여 핵 테러에 대응하기위해 국가 간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을 모색해야 할 것 이다.

둘째: 신기술을 이용한 테러 무기류 검색은 현재 장비로는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미국에서도 북한의 방사능물질 밀반입을 색출하는 미국산 방사능 탐지기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었는데 이는 바나나, 당근, 세라미, 진흙, 규소성 석영질 광물 등 자연 상태에서 미량의 방사선이 방출되는 것을 오판한 것이었다.

미의회예산국(GAO)의 진 얼로이즈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배치된 대부분의 탐지기는 자연 상태에서 나오는 무해한 소량의 방사능 물질과 핵무기에 사용되는 유해물질을 구분하지 못하고 방사능물질 탐지, 검색에 오류가 발생되어 잘못된 경보를 나타냈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도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핵 위험물질과 의료용 방사선 발생물질의 구별이 가능하며,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방사능 물질을 오인 탐지하여 잘못된 경보가 일어나지 않는 탐지 및 검색시스템의 구축 필요성을 검토해야 한다. 또한 핵 물질을 효과적으로 탐지 및 검색할 수 있는 기술을 병행하여 연구,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셋째: 매월 민방위훈련을 실시하고 있는데 훈련내용에 핵 테러 사고 ,낙진, 핵폭발 시 행동, 핵발전소 누출 사고 등의 상황을 조성한 핵 테러 대비 훈련을 실시하여야 하며, 이러한 훈련을 통하여 정부 부서 간 대 핵 테러 시 역할 및 기능을 확인하고 또한 상호간 유기적인 협조와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제도와 규범을 정비해야 한다.

넷째: 핵 테러는 물론, 화학 및 생물테러는 재래식 무기보다 광범위한 지역에 확산되어 동시에 많은 인원에게 피해를 준다. 이러한 대량살상무기 사용 시 발생되는 대량 환자에 대한 후송수단 및 치료대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군 당국이나 정부부서에서 실시하는 화생방훈련은 주로 탐지, 경보, 제독 등의 훈련에 주안을 두고 있는 편으로 생존성 보존 및 유지에는 미흡한 편이다. 대량의 환자가 발생 시 환자들을 오염정도에 따라 분류하고, 현장에서 응급처치하며, 긴급히 병원에 후송하는 수단 및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전쟁 역사상 화생방전을 경험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민간병원 및 군병원에서 대량 환자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미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초 의사 양성과정에서 대량 살상무기에 의해 발생되는 환자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도록 이 분야를 필수과목으로 선정,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하며,  민간병원 및 군병원에는 대량 화생방 환자를 진단 및 치료할 수 있는 치료소, 치료 장비 및 약품 등을 사전에 확보, 비축하여 응급상황에서 소생시킬 수 있는 환자를 자칫 오진, 처리함으로써 아까운 생명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대형사고 사례를 분석해 볼 때 사전에 예측하지 못하고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사고 및 재난에서 많은 인적 및 물적인 피해를 입었다. 핵 테러 및 핵 사고에 대해  사전에 준비되지 않고 방심하고 있을 때 치명적인 재앙을 입을 수도 있다.

핵 테러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데는 정부의 역할도 크지만 무엇보다도 국민 자신이 스스로의 안전을 위하여 핵 테러에 가능성에 대한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핵 테러 발생 시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하는 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핵 테러 후 산자가 죽은 자(The quick envy the dead)를 부러워하는 세상이 다가와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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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2 2006-11-29 09:27:13
핵전쟁 상황과 방사능 테러는 엄연히 다릅니다.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인지 핵전쟁 상황으로 위험을 과대포장했네요. 상상력의 싸움이라는 테러에서 정답은 없지만 방사능 물질로 직접 살상에 나서는 것은 이미 지나가는 테러수법입니다. 심리적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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