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안정을 해친다고 미국과 영국으로 부터 비난을 받아온 이란 대통령이 이라크 대통령을 환대하고 있다. ⓒ AFP | ||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의 현 상황을 두고 그토록 ‘내전(Civil war)’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은 이라크가 실질적으로 내전 속에 빠져 들어 있다.
이런 이라크가 자국의 불안한 치안 전반에 걸쳐 도움을 달라고 미국이 아닌 ‘이란’에 요청하고 나섰다.
시아파, 수니파 양파간의 치열한 보복 공격으로 이라크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 포괄적 치안 안정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는 아이러니를 낳고 있다. 미국의 힘만으로는 치안 확보가 불가능함을 분명하게 보여 주는 요청이다.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수도 바그다드 폭탄 공격 때문에 통행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불안한 치안 문제로 당초 일정보다 2일 늦게 이란을 방문해 치안 안정을 위한 도움을 요청하자,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할 수 있는 한 모든 도움을 주겠다’고 화답했다고 영국 ‘비비시 방송’이 보도했다.
지금 이라크는 ‘내전’에 휩싸여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각) “이라크는 거의 내전에 이르렀다(Iraq is close to civil war)”고 경고하고 있을 정도이다.
또, 미 NBC는 “많은 다른 언론사들과 같이 이라크 상황을 내전이라고 묘사하길 망설였지만, 세심한 검토 끝에 무장화 된 파벌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싸우는 이라크 상황을 ‘내전’이라고 규정하기에 충분하다고 보고, 용어를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공표했다.
NBC이외에도 뉴욕타임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뉴스위크 등 유력 미 언론들도 이라크를 내전으로 규정하기에 이르러 미국인들에게 ‘이라크는 지금 내전 중’이라는 인식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 부시대통령과 그 행정부만 공식적으로 내전이라는 말을 회피하고 있을 뿐이다. 만일 부시가 내전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면, 이라크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군을 내전지역에 방치할 수 없다는 철군 여론이 들 끌을 것을 우려, '내전'이란 단어 사용을 끝내 피하고 있다.
한편, 이란을 방문한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극진한 환대를 받았으며, 탈라바니는 “우리는 이라크 내 치안과 안전을 확보하는데 이란의 도움이 시급하게 필요한 실정”이라고 도움을 요청하자 이란 대통령은 “우리는 어느 분야든 상호 협조에 제한이 없다”며 적극적이며 분명하게 화답했다고 이란 텔레비전 방송은 전했다.
역설적이게도 미국과 영국은 지금까지 ‘이란이 이라크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해온 터여서 역설의 극치를 보여 주는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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