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수들의 현주소는 어디인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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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수들의 현주소는 어디인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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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불사한 386세대는 도덕기반 잃어

어느 때나 대학생들의 불만은 시대마다 각각 다른 양상을 띄고 표현되지만, 그러나 그들의 표현방식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유아적이고 원형적인 사유와 행동에 머물고 있었다. 그들이 바라는 세상은 한국 고대신화가 의미하고 있는 밝은 세상 在世利化과 복된 인간 弘益人間을 통한 새로운 세상 건설이었다.

그리고 그 세상을 만들기 위한 행동 강령은 막스주의의 계급이론에서 비롯된 계급없는 평등사회구현을 위한 계급투쟁에로의 단결이론을 내세웠다. 즉 학생들의 의식은 지극히 단군 신화적이고, 그들의 행동방식은 지극히 서구 막스주의적 행동강령이었다.. 그것이 바로 80년대 전대 민족주의 대학생들의 투쟁이념이었고 투쟁방식이었다.

그리고 유럽 사회주의 이념과 한국 고대신화 속에서 묻어 나온 민족적 정서를 혼합시킨 북 치고 장구 치며, 징치고 쾡가리 울리며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그들을 보면서 한스럽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했다. 독재 정권 하에서 386세대들의 잘못을 지적하라면 나는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그들은 그들의 목적달성을 위해서라면 폭력도 불사조로 삼았다는 그들의 투쟁방식이었고 풍요의 결실을 염원하는 그들의 행동철학 역시 농경사회문화의 의식구조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데서 결국 누리는 자들을 향한 누리지 못하는 자들의 한풀이 마당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문화의식구조도 연대성을 통한 패거리(동아리)의 결집이었으며, 합리적인 사고에 근거하기보다는 지극히 감정적인 열망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바로 경제 제일주의만을 내세우고 정신문화를 배제한 결과에서 드러난 산물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왔던 한국 경제 제일주의가 천민자본주의의 틀을 벗어날 수 없었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레서 천민자본주의의 틀을 변혁시키겠다고 덤빈 80년대의 막스주의 투쟁방식이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남겨주고 있는가?

목전에 성공만을 달성하기 위해 폭력도 불사하고 투쟁만을 일삼았던 그 결과는 결국 또 다른 폭력지상주의를 낳게 된다는 교훈을 남기기도 했지만...그 세대들이 어느새 오늘의 한국정치주역으로 수면위에 떠올랐다.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 이제 한국정치문화구조도 세대교체를 통해서 사회의식의 변화를 가져왔고, 개혁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역류와 급류를 막아내기에는 그들의 지혜와 경륜이 얕고 짧다는 사실을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실감하게 된다. 모든것이 물 흐르듯 순리를 따라야 한다. 우리인간사회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면 젊음만이 아니라 늙음도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오늘의 우리 정치문화구조는 세대교체라는 이름아래 경륜을 갖춘 어른들을 소외 시켜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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