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사건 진단 (2)
스크롤 이동 상태바
제주 4.3사건 진단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별없는 만행의 서곡

 
   
  ▲ 제주비행장에 도착한 미47수송기. 일주일에 두 번씩 제주~서울간을 정기 운항하였다(1948. 6)  
 

그러면 어떻게 하여 이 엄청난 비극이 조용한 한라산에서 발생하여 이 유혈극을 남겼던 것일까, 8.15 해방은 이 땅에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켰지만 그 중에서도 남해 고도 제주도에 끼친 영향은 막대한 것이었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이 섬의 주민들은 오랫동안 그들 서로간에 얽힌 혈연 관계 때문에 거의 모두가 사돈의 8촌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사상적으로 어떤 죄과를 범했다 해도 이 곳 경찰은 철저하게 처벌할 수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기밀은 누설되고 또한 8.15와 더불어 일제히 공세를 취하여 온 공산계열의 침투 공작에 대처하여야할 행정적인 기능이 그다지 철저하지 못한 점 등이 누적되어 하나의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마련 되었던 것이다.

민족정기에 불타는 뜻있는 청년 지사와 민족진영이 있었으나 그 당시의 객관적 조건의 미비와 함께 주관적 약체는 그들의 웅지를 무참히도 좌절시키고 좌익의 철막 밑에서 침체와 암흑이 계속 되어오던 이 섬에 강압의 찬서리가 내리자 좌익분자들은 일제히 지하로 들어가 집요하게 흉악한 음모를 꾸몄다.

당시 육지로부터 스며든 애국 청년들의 정치 운동이 활발해지자 광명을 찾던 제주도 민들에게는 갑자기 활기를 갖다준 민족주의 국민 운동의 노선은 지하에 잠복한 좌익 계열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였으며 드디어 그들의 음모에 결정적인 자극을 줌에 이르렀다.

태평양 전쟁 때 일본이 본토 작전 최후의 결전장으로 구축한 대소 각양의 진지에 항복하여 철수할 당시 숨겨져 있던 총기를 파내어 이를 이용함으로써 그들의 만행은 시작되었으며 무분별한 학살과 파괴와 방화가 자행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온상지에는 행정을 맡고 있는 관공리 가운데 도민 출신의 좌익 계열이 대부분 그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그들이 전도민을 움직일 수 있는 보다 좋은 여건이 되었다.

제주도 에서는 당시 남로당 전남 도위원회 산하에 민애청, 민주 여성 위원과는 별도로 군사부가 있었다. 이 군사부 아래 소위 인민해방군이라는 것이 조직되어 각 읍면에 중대 편성을 하고 있었다.

군사부 최고 간부급에는 과거에 일본 군대에서 그리고 팔로군 등에서 상당한 훈련을 받은 자도 있었고 각 촌락에서 강제징발한 청년을 일선에 몰아 세우고 팔로군 등이 산악 지대에서 상투적으로 쓰고 있는 소위 나와 전법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총인원은 약 천명에 달했는데 그들의 협박으로 혹은 선전에 빠져 살길을 찾아 행동을 같이 한자를 합하면 약 2천명에 달했다. 이러한 규모의 폭도 유격대들은 순경 1만원, 경사 2만원, 경위 이상 3만원씩을, 그 중에서도 경찰 유력자는 1백만원의 살인 현상금을 내걸고 경찰관의 살해를 촉구하였다.

따라서 각 읍면에서는 후원대를 조직하여 물자를 공급케하고 "목포에까지 김일성 장군이 도래하였으니 안심하라"는 소문을 퍼트리면서 등사판과 종이를 준비하여 방공호 진지 안에서 삐라 신문까지도 발행하고 있었다.<2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