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통폐합으로 왜곡된 시장구조 바꿔야'
'신문 통폐합으로 왜곡된 시장구조 바꿔야'
  • 편집부
  • 승인 2002.08.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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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선거에서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신문 통폐합을 통해 왜곡된 시장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고려대 정부학연구소가 2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개최한 '대통령 선거와 언론의 역할' 주제의 정책포럼에서 신문 통폐합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섰다.

그는 '한국 정치에서 선거와 언론'이란 주제논문을 통해 '조선ㆍ중앙ㆍ동아가 신문시장의 대부분(70∼80%)을 독점하고 있는 현상은 과거 군사독재를 거치면서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조성된 왜곡된 시장구조인데다가 주요신문의 이념과 논조가 비슷해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약간 진보적인 색채를 띠는 대한매일과 경향, 그리고 비교적 중립적인 한국일보 등이 폐간되거나 합쳐져서 하나의 거대한 신문을 만드는 것이 왜곡된 신문시장을 바로잡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에 대해서는 '뚜렷한 이념적 색채를 띠고 있으므로 판매부수를 늘리는 것보다 이념적 선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교수는 '제대로 된 시장원리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매체에 의한 언론비평이 지금보다 더 활성화돼야 하며 중립적이고 권위있는 단체에 의해 신문이 얼마나 공익을 제대로 달성하고 있는지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선거운동 기간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규정 완화 내지 철폐 △출구조사 거리제한 규정 철폐 △TV토론 공정성 확보 △TV광고 불허 △후보자 검증 편파성 배제 등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정윤재 정신문화연구원 교수는 '한국사회의 발전과 대통령의 자질'이란 제목으로 발제에 나서 '새 대통령은 분명한 이념과 노선으로 국가경영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 여러 행동양식 가치들이 몸에 밴 '말 잘하는 사람', 민주주의의 건강한 제도화에 장애가 되는 기존의 여러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온 사람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대선을 앞두고 후보로 나섰거나 물망에 오르는 인물 중 이 세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는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정교수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해 '스스로 '개혁적 보수'라고 하지만 작위적 성격이 강하게 풍기며 자신 속에서 우러나는 대중감화력과 언어적 설득력이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진보노선을 추구해온 점을 인정받아 대통령후보로 당선됐으나 이후 정치과정에서 말이 절제되지 못했고 노선의 일관성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언행까지 보여 실망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자신의 이념과 어떠한 문제의식으로 무슨 일을 해왔는지를 신빙성있게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한국미래연합 대표는 '직접 국정을 맡아 일해본 경험이 없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헤아리기 어렵다', 이한동 전 총리는 '무이념적 권력정치에 매우 익숙한 인물'이라는 평을 얻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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