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자료에는 미 국무부와 웨스트 모오렌 주월사령관 그리고 군사 고문관에게 보내는 "보급물자 국산화 조변"의 제안으로 "귀국에서 보급되는 "전투식량 c레이숀"은 동양인의 체질에 맞질않아 한국군 병사들은 끼니를 굶은체 작전 수행을 함으로서,향후 보급품은 "김치 통조림"으로 보급해 줄것을 요망 합니다.
얼마후 하와이에서 만들어진 김치 통조림이 캄란만의 미군 보급기지에 도착했으나 국산으로 바꾸려던 2차 조변작전에 장교들은 "미제 고기 통조림을 먹고 사병들은 식초 김치를 준다"는 사병들의 불평이 곳곳에서 터진다. 비밀취급 인가자라는 참모의 엄명으로 전우들의 빗발치는 원성에도 입을 꼭 다물어야 만 했다.
초창기에 지급되었던 미군 씨 레이션은 한끼 분이 1 달러(한화270원)를 웃돌아 1인 한달 급식비가 90불로서 우리가 받던 전투 수당의 두 배가 되는 5십만 달러의 거액을 정글속 전선에서 특별식인 씨 레이션을 내 던지고 식초가 된 김치 통조림 과 돼지털이 든 햄까지 먹어가며 고국의 부모형제들을 위해 국산 조변화 꿈을 이뤄 냈다.
월남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정소령이 냉수 한 컵을 건네 준다. 48 시간을 뜬눈으로 밤 을 세우고 .21일 새벽 을 알리는 동이 떠오른다. 지금 우리 한줌의 쌀이 절실하다. 식량 보급 지원 을 위해 수 차례 무전 교신을 했지만 응답이 없다.
시민군의 무장 차량은 갈수록 불어나고 있는데도 사단에서는 나주가 광주로 향하는 전초 기지가 된 것을 몰라서 일까? 아니면 서북부 장성. 담양. 화순 지역과 동부쪽 여수. 순천 고흥 보성 쪽의 진압이 더 급박해서 일까.?
무전 교신이 두절된 터라 더욱 불안하다. 대대를 찾아온 이틀째 오전 8시 대대장 실 일반 전화 가 처음으로 울렸다. 잽싸게 수화기를 든 나는 깜짝 놀랐다. 나주 군청 내무과장의 전화다 .
"대대장님 내무과장 이요 군청 직원들은 모두 철수하고 읍내는 이미 치안 부재 상태요"라며 자신도 숙직실 인근에 숨어서 전화를 한다고 한다.
고향 선배인 0과장께 신분을 밝히자 그 역시 크게 놀랜다 .대대장을 바꿔줄 사이도 없이 식량 지원을 부탁했다. 긴박한 사정을 들은 내무과장 은 보내줄 인편이 없음을 걱정하며 최선을 다 하겠다며 통화를 끝냈다.
오늘 점심때까지 식량을 구하지 못하면 60여명의 장병들은 꼬박 하루를 굶는 셈이다. 내무 과장의 식량 지원 여부 에 따라 부대 사수와 철수를 결정해야 하는 절박한 상태에 놓였다. 대대장도 오늘 새벽 철조망 경계를 하던 예비군 과 방위병들의 불평에 이들의 동요 와 부대 이탈을 걱정한다. 빈총을 움켜쥐고 세끼식사도 못한 병사들과 부대를 사수한다는 게 무모한 일 같다.
이때 정문 경계를 하던 현역병이 대대장 실로 달려와 희소식을 알린다. 정문 언덕길로 수레를 끌고 오는 농부를 발견 했다는 낭보와 함께 부대 쪽을 향해 신호를 보내 온다 한다..나는 금방 알아차렸다. 내무과장이 보내준 식량이다. 사복으로 갈아입은 예비군 서너 명을 데리고 수레 쪽을 향해 뛰어갔다.
우리는 구세주를 만나듯 수레 에 실린 혼합 곡 포대를 끌어안고 환호성을 치며 곧바로 취사장으로 달려갔다.오랜만에 식사 준비를 하는 병사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대대장 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혀있다. 초여름의 문턱에 선 5월의 계절 탓인지 이틀만에 시래기국에 식사를 하고 나니 조름이 찾아온다.
이때 고함을 치며 무전 병이 취사장 쪽으로 뛰어온다. "대대장님 대대장님 무전이 잡혔습니다! "무전기를 건네받은 대대장은 "여기는 갈매기 여기는 갈매기" 갈매기 0호다. 긴급 식량 지원 바란다". 급한 나머지 수신 버턴을 누른 체 수없이 되풀이한다. 수 차례나 반복되는 식량지원 요청에 "알았다 오버"라는 한 마디로 교신은 성공 한 셈이다.
군청 내무과장이 보내준 혼합곡 여섯 가마와 연대의 무전 교신이 이뤄지자 부대 분위기는 크게 변했다 철조망 경계를 하던 예비군들이 내 고향 내 고장은 우리 손으로.. .향토 예비군 노래 가락을 힘차게 부른다. 21일 오후 4시 갑자기 부대 앞 폭도들의 진지에서 총성이 요란하더니 부대 상공에서 헬기 한대가 부대 쪽을 향해 날아온다.
폭도들이 쏘아 대는 총알을 피하느라 높이 고공 비행으로 부대 쪽을 향해 접근해 온다. 연병장 상공 에 이르더니 더 높이 고공을 선회하며 부대 앞에서 쏘아 대는 총격으로 착륙을 못한 체 선회를 반복하고 있다.
내무반으로 달려가 하얀 이불시트를 헬기를 향해 마구 흔들어 주었다. 착륙 안전지대의 표시다.수분의 시간이 흐르자 헬기는 서서히 연병장을 향해 내려온다. 연병장은 5백여 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다.헬기에 탑승 한 두 명의 병사가 실어온 보급품을 내리는 사이 대대장과 나는 헬기 쪽으로 다가서자 소령이 조정간을 잡고있다.
헬기는 M60 기관총과 실탄 상자가 내려지고 이륙을 서두는 요란한 엔진음을 내면서 주변이 흙먼지에 시야를 가린다. 나는 대뜸 이륙준비를 서두는 조정 석의 소령에게 이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조종사는 한 마디 대꾸도 없이 이륙을 서둔다.
조정간을 잡고있던 소령을 향해 칼 빈 소총을 겨누며 소리쳤다. "식량을 내려 놓아라"칼 빈 소총을 들이대며 고함을 질렀다.기다렸던 식량대신 기관총과 실탄 상자만 가져온 헬기 조종사를 향해 총구를 겨눴다.
그는 떨리는 음성으로 "본인은 육군 항공대 소속으로 나주대대에 중화기 수송명령만 받았을 따름이라며" 총구를 의식하고 낮은 자세를 취한다. 그는 계급장도 없는 군복차림의 내 모습을 보고 특수부대나 자신보다 상급자로 비춰졌는지도 모른다.
식량 대신 중화기 만 내려진 체 이륙 을 서두는 항공대 소속 조종사에게 잠시 화풀이했던 나는 사과 의 뜻으로 그의 안전 이륙을 위해 양팔 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 헬기를 보내고 대대장 실에 들어서니 벽시계 가 오후 5시를 알린다. 나는 정 소령에게 떠도는 유언비어들을 신중하게 정리해 보자며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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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님의 체험수기가 2.30대 젊은이 들에게 광주의 일들을 바르게 인식 하도록 책자가 보급 되기를 감히 제언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