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해 본 사람들도 있을 테고 넌지시 귀동냥한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요즘 숲에서의 또 다른 재미가 숲해설가 분들의 재담이다. 숲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아이들의 현장교육 체험장으로 숲이 인기가 높아지면서 더불어 숲해설가의 역할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나무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도 설명하지만, 그 외에 재미난 이야기들도 풀어내기도 한다.
우리관리소도 숲해설가 세 분이 계신다. 대부분은 전직 교사 출신분들로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이다. 숲해설가라기보다는 이야기 보따리가 풍성한 할아버지 같다. 이 분들은 공작산이나 옻샘계곡, 삼봉휴양림과 같은 홍천 내 국유림 지역을 돌면서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해주신다.
행정사무를 전담하고 있는 나는 산림공무원임에도 산을 찾는 일이 거의 없다. 어쩌다 한번 산을 찾으면 이 나무가 저 나무 같고 이 꽃이 저 꽃 같다. 이 때 나의 숲해설가가 되어주시는 분은 다름 아닌 우리 직원들. 모두들 어찌나 이야기 보따리가 풍성한지 재직하면서 겪은 일부터 우리 대대로 조상님들 이야기까지 참 무궁무진하다.
어제는 육림의 날 행사 때문에 전직원이 삼마치에 있는 국유임도를 방문하였는데, 대표로 소장님 숲해설가 역할을 담당하셨다. 어찌나 재담이 있으신 지 신참부터 오래 근무한 분까지 귀가 즐겁게 하였다. 물을 푸르게 한다하여 붙여진 이름인 물푸레나무부터 수피가 벗겨지는 자작나무에 이르기까지 임도를 따라 오르는 길에 있는 나무 설명이 끝이 날 줄 모르신다.
숲해설가는 산사람이기도 하고 역사가이기도 하고, 철학자이기도 하다. 지식 뿐만 아니라 그 외 변두리 것들을 많이 알면 알수록 숲을 찾는 이들은 더 많은 기쁨과 풍성함을 안고 돌아갈 수 있다. 안타깝게도 60세가 훨씬 넘으신 우리 관리소 숲해설가 분들의 재담을 들을 기회가 아직 없었다. 언제 한번 기회를 내어 이야기 마당에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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