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구 정면 대결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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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신·구 정면 대결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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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신당 강행-구주류, '절대 안돼'-중도, '고민스럽네'

^^^▲ 민주당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분당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정대철 대표가 경고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당 신주류의 신당 창당 움직임은 점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신주류는 오는 28일 신당추진을 위한 2차 모임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30일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신당 추진안을 공식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구주류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연일 신주류를 맹비난하고 있는 구주류는 27일에도 신주류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여기에 신당 창당에 찬성했던 중도파도 한화갑 전대표의 '신당 불참' 공식 선언 이후 동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도파의 동요가 확산된다면, 신주류로서도 신당 추진을 강행하기 어렵게 된다. 강하게 밀어붙이면 붙일수록 구주류는 물론, 중도파의 이탈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신주류가 구주류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을 빨리 마무리지으려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신주류, 신당 추진 가속화

구주류의 집단 반발과 한화갑 전대표의 '신당 불참' 선언으로 발목이 잡힌 신당 창당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열린개혁포럼' 소속 신주류 의원 19명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의를 갖고, 적극적으로 신당 추진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열린개혁포럼의 장영달 총간사는 "불필요한 논쟁에 휩싸이지 않고 '시간 끌기' 논쟁에도 가담하지 않겠다"며 "신당은 더 이상 말이 아닌 실천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지 않으면 국민에게 원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혀,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신주류는 28일로 예정된 신당추진 2차 모임에 상당히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우선 2차 모임에서 많은 의원들이 참석해야 신당 추진이 대세임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돼야 30일 당무위원회에 신당추진안을 공식 상정하는 데에도 부담을 덜 수 있다.

구주류, 연일 신주류에 맹공

신주류가 신당 추진 강행 의사를 밝히며 적극적인 공세를 가하고 있는 반면, 구주류는 '민주당 해체와 민주당의 정통성을 훼손하는 신당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신당 추진에 적극 반발하고 있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27일 SBS 라디오에 출연, "신당은 민주당내 개혁신당파 의원과 노사모 중심 원외세력, 그리고 정부에 있는 젊은 대통령 친위세력이 합쳐 추진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이 이런 행동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노 대통령의 개입을 주문했다.

박 최고는 26일에 이어 이날도 '뻐꾸기 신당론'을 내세웠다. '뻐꾸기가 개개비의 둥지에 알을 떨어뜨리고 개개비는 이 알 자기 알로 알고 품어서 부화시키면,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개개비알을 둥지에서 밀어내고 먹이를 독점한다'는 것이다. 박 최고는 '신주류의 인적 청산론'을 "개개비의 알을 밀쳐내는 것과 같은 것으로 배은망덕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옥두 의원도 신주류 공격에 적극 가담했다. 김 의원은 김원기 고문이 전날 한화갑 전대표를 비난한 것에 대해 "김 고문은 전두환 정권 당시 민정당의 2중대였던 민한당의 11대 의원이자 전남·북의 총책임자였다"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분개했다.

김 의원은 또 "5.18 민주화운동 당시 우리가 고문 받을 때 김 고문은 파출소 한번 가본 적이 있느냐"며 "김 고문이야말로 개혁대상인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신당의 대표격으로 활동할 수 있느냐"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상수 사무총장의 사퇴도 요구했다. 그는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으로서 야당이 대통령을 집중 공격하고 있는 데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민주당을 해체하고 파괴해 신당을 만드는 데만 발버둥치고 있다"고 비난하고 "양심에 따라 스스로 총장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구주류는 당원 끌어들이기에도 열중하고 있다. 지난 26일 정균환 총무는 민주당 핵심당원 5만 명에게 '신당을 탈DJ, 탈호남당'이라는 내용으로 편지를 보냈다. 당원의 힘을 합쳐 신당 추진을 막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 "분당은 재앙"
-중도파 '미치겠구만'

신주류와 구주류의 정면 대결이 본격화 되면서 민주당의 분당 위기감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분당은 신당파나 민주당 잔류파 모두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에서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위기감은 정대철 대표의 언급에서도 잘 드러난다. 정대철 대표는 이날 고위 당직자 회의에서 "분당은 현실적으로 호남을 버리는 경우가 될 것이며, 분당된 신당은 수도권에서 어려움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부산·경남에서 몇 석 건지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신당 문제가 분당 불사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면 결과적으로 일을 크게 그르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신주류 강경파를 겨냥했다.

김상현 상임고문도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 "17대 국회에 등원하려면 분당을 막아야 한다"며 "분당이 되면 나가서 신당하는 사람이나 잔류하는 사람이나 17대 국회에선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당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내 분당 조짐이 커지면서, 가장 고민에 빠진 쪽은 중도파들이다. 중도파는 '신당은 찬성하되, 모두가 같이 가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미 신당 추진에 동참을 선언한 입장에서 분당 사태가 벌어질 경우, 스스로의 모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통합·개혁모임은 지난 26일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간사단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 결과 '분당은 안되며 개혁적 통합신당 논의에 대해선 개방적인 태도를 갖는다'는 기존의 입장만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구 전면 대립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중도파의 입장이라 볼 수 있다.

청와대 만찬 주목

민주당의 신·구주류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청와대에서 민주당 의원 초청 만찬이 열릴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노무현 대통령이 신당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 때문이다.

아무리 '당·정분리' 원칙을 내세운 노 대통령이지만, 민주당의 지금의 사태를 '나 몰라라' 하고 있기에는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 따라서 대통령의 입장이 아닌 당 중진의 입장에서 어떠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지난 1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 신당과 관련 "속은 뻔하지만 '감놔라 배놔라' 말 못한다"고 밝히면서도 "단, 대통령의 힘이 실리지 않도록, 당 중진의 한 사람 자격으로 의사를 표명할 때가 있으면 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만찬에서 신당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신주류와 구주류 80여 명의 의원이 모이는 집안 모임에서 집안 얘기가 안 나오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 대통령과의 대화를 줄곧 원해왔던 한화갑 전대표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줘, 어떤 형태로든 이 문제가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통령이 신당추진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 박상천 최고 위원이 건배사를 할 예정이어서, 이 과정에서 암시적인 발언들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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