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사태의 현장을 찾아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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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태의 현장을 찾아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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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은 바닥나고 병사들은 웅성거려..

 
   
  ▲ (자료사진) 광주사태 당시 무장중인 시민군  
 

방위산업체에서 제작 되는 장갑차와 군용차량들이 출연 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두근 거린다. 이들이 광주로 집결 할 경우 광주는 최악의 사태로 번질것이 예상된다.

20일 오후 6시 식량이 바닥나자 취사병까지 빈총을 쥐고 철조망 경계 근무에 나섰는데 기다리던 선배의 소식은 없이 두끼를 굶은 예비군 과 방위병들이 배고품을 호소하고 있다.

한조각의 빵과 라면을 구하려고 동료 이 차장에게 전화를 했다. 피난온 옆집 다방 아가씨에게 빵과 우유 라면을 구해 달라고 당부하자 이 차장은 읍내 상가들이 모두 문을 닫아 빵 한조각도 구할수가 없다고 한다.

우리들은 꼼짝없이 굶주림속에 부대를 사수해야 할 판이다.
철조망 경계근무를 하던 방위병과 예비군들의 웅성거림에 현역들까지 동요된체 2백여 미터 전방 흥룡 부락에 진을 치고있던 폭도들은 고압 철탑을 음폐물로 공포를 쏘아대며 해질무렵까지 우리들을 위협하고 있다. 연대본부와 연락할 무전기는 교신이 두절된지 3일째가 된다,
.
패기 왕성하던 김 중위와 이 중위의 표정 마저도 어두워 진다,
21일 자정 을 알리는 벽시계소리에 정 소령이 월남전 이야기를 주문한다. 그는 푸른제복을 입은 동료며 연장자인 내게 긴장과 공포의 한 순간을 잊기위해 월남전 이야기를 주문한 모양이다.

경계 순찰은 두 장교가 30분 간격으로 교대 하면서 나는 14년전 월남전 이야기를 시작했다.

1966년 9월 만기 전역 4개월 을 앞두고 월남전에 지원했다. 그해 가을 천막으로 가려진 수송차량에실려 삼팔선을 경계에 둔 강원도 화 천 오움리 훈련장 에 이르러 특수 훈련을 받았다.

유격훈련과 함께 정글전에서 살아 남기 위한 "담력훈련"등 6주간의 강훈련이 계속되자 날이새면 탈영병이 속출하는 피나는 훈련을 마치고 춘천 역으로 이동했다.

수송중 우렁차게 불러대던 군가는 춘천역 광장에 들어서자 춘천 여중학생들이 부르는 환송 가 와 태극기 의 물결이 시야 에 들어 오면서 부터, "이기고 돌아 오라 맹호부대 용사들아"를 외치던 여학생들이 환송가에 우리는 눈시울을 붉혔다.

밤새 달리던 증기 기관차는 새벽녁, 부산항 3부두에 도착했고 우리들을 기다리는 거대한 미군 수송선 이 웅장한 자태를 내 보이며 수많은 환송 인파가 뱃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1만5천톤급 "골든호"수송선은 1천5백 여명의 맹호. 백마. 청룡. 십자성 용사들은 승선이 시작되었다.

환송 인파와 태극기의 물결 속에 3군 의장대의 연주가 3부두를 진동한다.
"맹호는 간다" .백마고지 용사들아"...이기고 돌아 오라".
마지막 뱃고동과 함께 아리랑. 아리랑 아 나 리 오....가 울리자 모두 눈언저리가 붉어 온다.

이때 철조망 경계 근무를 하던 방위병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귓전에 들린다.
소요 사태의 와중에 부대 에 들어온걸 후회하는 불만들이다.

20.30대의 젊음들이 두끼를 굶고 실탄 없는 빈총으로 경계 근무를 하는데 그쯤의 불평은 당연한 일이다. 벽시계가 20일 새벽 한시를 알려 준다 방위병과 예비군들의 노골적인 웅성거림에 초조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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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 방첩 2006-11-07 15:06:48
자료사진에 공공기관에 설치했던*방첩함*상자를 유심히 쳐다보니 북한 특수부대가 사태교란작전에 투입된 모양이다.
이들이 무기 약탈과 함께 간첩신고용 방첩함까지 피탈해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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