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사태의 현장을 찾아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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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태의 현장을 찾아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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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부대가 총검으로 시민들을 학살!

 
   
  ▲ (자료사진) 광주사태  
 

대대장의 안내로 사무실에 들어서자 부관 이 중위와 교육담당 김 중위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형님! 이게 무슨 날 벼락 입니까?" 사단은 물론 연대와 무전이 두절되고 폭도들은 부대 앞 까지 몰려와 총질을 해대니 어찌 할 거냐"며 당황해 한다.

두 장교와 당번병이 자리를 비우자 어제 읍내에서 난무했던 광주의 유언비어를 정리해 보았다.

"전두환이 보낸 경상도 출신 공수부대가 광주 시가지를 장악하고 총검으로 시위군중을 무차별 학살하며 도청앞 금남로 거리에 장갑차가 나타나 시민들을 오징어처럼 깔아뭉개며 베레모를 쓴 공수부대가 총검으로 임산부의 배를 갈라 죽이는 만행과 함께 이미 3백50만 전남도민들의 학살 명령까지 떨어졌다"는 유언비어가 떠 돌고 있다며 피신온 방위병과 예비군들이 전한 내용들이라고 알려준다.

병력과 무기도 없이 저들이 공격을 해 온다면 부대사수가 어렵다며 월남전을 경험한 내 의견을 듣기위해 부하들을 물리쳤다고 한다 나는 그가 전해 준 유언비어들이 100%날조 되었다고 판단했다.

10.26(박대통령시해)과 12.12사태로 이어진 건국이후 초유의 변란으로 계엄령이 선포된 시점에서 특정지역에 내려진 학살명령과 영호남 지역감정을 이용, 경상도 출신으로 편성된 공수부대를 투입했고 총검으로 임산부까지 죽인다는 말은 상상 할 수도 없는 일이며 이는 사태를 주도 한 특정세력들이 조직적으로 유포시킨 유언비어로 단정했다.

그의 손을 붙들며" 자네는 대한민국의 군인이자 향토 예비군부대의 지휘관이네 지금 경찰서 가 피습되고 많은 양의 예비군 무기마저 탈취 당한 마당에 이제 남은 건 이 부대 하나뿐이네 함께 부대를 지키세" 만약 전방부대 병력이 소요사태 진압에 동원된다면 3.8선이 위험하네다"꼭 쥐었던 그의 손을 놓고 보니 문득 월남패망의 교훈이 되살아 난다.

정 소령은 자신의 부대로는 현실적 방어가 어렵다며 병력이라야 고작 현역 16명에 피신온 방위병과 예비군 그리고 휴가장병들이 7명 피신해와 총원 60여명이 전 부대 병력이며 M16소총 16정 칼 빈 소총 30여정에 탄약은 비상 휴대용 뿐이라 얼마 되지도 않는다며 고충을 털어놓은체 부대를 사수하려는 결심이 자꾸 무너져 간다며 안타까워 한다.

분대규모의 병력과 무기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며 지역 예비군대대의 위치에서 상급부대의 작전명령도 없는 상태에서 부대사수를 요구하는게 무리한 욕심같이 느껴진다,

사무실 벽시계가 20일 정오를 알린다.

이때 자리를 피해있던 인사계 주임상사가 식량이 떨어졌다고 알려준다. 지역 예비군 훈련부대라서 3일 분량의 식량이 피신 온 예비군과 방위병 등 60여명의 취사로 아침에 바닥이 난 모양이다. 대대장의 얼굴표정이 굳더니 나를 쳐다보며 어찌 하겠느냐고 묻는다. 식량마저 바닥났다는 소식을 듣고 보니 눈앞이 캄캄하다.

"버티는데 까지 버티며 부대를 사수하세" 저들의 집결지가 나주인데, 대대마져 철수 한다면 11개시군의 관문인 이곳(나주)에서 광주로 진격할 경우 실로 엄청난 사태가 예상된다.

나주는 전남 서남부 11개 시군의 교통요지로 남으로 신 안, 목포, 함 평, 무안 이 광주진입 관문이며 서남쪽으로는 영암, 강진, 장흥, 완도, 진도, 해남에서 광주를 향하는 교통 중심지에 있다. 만약에 이부대가 철수한다면 저들이 탈취한 총기류와 차량들의 보급로가 되어 광주는 폭동의 화약고 가 되는 셈이다.

비장한 각오로 "정 소령, 나와 운명을 함께 하세". 월남전에서 살아 온 목숨 내 나라에서 값있게 던지려네" 그는 내 두 손을 움켜지며 눈시울을 적신다.

나는 당번병 이 가져온 군복을 입었다 계급장 없는 군복을 월남전 이후 14년 만에 다시 입은 셈이다피신길에 신분증 대용으로 가져온 "방위 위원"의 명찰을 달고 그가 건네준 칼 빈 소총과 탄 창 6개를 허리춤에 끼웠다.

20일 3시 대대장실 전화가 요란스럽게 울린다 나주읍 예비군 1중대장인 후배 0모 예비역 대위의 전화다. 읍내 정보가 없는 터에 그의 전화는 큰 힘이 되었다, 예상은 했지만 중대장이 전해준 읍내의 사정은 예외로 심각했다.

어제 나주 경찰서 가 철수 한데 이어 오늘은 군청과 모든 공공 기관이 문을 굳게 닫은 체 읍내 상가들도 철시한체 광주 .목포간 도로는 차량 물결로 장사진을 이룬체 영암. 목포. 무안 함평. 장흥등 4시간 거리인 멀리 진도 시민 군 표시를 한 버스와 트럭들이 집결 한다는 소식이다.

더욱 놀라운 일은 광주아시아 방위 산업체에서 제작된 군용 트럭까지 등장하고 무장 폭도들이 읍내를 점거한체 거리 곳곳에서 피난 행렬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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