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드디어 문화일보를 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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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드디어 문화일보를 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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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권과 좌파세력에 비판적이라서?

청와대가 11월2일부로 매일 80부 정도 들어오던 문화일보를 절독(切讀)하기로 했다고 한다. 형식적 이유는 청와대 여직원들이 문화일보에 연재되는 소설 ‘강안 남자’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신문을 보기가 어렵다고 불평했기 때문이라 한다. 청와대 여직원들이 “포르노 사이트를 사무실에서 보는 것과 같은 ‘강안 남자’를 더 이상 사무실에서 보기 부끄럽다”며 절독을 건의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소식을 접하고 옆에 놓인 문화일보를 손에 들어 ‘강안 남자’가 도무지 몇 면에 있나하고 열심히 찾아보았다. 소설 내용이 궁금해서가 아니라 문화일보를 구독한지가 오래 됐지만 그런 소설을 본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청와대에 근무하는 여직원들은 어떻게 해서 그 소설을 찾아 읽었는지 궁금할 뿐이다. 더구나 그 소설이 포르노 사이트 같다고 했으니 평소에 그 소설을 꽤나 열심히 읽었던 것 같다. 또한 그 소설이 포르노 사이트와 같다고 했으니 포르노 사이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강안 남자’를 계속 보아온 청와대 직원들 ?

신문에 야한 소설이 연재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소설을 보기 위해 신문을 사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처럼 문화일보를 대놓고 보아도 오피니언과 특집기사를 주로 읽다보니 그런 소설이 실리고 있는지도 모르는 수도 있는 것이다. 신문에 나온 소설을 핑계로 한나라의 대통령이 집무하는 곳이 그 신문을 절독한다는 것은 참으로 해괴한 일이다. 만일에 그 소설이 그토록 외설적이라면 정식으로 행정적 및 법적 절차를 밟으면 되는 것이다.

보도된 바에 의하면 청와대 여직원들은 “‘강안 남자’를 더 이상 사무실에서 보기 부끄럽다”면서 절독을 건의했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강안 남자’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신문윤리위원회로부터 27회 경고를 받았다 한다.

27회나 경고를 받았다는 것은 사안이 별로 심각하지 않기에 계속 경고를 받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청와대 여직원들은 “더 이상 사무실에서 보기 부끄럽다”는 이유로 절독을 건의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청와대 여직원들은 이제까지 계속 ‘강안 남자’를 보아 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 “사무실에서 보기가 부끄럽다”고 했으니 지하철이나 집에서 보기는 괜찮다는 것인지, 그것도 궁금하다.

청와대 여직원들만 ‘강안 남자’를 보아왔고 남직원들은 그것을 보지 않았는지, 아니면 남직원들은 그것을 보아도 포르노 사이트 같은 것을 느끼지 않아서 절독을 건의하지 않았던 것인지, 그것도 역시 궁금하다. ‘강안 남자’가 외설적이든 아니든 간에 청와대 직원들이 근무시간에 신문소설이나 보고 있었다면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내 처지가 참으로 처량할 따름이다.

절독을 한 진짜 이유

청와대가 문화일보 80부를 단칼에 끊어 버린 이유가 다른데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화일보의 논조(論調)가 노무현 정부에 가장 비판적이기 때문에 청와대가 절독한 것이다. 청와대 여직원들이 한가하게 그런 소설이나 읽고 있었고, 그러다 외설적이라서 도저히 못 보겠다고 절독을 건의했다는 황당한 스토리를 누가 믿겠는가.

흔히 비판신문을 조중동(朝中東)이라고 부르지만 그것은 잘못된 순서이다. 노 정권과 좌파세력에 가장 비판적인 신문을 들라면 이제는 문동조(文東朝)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즉 문화일보, 동아일보, 그리고 조선일보 순으로 현 정권과 좌파세력에 비판적이라는 말이다.

신문의 생명이 속보성(速報性)이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신문의 얼굴은 이제 사설과 칼럼이고, 그 다음이 기획 및 탐사(探査) 보도이다. 신문의 논조는 신문사의 입장인 사설과 사내 칼럼 그리고 외부 칼럼에 의해 좌우된다. 신문을 잘 읽는 사람은 문화일보가 사설, 사내 칼럼, 그리고 외부 칼럼 등 모든 면에서 노 정권과 좌파세력에 대해 가장 비판적임을 알 것이다.

통상적으로 가장 보수적인 신문으로 알려진 조선일보는 외부 필진의 성격을 다양화하는 과정에서 보수성을 많이 상실했다. 지독한 햇볕정책 지지론자인 세종연구소 백학순의 노골적인 대북유화론(對北宥和論)이 조선일보의 지면을 몇 번씩이나 장식한 적이 있었다. 회색 중도론을 펴는 박세일 교수의 글이 가장 많이 등장한 신문도 조선일보다.

반면 문화일보의 오피니언 난은 항상 정권과 좌경친북 세력을 질타하는 사설, 사내 칼럼, 그리고 외부칼럼로 가득 차 있다. 청와대는 문화일보의 오피니언 난을 열어보면 혈압이 올라가서 절독한 것이다.

문화일보를 구독합시다

이제 애국세력은 문화일보 구독하기 운동을 벌여야 할 것이다. 청와대가 끊어 버린 80부의 100배, 500배를 구독하는 운동을 벌여야 할 것이다. 인터넷을 열면 문화일보를 거저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정말로 이 나라를 구하고 싶다면 문화일보를 돈 내고 사보아야 한다. 그래야 문화일보가 살고, 그래야만 이신우 논설위원 윤창중 논설위원 등의 글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인터넷에서 읽는 분들은 인터넷 신문이 거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아주었으면 한다. 인터넷 신문도 은행구좌에 돈을 내고 보자는 말이다. 애국시민들이여, 우리는 지금 전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보수 신문을 사보지 않고, 또 보수 책을 사보지 않으면 싸울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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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겸 2006-11-07 09:20:30
강한 남자를 빙자한 비굴한 자들에 행동이며 청와대에오만이다..! 언론에 중재나 윤리위원회는 왜 존재하며 대다수에 독자들은에 여론은 들어보았는가...??책임자는 즉각 절독을 취소 해야 할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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