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느리밑씻개^^^ | ||
그런데 알고 보면 이름도 너무 예쁘고 그 이름이 붙여진 이유도 특이한 풀들이 많습니다. 햇볕 따사로운 요즘 잠시 짬을 내어 그동안 무심코 지나쳐버린 풀들을 보며 가을날의 여유를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선 “며느리 밑씻개”라는 이름도 특이한 풀이 있습니다. 마디풀목 마디풀과의 덩굴성 한해살이 풀로 들에서 흔히 자라는 풀입니다.
줄기에 가시가 나 있는 것이 특징인데 며느리를 미워하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이 풀로 밑을 닦으라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우리 어머니들의 힘든 시집살이의 한이 맺혀 있는 듯 합니다. “고추당추 맵다해도 시어머니 시집살이 더 맵더라” 라는 시집살이 노래가 있듯이 한국 여성의 고된 시집살이가 얼마나 유명한지 알 수 있습니다. 며느리밑씻개는 고마리를 닮은 예쁜 별꽃이 지면 보랏빛 알알이가 귀엽게 맺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잎은 씹어보면 신맛이 납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밭둑길이나 산길에서는 애기똥풀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애기똥풀의 잎을 뜯거나 줄기를 꺽으면 애기똥 같은 진노랑 액이 나와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어린시절 이 진노랑 액을 친구 옷에 묻히는 장난을 하곤했는데 이 액은 맛이 아주 쓰고 냄새가 고약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가 하면 외국에서 들어온 귀화풀들도 있습니다.
그중에 유명한 것이 달맞이꽃이 있는데, 낮에는 꽃봉오리를 닫고 있다가 밤이 되면 꽃봉오리를 활짝 피웁니다. 아침이 되면 수줍은 듯 다시 꽃잎을 접는 것이 특징인데, 마치 갓 시집은 새색시 같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밤에 활동하는 곤충에 의해 수정하려는 지혜입니다. 달맞이꽃은 해방이 될 무렵 우리나라에 들어왔기 때문에 해방초라고도 합니다.
이처럼, 알고보면 그 이름도 특이하고 아름다운 우리 풀들이 많습니다. 큰 수목처럼 웅장하지는 않지만 형형색색의 꽃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리네의 삶처럼 소박한 멋이 깃들여져 있는 풀들을 오늘 퇴근길에는 눈여겨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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