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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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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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부실관리 산업은행 규탄대회 열려

 
   
  ▲ 한국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의 절규
ⓒ 석희열
 
 

"질긴 놈이 승리한다 끝까지 투쟁해서 현장으로 돌아가자"
"공적자금 부실대출 책임자를 처벌하고 노조탄압 중단하라"
"영풍그룹 시그네틱스 부실경영진 퇴진시켜 공적자금 회수하라"

2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 '국책은행 공적자금 부실관리 규탄 및 이윤우 부총재 면담 촉구 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벌어지고 있었다. 670일째 길거리에서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의 절규와 구호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전국금속연맹 서울지역 투쟁본부 소속 조합원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시종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의 부실자금 대출 책임을 추궁하는 노동자들의 규탄발언이 이어졌다.

전국금속연맹 한국시그네틱스 정혜경 지회장은 "부실채권은 반드시 회수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지난 21일 시그네틱스 문제 해결을 위해 이윤우 부총재에게 면담을 요구했으나 거부했다"면서 "산업은행이 당당하다면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을 못 만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면담을 거듭 촉구했다.

졍 지회장은 이어 "화장실 사용을 못하게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집회와 노숙농성까지 가로막으려 하고 있다"면서 "15일째 지붕도 없는 길바닥에서 밤이슬을 맞고 자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요즘은 왜 비가 안오는거야'라고 집적거리는 것이 국책은행 임원들의 작태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규석 천지산업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찬이슬을 맞으면서 농성을 진행하는 노동자들을 나가라고 하는데 어디로 가란 말이냐"며 "길거리에서 노숙투쟁을 해야만 하는 이 더러운 세상을 갈아 엎고 진정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자"면서 "이 길에 천지산업노조도 반드시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시그네틱스 임영숙 부지회장은 "산업은행은 피같은 국민의 혈세로 악덕 자본인 영풍과 결탁, 내통하여 부실기업을 키우며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면서 "15일째 이 곳에서 철야농성하고 있는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은 이것이 평생의 한으로 남을 것"이라며 "연대해준 동지들에게 반드시 승리로 화답하겠다"고 울먹였다.

한편 전국금속연맹 서울지역 투쟁본부는 이날 '국민의 이름으로 국책은행 총재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한국산업은행 유지창 총재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한국시그네틱스 경영진이 제시하는 화의조건을 받아들이지 말 것을 촉구했다.

공개질의서에서는 "산업은행은 98년 시그네틱스의 1차 부도위기에서 부채탕감, 출자전환 등의 혜택을 주고 부채상환과 경영합리화를 위해 '서울공장 매각, 파주공장 이전 통합'에 합의했는데, 부채상환이 있기도 전에 또 다시 제3공장 신설자금을 대출했다"며 "결국 이 같은 실책이 2003년 제2부도를 가져왔고 800억원대의 공적자금을 부실채권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조의 협조를 구하고 핵심분야로 사업을 집중해서 부채규모를 줄여 경영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라며 "그런데도 몇 년 동안 막대한 적자에 제2부도까지 경영이 악화된 지경에서도 인건비와 유지비도 제대로 안나오는 안산공장을 처분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공개질의서에서는 또 "산업은행 이윤우 부총재는 근거도 없이 노조를 비방하고 이를 인수위에까지 보고했다"며 "국책은행의 본분을 망각하고 그 실책을 올바르게 지적한 노조와 억울한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옳지 못한 행위에 대해 분명하게 해명하고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국금속연맹은 산업은행측에 △공적자금 부실대출 책임자를 처벌할 것 △시그네틱스를 두 번 부도낸 양수제 사장을 퇴진시킬 것 △안산공장을 처분하여 경영을 정상화시킬 것 △부실원인 규명과 경영정상화 방안 논의를 위해 노조의 면담요구에 즉각 나설 것 △해고자 복직, 가압류 해지, 단체협약 체결 등 노사문제 해결에 협조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 한국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이 "양수제를 몰아내고 현장으로 돌아가자"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석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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