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사태의 현장을 찾아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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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태의 현장을 찾아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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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통신이 끊어지고 나주경찰서가 피습 되더니..

 
   
     
 

정류장에서 보안과장이 귀뜸한 "광주의 폭동" 정류장 광장을 메운 승객들을 향해,

'나주인이여! 광주로 갑시다, 지금 광주에선 계엄군이 학생들을 마구 학살하고 있습니다'라는 선배의 열변에 놀라 집을 향해 마구 뛰었다.

허겁지겁 사무실에 도착.경비전화를 들었으나 교환의 응답이 없다.

사무실 마즌편 보안사 주재관의 숙소에서 나주경찰서와 연결된 경비전화를 들었으나 응답이 없다.

경비전화 마저 불통이라니, 가슴이 울렁거리고 별의 별 생각이 든다. 광주에서 전쟁이라도 터진걸까?

19일 12시정각, 사무실의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재 빨리 수화기를 들자 낮익은 음성이 들린다.

"서울지사 오 부장이요"
"본사 전화가 불통인데 광주 소식 좀 알려주시오" .

한시간 전 총무국 윤 기사와 통화한 후 나주와 광주간에 통신이 중단되어 나 역시 광주에 폭동이 났다는 소식이외 아는 게 없소"

"오 부장이 서울에서 합동통신의 뉴스를 받아 내게 알려주시오"되려 서울에서 광주 본사소식을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와 나는 각각 서울과 나주에서 전화를 이용 본사역할을 하자고 약속했다. 오부장은 서울지사 팀장으로 국무총리실(신현확)을 출입하는 동료 기자다.

전남지역 2개 지방지 가운데 전남일보는 사주인 0 회장의 정치적 영향력으로 청와대 출입을 했으나 우리신문사는<전남매일> 총리실까지만 출입이 허용되고 있어 총리실과 합동, 동양등 2개 통신사의 뉴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편 이었다..

오부장 역시 서울-광주간 전화두절로 나주에서 발이 묶인 나와 똑같은 입장이다. 초조와 불안감속에 갑자기 경찰 경비전화가 요란스럽게 울린다.

수화기를 집어들자 "경 무 과장 김 00입니다. 보안 대장님 계십니까?"

"나주 경찰잔여 인원은 지금 철수합니다. 현재 폭도들에 의해 점거 당했습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전화가 끊겼다.

벽시계를 쳐다보니 19일 정오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다.

광주에서 27키로 거리인 나주경찰서가 광주 차량 통제이후 3시간만에 폭도에게 피습 당했다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오늘 아침 보안과장의 입 소문으로 들었던 광주의 폭동. 3시간만에 나주경찰서까지 점거 되었다니 이건 단순 소요나 폭동이 아닌 북괴의 남침이란 생각이 든다.

7살 유년기에 6.25동란을 겪었고 66년 월남전에 참전했던 지난날의 경험으로 미뤄 사태의 심각성에불안해 진다.

단순 폭동으로만 들었던 광주사태. 각목과 쇠파이프.그리고 탈취한 총기로 무장한 폭도들에 의해 나주경찰서가 피습 점거되었다는 사실에 두려움과 불안감이 온몸을 스쳐온다.

사무실 앞 국도<신의주선1호 광주-목포>를 질주하는 버스에는 각목과 몽둥이,그리고 칼빈소총으로 무장한 장발의 폭도들이 시가지를 질주하며 차량들이 점차 불어나고 있다

이 때 사무실 입구에 사복차림의 정보과 0 경장이 파랗게 질린 모습으로 들어선다. 경찰서가 피습되고 무기고도 털리고 저마다 피신처를 찾아 나를 찾아 왔다 한다. 사복으로 바꿔입고 골목길을 더듬어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19일 12시 40분.전화벨이 울렸다.

"김 차장 빨리 대피하시오. 총리실에서 접한 소식은 광주지역 방송국 은 물론 우리신문사도 피습되어 불에 타고 있다는 거요. 지사 간판도 내리고 피신하시오"라는 오부장의 격앙된 음성과 함께 전화가 끊겼다. <3회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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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씨 2006-10-27 23:45:11
글 내용을 보아하니 초등학생도 댁보다 더 잘쓰겠소....

국민 2006-10-28 16:40:33
진실을 알리려는 용기!
힘내서 끝까지 갑시다.
광주를 다시 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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