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 , 뱀이 최고급 보양식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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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 뱀이 최고급 보양식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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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된 보신문화로 인한 피해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고 있는 가을입니다. 지난 여름 몸보신들은 모두 하셨나요? 예부터 우리나라는 이열치열이라 하여 한여름에 뜨거운 삼계탕 이러든지 어죽 등으로 허해진 기를 보충하기 위해 보신문화를 즐겨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보신문화는 즐기는 수준을 지나쳐 야만적인 형태로 변질되어 가고 있습니다. 몸에 좋다면 검증되지도 않은 야생동물을 밀렵하여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몇 해 전 밀렵에 대해 고발한 TV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서 불법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밀렵과 밀거래의 실태를 알 수 있었는데 고라니를 밀렵한 후 고라니의 피와 고기를 먹고 가죽만 남긴 장면이나 밀렵꾼의 집에 밀폐된 공간에 두 달간 방치되어 서로를 잡아먹고 죽어가는 야생너구리의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밖의 비무장지대의 사향노루도 밀렵의 대상이 되며, 암컷물캐에 돼지의 생식기를 달아 수컷으로 둔갑시켜 고가로 파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정력에 좋다고 소문난 오소리나 구렁이, 뱀들은 손쉽게 구할 수 있으며 심지어 고라니, 산양, 수달 같은 희귀동물도 선금을 주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고 하니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의 야만적인 보신문화는 이미 외국에서도 유명합니다. 국내에서의 야생동물학대에 만족하지 못하고 아시아 여러 나라를 돌면서 보신관광을 하는 등 국가 위신을 추락 시키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까지 건너가 국립공원을 돌면서 곰쓸개, 발바닥 채취를 위해 곰 사냥을 하다가 들통이나 국가망신을 시킨 적도 있습니다. 방콕의 뱀집들은 한국의 보신관광객을 겨냥해 한글 간판을 내걸고 장사를 하고 있다니 정말 못 말리는 한국의 보신문화입니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보신문화로 인해 야생동물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생태계에서 동물 한 마리가 잡아먹히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며 야생동물의 밀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자연생태계의 자연스러운 먹이사슬의 과정일 것입니다.

그러나 야생동물을 보신용으로 너도나도 잡아먹는 것은 생태계에서 인위적으로 한 종을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도 있어 매우 심각한 일입니다.

이처럼 자기 몸을 보신한다는 이유로 고가의 돈을 지불하고도 야생동물을 찾는 사람이 많은데 과연 그 만큼의 효과가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일부사람들은 몸에 좋다는 소리만 있으면 효과를 확인하기도 전에 먹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실제로 야생동물에는 오히려 인간의 건강을 해치는 물질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불법적으로 포획한 야생동물은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떳떳하지 않은 밀거래로 거래되기 때문에 위생상태가 안 좋을 것이며 또 중간단계에서 오랜 시간을 지체하다보면 이미 썩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야생동물을 날것으로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될 수도 있는데 특히 뱀에 있는 기생충은 혈관을 타고 다닐 정도로 강하며, 잠복기간이 20~30년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야생동물을 먹은 후 바로 증상이 없더라도 안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언제 병을 일으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지 모르기 때문이죠.

야생동물 보신을 이대로 방치하다보면 소수의 천연기념물은 물론 지금은 많은 수의 야생동물이 머지않아 멸종될 것입니다. 또 위생적으로 불량한 야생동물 섭취로 인해 질병에 걸리는 사람이 늘어나며 나아가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나타날 것이다.

이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하루 빨리 그릇된 보신문화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이에 정부는 “야생동식물 보호법”을 제정하여 불법으로 야생동물을 포획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먹는 사람에게도 처벌을 하기로 했지만 국민의 근본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아무리 강력한 법이라고 해도 밀렵과 잔인한 야생동물 보신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욕구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 모두가 야생동물을 보신상품으로만 생각한다면 결국은 모든 동물이 멸종되어 자연생태계는 파괴될 것입니다.

야생동물은 자연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인자중의 하나로서 인간에게 직· 간접적으로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여 인간과 함께 공존해야할 야생동물이 없으면 결국 인간도 살 수 없음을 깨닫고 잘못된 보신문화를 청산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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