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에 휘둘리는 우익인사들
서경석에 휘둘리는 우익인사들
  • 지만원 박사
  • 승인 2006.10.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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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정책 전면 중단’이 가장 좋을 것

 
   
  ▲ 서경석 목사  
 

불과 3주 전, 우파의 일각에서는 ‘작통권 단독행사 반대’ 천만인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서경석이 앞장서는 운동이었다. 지금 현재 몇 명이나 서명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또 다시 주제를 바꾸어 ‘북한 핵실험 반대’ 천만인 서명을 벌인다 한다.

오늘 밤부터 광화문 면세점 앞에서 10여일 간 촛불 집회를 하는 모양이다. 일을 벌이는 데에는 뉴스가 나오지만 얼마나 매듭을 지었는가에 대해서는 뉴스가 없다. 이를 거꾸로 뒤집으면 뉴스를 타려면 일을 벌이는 쪽이 유리한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우파 집회가 바람직하기는 한 것이지만 이왕 여러 애국시민들의 귀한 시간을 할애 받으려면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핵실험 반대’ 집회는 아무리 해봐야 우리의 영향력 밖에 있다. 김정일의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고, 미국과 일본 심지어는 중국까지 나서도 안 되는 마당에 광화문 면세점 앞 시위를 1년간 계속한다 해도 김정일의 마음에는 기별조차 가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마음을 움직이려 하는 시위라면 더욱 더 필요가 없다. 미국은 이미 ‘핵실험만 해봐라“ 하는 식으로 모든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시위는 누구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것인가?

필자의 생각에는 두 가지가 떠오른다. 하나는 ‘오늘날의 위기를 배후 지원한 역적 김대중을 처단하라’는 시위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김대중과 노무현과 금강산사업, 개성사업 모두를 겨냥한 ‘햇볕정책 전면 중지’를 요구하는 시위다. 이런 시위는 영향력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필자는 ‘햇볕정책 전면 중단’이 가장 좋을 것으로 본다. 이는 모처럼 한나라당이 제기한 이슈와 딱 맞아 떨어지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노무현을 향해 햇볕정책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데 서경석은 김정일에게 하나마나 한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쁘게 말하자면 서경석은 한나라당의 드라이브에 물을 타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

더구나 서경석은 6.15와 햇볕정책을 지지했고,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을 시작한 사람이다. 햇볕정책을 반대한다는 소리는 죽어도 못 낼 사람인 것이다. 어엿한 우파인사들이 이러한 서경석의 물타기 놀음에 놀아나는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다.

필자는 참으로 외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생각을 한다. 1999년 금강산 사업을 실시하는 것을 보고, 그 해 10월, 임동원이 속초에서 꽁치 그물망에 걸린 잠수정 처리하는 것을 보고, 서해교전에 대한 김대중과 임도원의 태도를 보고 김대중과 임동원을 빨갱이라고 하면서 햇볕정책에 대해 지독하게 반대를 했다.

필자가 아는 한, 당시 김대중과 임동원의 햇볕정책에 대해 노골적인 빈기를 들던 사람은 필자와 이도형 선생 밖에는 없었다. 중앙일보는 한 수 더 더서 매년 1조씩의 자금을 북한에 주어야 한다고 바람을 잡았고, 동아일보, 조선일보도 햇볕정책지지 일색이었다.

지난 7월5일, 7발의 미사일 발사 후에도 햇볕정책을 비난하는 기사는 조선 동아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 10월3일, 북이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선언한 이후 오늘 신문들에서야 처음으로 햇볕정책에 대한 비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너도 나도, 심지어는 햇볕정책을 지지했던 친북좌파들도 한 두 사람씩 햇볕정책에 비난을 가하고 있으니, 필자가 나설 자리가 없다. 필자는 김대중과 임동원의 집중 탄압을 받고 모든 사회활동을 차단당했고, 급기야는 5.18에 대해 다른 역사관을 피력했다는 죄로 전라도 광주에까지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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