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멍든 가슴 평준화로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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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멍든 가슴 평준화로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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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고교 평준화 추진위원회 출범식 열려

^^^▲ 강릉 고평추는 출범식을 마친 후 거리시위를 전개했다.
ⓒ 김경목^^^

지난 17일 오후 2시께 강릉고교평준화 추진위원회(이하 고평추)는 쌈지공원에서 출범식을 갖고 '고교평준화' 제도 도입의 조속한 시행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고평추(위원장 김용배)는 평준화를 통해 △인성교육 △학력향상 △다양한 경험 △가계경제 △지역사회 화합 항목에서 좋은 제도라고 주장했다.

김상도 공동대표는 "고등학교 '서열화'로 학생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심지어 학원조차도 특정 학교 학생과 나머지 학교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으로 구분돼 부모님과 학생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릉시의회 권혁돈(52)의장은 "평준화 실현을 위해 시와 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3시께 출범식을 마치고 옥천동 네거리를 지나 한국은행까지 거리시위를 진행했다.

한편, 전국중고등학생연합 강릉지부(대표 조성혁)는 '고교평준화 대토론회'를 문화의 집 2층 강당에서 열었다.

^^^ⓒ 김경목^^^
선언문

학교를 희망의 교육공동체라고 한다. 교육을 백년대계라고 한다.
이는 저마다 다른 개성과 능력을 지닌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을 계발하고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강릉에서 일어나는 모습들을 보면 희망의 교육공동체와 백년대계와는 거리가 먼 모습에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다.

점수경쟁에 내몰린 중학생들은 늦은 밤까지 학원과 과외를 전전하고 있고, 최근에는 초등학생들까지도 학원과 과외로 내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은 과중한 사교육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학원이나 과외를 시키지 못하는 학부모들은 자녀들 앞에서 죄인 아닌 죄인이 된 듯한 심정이다, 또한 특정고등학교의 진학여부에 따라 집안분위기가 좌우되거나, 아이들의 교우관계도 고정화되기도 하며, 심지어는 이웃 간의 갈등현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진정한 경쟁만이 존재하고 있으며 진정한 지역 통합보다는 지역주민의 편을 가르고 위화감을 가져와 지역공동체의 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왜 이렇게 강릉교육이 황폐화되어 가는가?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우리는 교육의 구조적 문제도 있지만, 이를 더욱 부채질하는 것이 비평준화 제도라고 확신한다.

그동안 비평준화 제도는 지역인재 육성과 수월성이라는 최소한의 명분으로 유지되어 왔지만, 최근 학교내신을 강조하는 수시 모집의 확대, 다양한 체험과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대학입시전형이 확대되면서 그 명분마저도 사라졌다.

물론 평준화 제도가 모든 교육 문제를 일시에 다 해결해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교육을 교육답게 하고, 강릉시민의 통합성을 높여 지역공동체의 균형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제는 더 이상 많은 학생들이 단지 청소년기의 학업부진으로 인해 오랫동안 아픈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더 이상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학생들 스스로 참된 삶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가치를 느끼며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많은 시민들의 고민과 뜻을 모아 지난 4월 19일 강릉지역 고교평준화를 위한 발기인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냈다. 발기인 대회를 통해 고교평준화의 씨를 뿌렸다면, 출범식을 하는 오늘 이 자리는 강릉시민과 함께 평준화란 큰 나무를 일구어 가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오늘을 기점으로 강릉교육의 변화와 발전을 우리들의 힘으로 힘차게 만들어 나갈 것
임을 확신하며, 반드시 고교평준화가 실현되도록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우리의 결의

1. 우리는 강릉교육과 강원교육을 살리는 지름길이 고교평준화임을 다시 한번 천명하며, 강릉시민들에게 고교평준화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알리도록 노력한다.

2. 강원도교육청은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주민여론조사를 실시하여 대다수 주민이 원하는 고교평준화 제도를 시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3. 우리는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이 고등학생이 되는 2005년부터 고교평준화가 이루어지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여 나갈 것을 다짐한다.

2003년 5월 17일

강릉지역 고교평준화 추진위원회 출범식 참가자 일동

^^^ⓒ 김경목^^^
^^^ⓒ 김경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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