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현명한 판단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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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현명한 판단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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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외국어고 이전 반대보다 더 좋은 조건 얻는 지혜 필요”

^^^▲ 대전외국어고 이전반대 시위현장
ⓒ 오용균^^^
학생을 동원한 학부모 시위 정당성 희석

지난 5월17일 오후 12시부터 대전시교육청 철문이 굳게 담긴 채 교육청 정문 앞에서 대전 외국어고 학교 이전을 반대하는 학부형 대표 고모 씨와 모 대학 황모 교수를 비롯한 학부모, 동문 등 200여명과 재학생 중 250명이 동원된 가운데 시위가 벌어졌다.

대전 외국어 고를 처음 설립하게 된 목적은 ‘89년도 전민지역 학생수용을 위한 가칭 ’문지고‘ 설립 부지로 결정되었으나, 노태우 정부 시절 국제화, 개방화에 대비한 어학 영재 육성 필요성에 따라 외국어 고등학교를 시, 도별로 설립하게 되어 훌륭한 영재를 육성시킨다는 취지 하에 설립된 목적고교로서 모집 학생은 학군에 구애됨 없이 우수 학생만 선발 입학할 수 있는 학교로 대전의 외국어 고를 현 유성구 문지동에 설립하게 되었다.

학교 이전 문제로 학부모와 교육 당국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현 서구 내동에 건축 중인 학교의 부지는 서붕 고 박병배(전 국회의원)씨가 영재교육을 위해 학교 부지를 기증한 것으로 기증자의 뜻에 따라 학교설립을 추진하게 되었다. 당초 ’서붕고‘를 설립 계획이었으나 유성구 문지동에 위치한 현 대전 외국어고 이전 계획이 2001년 3월 검토되자 이 학교 운영위원회를 비롯한 일부 부모와 재학생 및 동문의 반대에 부딪치게 되었다.

한편 유성구 문지동, 전민동 등 일대에는 인문계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 지역 주민이 인문고를 신설해 줄 것을 2001년 4월부터 줄곧 민원을 제기해 오므로 2001년 11월 홍성표 교육감은 시의회의 답변을 통해 일단 ‘서붕고’로 건축한 후 준공 단계에 이르러 이전 여부를 최종결정하겠다고 답변하므로 일단 잠잠했으나 2003년 10월 준공을 앞두고 교육 당국이 이전 문제를 다시 거론하기 시작하자 문제를 삼아 학부모들이 들고 나온 것이다.

대전 외지에 위치한 외국어고의 위치는 어디가 좋을까?

대전 외국어고는 학군 없이 대전시 전역에 걸쳐 입학하므로 외곽에 위치해 있는 대전 외국어고 학생들의 통학 불편이 많아 왔고, 심지어는 원룸이나 전세 그리고 아예 학교 근방으로 이사를 올 정도이다. 또한 전민지역 주민이 요구하는 인문계 고교를 별도 신설시 126억 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되는 문제점이 있다.

그리고 현재의 대전 외국어고는 8년 전에 세워져 그동안 6차 교육과정을 거치는 과정 중 영재교육을 위한 노후 기자재 등 7차 교육과정에 알맞은 영재교육시설 확충이 필요하던 차 이에 알맞은 기준시설 및 체육관, 식당 등 학생복지시설을 확충 등 미래지향적인 학교로 발전시킬 계획으로 착수한 결과, 현재 전체 공사의 40%의 공정 율로 금년 10월 정도에는 최신형 기자재를 들여 올 계획이다.

지금 교육당국이 대전 외국어고의 이전 문제를 다시 거론하게 된 것은 별도 전민지역의 인문고 신설시 소요 예산 126억원의 재원확보 부담을 갖지 안을 수 없으며, 또한 전민지역 주민의 계속되는 민원을 감안하여 이전 방침으로 바꾸게 된 요인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0월이면 준공을 앞두고 있는 ‘서붕고’는 현대식 건물과 함께 최신의 교육기자재가 들어오게 되었다, 대전 외국어고 이전문제가 한참 이슈화될 때 2001년 11월 교육감이 시의회에서 인문계 신설 학교로 ‘서붕고’ 건축으로 추진하되 준공 시기에 맞춰 이해 당사자와 현장을 비교 검토 후 외국어고 이전 여부를 최종 결정 하겠다고 한 바 있어, 이젠 부모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를 해결해야 할 시기가 된 것으로 아직 학부모의 판단 몫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만약 학교 이전이 무산될 경우 전민지역의 인문계 신설에 따른 126억원의 재원 확보는 더 어렵게 되고 민원 제기는 여전히 남게 되어 부담을 안게 되므로, 교육청의 다른 대안이 없는 한, 이를 먼저 대화로 풀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시교육청은 대전 외국어고의 반대하는 학부모 및 동문들에게 설명회를 추진하였으나 설명회를 들으면 유혹된다고 설명회 자체를 거부하므로 이도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교 이전은 지역사회 균형에 맞게 수립되어야 한다.

기존 학교가 옮겨질 경우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이 이번만은 아니다. 과거 C고등학교가 남녀공학에서 분리되면서 유천동 부지로 옮길 때에도 부모 및 재학생과 동문들이 이전 반대를 강력히 해 왔으나 결국, 계획대로 유천동(현재 도마중)으로 옮겼다가 다시 둔산동 부지로 옮기는 수난을 겪으며 반대를 위한 시위가 있었으나, 지금은 우수한 학교로 성장 발전시킬 수 있게 되었다고 C고교 동문들은 말하고 있다. C고교 안에는 C여고와 C여중이 들어서 지역사회의 교육발전을 도모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또한 당시 서대전에 있던 S고등학교 역시 같은 이전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재 월평동 이전 이후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되었다고 부모나 동문들은 만족해하고 있는 사례도 있어 미래를 보는 안목도 필요한 것 같다.

지금의 대전 외국어고를 이전하면 학사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 위치에 30학급 규모의 인문고를 신설하여 교육의 요람으로 재창출하므로 지역의 교육적 가치를 높이겠다는 교육당국의 의지이고, 지역 학생의 학군 문제로 일어나는 주민의 민원도 해소할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와 기대로 시교육청은 장기적으로는 지역사회의 교육문제와 외국어고의 발전에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전민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입장은 대덕단지를 끼고 있어 상대적으로 대덕고 1개교 외에는 인문고가 절대 부족하다는 주장에 이를 교육청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에 비평준화 고교인 ‘중일고(사립)’가 있으나 지역 주민은 공립 인문계 신설을 강력히 요구하는 지역의 특성도 있는데다가, 부족한 인문계로 하여금 학군을 벗어나 원거리 학교를 다녀야 하는 부모들의 고충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다고 보아, 대전 외국어고가 이전할 경우 지역사회의 발전도 크게 가져온다고 보는 눈도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전민지역에 인문고가 설치되어야 한다고 하는 절박함은 이 지역의 중학교 분포는 대덕, 어은, 전민, 문지, 성덕중학교가 있으나 이 학생을 수용할 인문고가 없어 현재 중학교 졸업생의 50%를 대덕고 1개교에 수용하고, 나머지 50%는 학군 외의 지역 학교에 배정되어 학생의 고충은 물론 주민의 민원이 계속 발생되고 있어 교육당국은 지역 고교안배도 고려한 것으로 보아진다.

조용한 찬성 측의 입장도 존중되어야 한다

학교 이전을 모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찬성을 하는 일부 교사나 부모 측은 현재의 학교가 서구 내동으로 옮겨지는 것에 대해 별 문제로 보지 않는 것은 문지동 외지에 있으므로 학교 원거리에 사는 학생은 원룸이나 인근 아파트에 전세를 얻어 살아야 하는 등의 불편이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전 할 경우 당장 2004년도에 입학하는 학생들부터 혜택을 입으므로 장기적으로 볼 때 이전이 옳다고 말하는 의견도 있다. 반대 측은 이미 학교 주변으로 이사했거나 살고 있는 학부형이 많으며, 이 지역의 부동산업자나 학생과 관련된 사람들이 집단이기를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도 든다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다.

대전 외국어고의 운영위원회에서는 2001년 5월 이전 반대 건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전 반대의 이유로는 이전계획 수립과정이 졸속이고, 학교 가용면적의 협소로 체육활동이 어려울 뿐 아니라 급경사로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 서구 내동에 산다는 대전 외국어고 6회 졸업생은 교육청 홈페이지에 학교진입로 길이 좁고, 음지 지역으로 겨울철에는 항상 길 노면이 동결되어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높으며, 특히 버스로선이 적어 학생 통학에 지장이 많다고 학교이전 반대 의견을 올려놓았다.

이제 부모와 학생, 동문들의 현명한 판단이 있어야 할 때

2001년 4월부터 학교 이전 철회를 계속 요구해 온 이전 반대의 목소리가 옳은 것인지, 소리 없이 이전을 묵시적으로 찬성하는 부모의 생각이 옳은 것인지, 누가 교육을 위한 옳은 판단인지 부모와 학생, 동문들의 몫이 이제는 더 큰 것 같다. 학교이전이 무조건 다 옳다고만 볼 수 없는 가운데 시교육청은 지금까지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검토하여 하루 빨리 학교의 학습분위기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다.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현명한 부모는 자녀들에게 집단이기와 같은 행동을 굳이 보여 줄 필요 없다. 그리고 학교이전 반대에 대해 설득력이 부족한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는 반대보다 이전에 따른 더 좋은 조건을 얻어내는 지혜와 하루 빨리 자녀의 학습분위기를 살려 훌륭한 자질을 갖춘 영재 학생들이 거리에서 퓨전 행동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시위 현장을 보고 지나는 시민의 말이 한낱 푸념일는지 곰곰이 생각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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