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요, 결혼 전에는 너무 너무 잘해줬어요.
눈길을 걸을 땐 삽으로 치우면서 나를 인도하고
좀 춥다싶으면 옷을 벗어서 걸쳐 주고...
감동 그 자체였죠.
분식점에서 라면을 같이 먹다가
젓가락을 앞에 세우고는
"자갸 깍꿍! 어디 있니? 안보여 자갸~"
젓가락 좌우로 고개를 돌려가며
숨은 내 쬐그만 얼굴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곤 했죠.
결혼한 지 3년이 좀 지났습니다.
며칠 전, 같이 삼겹살에 소주 두어 병 걸치고 귀가하다
예전 생각이 나서 전봇대 뒤에 숨었어요.
"자기야 나 보이니?"
뭐라는 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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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배꼽만 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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