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여인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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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여인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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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고객 차이점 고찰

본 정보는 순진무구, 천진난만, 희귀동물, 천연기념물, 또는 6급 장애인... 등의 분들께 드림다.

▶ 우선 이름으로 본 차이점.

호텔: 그런대로 무궁화 갯수의 수준에 맞는 이름들을 갖고 있다.
ex) Casablanca Hotel, America Hotel, Nilriry Tourist Hotel.

모텔: 일명 고구마 기름 짜는 공장으로도 뷸리운다. 이유는 모른다. 기발나고 분위기 띄우고 찐하게 어필한 이름들이 주로 많다.
ex) 이밤쥬그리 모텔, 날디지버 모텔, 난니꺼 모텔, 날바든 파크.

여관: 그 동네 이름이나 무성영화 시절에나 나옴직한 우수어린 이름들이 의외로 많다.
ex) 굴레방 여관, 아리랑 여관, 초원장, 이브노리장, 나루터 여관.

여인숙: 딱 부러지게 두 세글자로만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ex) 속결여인숙, 급행여인숙, 죽여바여인숙, 쮸쮸바여인숙, 태풍여인숙.

▶ 손님을 맞이하는 태도

호텔: (환한 미소와, 손님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어서 옵쇼,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모텔: (야시꾸리한 미소를 약간 머금은 얼굴로) 물침대로 드릴까요? 일반으로 드릴까요?

여관: (조그만 창문사이로 손님의 얼굴을 치껴 보면서) 자고 갈 거예요? 놀다 갈 거요?

여인숙: (아주 측은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오래 있으면 안돼요. 후딱하고 갈꺼죠?

▶ 동반자(주로 여자)들의 행동

호텔: 팔짱을 끼고 붙어 서서,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체크인을 같이 한다.

모텔: 남자와 몇 미터의 거리를 두고 뒤에 서 있다. 미리 들어가 버리는 경우도 있다.

여관: 입구서부터 밀고 당기다가 남자가 먼저 들어가면 고개를 푹 숙이고 따라 들어간다.

여인숙: 남자가 방에 들어가고 난 뒤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007처럼 쥐도 새도 모르게 방문을 연다.

▶ 손님에게 룸을 안내하는 태도

호텔: (룸 앞까지 안내하곤 친절히 문도 열어준다.) 편히 쉬시고, 불편하시면 룸써비스를 불러 주십시오.

모텔: (키와 1회용 휴지, 야구르트를 쟁반에 담아서 건네준다.) 편히 쉬고 다음에 또 오셔요.

여관: (물수건, 야구르트, 숙박계 들고 따라 온다.) 여기 숙박계 적어 줘여. 방값은 2만원 이어유.

여인숙: (주전자, 수건을 쥐어주면서 고개로 방위치를 일러준다.) 저~~어기 왼쪽 구석방으로 가여.

▶ 주차에 관한 비교

호텔: 야외주차이든, 지하주차이든 주차 안내원이 친절히 주차해 준다.

모텔: 자신이 알아서 후미진 구석으로 끌고 가 주차시킨다. 알바이트 꼬봉이 친절하게 번호판에 껍데기를 씌워 준다. 대개 입구에 시골 무당집처럼 치렁치렁 늘어뜨려 차량번호를 볼 수 없게 만들어 놓는다.

여관: 골목길이나 노견 주차공간에 가까스로 주차시켜야 한다. 분위기 한참 무르익을 때, 앞 차가 나간다고 경적을 빵빵거리면 그야말로 허파 디빈다.

여인숙: 주차시킬 차가 있을 정도이면 인숙이네 집에는 왜 오겠냐?

▶ 소리(or 소음)에 대한 비교

호텔: 잠잠하다.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간혹 아주 가끔씩 룸 앞을 지나칠 때 들리는 경우도 있다. 무궁화 갯수에 따라 무슨 소리인지 구별이 되는 경우도 있고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소리종류에 따라 닭살 대패질하는 경우 생김.

모 텔: 잠이 들만 하면 들려오는 욕실 문 여닫는 소리, 샤워기 물 흐르는 소리, 변기통 물 내리는 소리로 거의 실신할 지경에 이른다.

여 관: 밤새도록 쿵쾅거리고, 침대 사용년수에 따라 삐꺽거리는 소리의 강약이 틀리며, 여자를 때려잡는지 어쩌는지 괴성이 복도까지 울려 가슴속을 헤집는다..

여인숙: 벽이 아니라 종이 벽이다. 벽사이로 새어나오는 아비규환 신음소리 때문에 옆방과 같이 밤을 홀딱 새어 버려야 한다.

▶ 실내 청결도(주로 침대)에 대한 비교

호텔: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 한 눈에 들어온다. 침대시트가 깨끗하며 머리카락 한 올 뵈이지 않는다.

모텔: 약간은 모던한 내부에 정돈감이 있고 사용불명의 대형거울도 있다. 침대시트를 들쳐 보면 여러 종류의 까만 실(?)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도 있다.

여관: 벽에는 모기 잡은 핏자국이 군데군데 있으며, 흰색 침대시트를 자세히 살펴보면 무슨 얼룩인지 몰라도 누런 얼룩이 아래위로 그려져 있다. 물론 다양한 실 종류가 너부러져 있다.

여인숙: 방바닥 구석진 모서리에 이불하고 요가 가지런히 포개어져 있고, 신발은 들고 들어가서 신문지를 깔고 두어야 한다. 이불에서 냄새가 좀 나는 것은 감수해라.

▶ 욕실에 관한 비교

호텔: 무궁화가 핀 개수 따라 시설내용이 틀린다. 샤워실이 따로 마련되어 삐까 번쩍한 경우도 있고 모텔과 비교해 그저 그런 곳도 있다. 1회용품 사용자제로 치솔, 치약을 무료로 안 주므로 홈 바에 비치된 걸 사용하고, 돈 아까우면 나올 때 들고 나오면 된다.

모텔: 의외로 욕실 안이 넓다. 이유는 묻지 마라. 나도 잘 모른다. 일회용 치솔, 치약이 있고 샴푸, 린스가 있는 경우도 있다.

여관: 좀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고, 물을 틀면 잠시 녹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으며, 동그랗고 아주 딴딴한 비누만 있다. 샤워기 조절이 잘 안되어 뜨거운 물 때매 거시기를 익혀 버리는 경우도 있다.

여인숙: 아예 없다. 귀가 전에 필히 동네 목욕탕을 이용해라.

▶ 방 안에서 음식 시켜 먹는 방법

호텔: 비치된 메뉴판을 보고 룸 써비스에 전화만 하면 우아하게 웨건을 끌고 와 즉각 대령한다.

모텔: 탁자위에 메뉴판이 있는 경우도 있고 벽에 쓰인 경우도 있다. 전화로 주문하면 쟁반에 담아 온다. 대충 먹으면 된다.

여관: 벽이나 탁자 귀퉁이에 음식점 이름과 전화번호, 메뉴 등이 적힌 스티커가 있다. 그곳에 전화로 주문하면 철가방 든 남자가 나타나 방바닥에 신문지 깔고 상을 차려 준다. 그대로 먹으면 된다.

여인숙: 밥 먹고 게길 시간이 될런지 모르지만 만약 된다면, 온 방에 도배하듯이 덕지덕지 붙은 스티커 중에 한 개를 골라 공중전화를 이용하여 주문하면 된다. 단, 이미 문 닫고 폐업한 음식점도 많으니 전화번호는 두 개 이상 외워서 가야 다리품 이라도 벌 수 있다.

▶남녀 퇴실시 행동

호텔: 남자, 여자 모두가 의젓하고, 품위 있고, 드라마틱하게 손잡고나와 체크아웃을 한다. 이때 여자는 거의 남자에게 기대듯 하고 있다. 둘 다 생기 발랄하다.

모텔: 여자가 먼저 내려가고 곧이어 남자가 따라 나간다. 특히 남자는 대형거울 앞에서 머리빗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불분명하다.

여관: 여자가 먼저 나가는데 절대 앞문은 사용치 않고 주로 뒷문으로 나간다. 나와서도 여관 입구와는 한참을 멀리 떨어져서 남자를 기다린다.

여인숙: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나갈 때도 거의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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