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주구류, '호남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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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신·주구류, '호남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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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 전대표 선택, '초미의 관심'

^^^▲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 한화갑 홈페이지^^^
민주당 신주류가 주도하는 신당 창당이 결과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호남 민심을 그대로 안고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호남 민심이 신당에 거부감을 갖지 않게 해야 하고, '리틀 DJ'라 불리는 한화갑 전대표의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한다.

신주류가 '탈호남'을 외치면서도 'DJ 정신 계승'을 운운하고, 한화갑 전대표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주류 역시 '탈호남' 주장을 '신지역주의'라고 주장하며 호남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또한 한 전대표가 그의 말처럼 '민주당을 끝까지 지켜주기'를 바라는 것도 호남표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신·구, 호남 민심 잡기 총력

신주류는 오는 16일 워크숍을 통해 세(勢)를 규합해 비공식 신당추진기구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18일에는 광주 5.18 묘역에서 참배를 한 후 신당보고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호남 민심에 신당의 필요성을 호소하기 위한 조치이다.

신주류 핵심인 천정배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중권 전대표를 기용하고 새천년민주당을 만드는 등 호남출신으로서 한계를 안고 시도한 '지역 타파주의'를 창조적으로 계승한 우리가 'DJ의 정신'을 이어받았다고 생각한다"며 "DJ도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주류가 "'DJ의 정신'을 이어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호남에 대한 '구애'로 보인다. 또한 "DJ가 (자신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호남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김 전대통령을 통해, 추후 벌어질 신당에 대한 호남 민심의 이탈을 방지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즉 호남을 근거로 한 구주류를 '배제'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훨씬 영향력이 큰 김 전대통령의 마음을 잡아야 하는 것이다.

구주류의 입장도 마찬가지이다. 구주류가 무엇보다 신주류가 추진하는 신당에 대해 '탈호남'이라는 부분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주류와 호남 민심과의 이질성을 강조함으로써 신당 창당 논의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이다.

또한 신주류가 DJ와 호남을 배신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측면이다. 유용태 의원은 지난 12일 "탈레반(신주류 강경파)이라는 사람들은 DJ 신세를 지고 호남에 붙어 국회의원, 당직자 돼 놓고 도리를 다하지 못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민에 빠진 한화갑 전대표

호남 민심을 잡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부분이 '한심(韓心)'이다. 김대중 전대통령을 이어 호남의 대표성을 갖는 한화갑 전대표를 어느 쪽이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호남 민심의 향배가 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신주류가 '구주류 배제' 의사를 암암리에 밝히면서도, '한 전대표만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주류 역시 한 전 대표만 함께 한다면, 호남표를 지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전대표는 지난 7일 미국방문 후 귀국해 "민주당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혔다. 한 전대표의 이 발언은 신주류가 추진하는 신당에 대한 정면 발발로, 신주류의 입지를 크게 좁혀 놓았다.

그러나 한 전대표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서 의견을 전하고 조언을 듣길 기대한다"고 밝혀, 신당 문제와 관련한 대화의 문을 완전히 걸어 잠그지는 않았다. 또한 지난 12일 정균환 총무가 소집한 의원총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구주류를 애태우게 하고 있다.

물론 한 전대표측은 "대통령 방미중 정쟁을 자제하자는 취지에서 어느 한쪽 모임의 성격이 된 의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날 의총에 신주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는 점에서 신주류와 뜻을 같이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7일 귀국 기자간담회 이후 '정중동' 입장을 보이고 있는 한 전대표는 '신당 합류'와 '당 잔류'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대표측 한 관계자는 "한 전대표가 (신당 합류에 대해) 열어놓고 있되,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 전대표가) 신당이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개혁세력에 대한 외연을 확대할 힘을 가질 수 있고 그 방향으로 간다면, 흔쾌하게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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