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사람은 분위기와 주변 환경에 따라 180도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일게다.
하물며 간땡이를 붓게 만드는 술까지 퍼 마셔 놓으면 가관이 아니다. 아직까지 이 세상에 술의 마력처럼 대단한 것은 없다고 본다.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던 정몽헌 회장이 과감하게 자살을 선택한데는 술도 일정부분 작용했다고 봐야한다.
맨 정신에 12층이나 되는 곳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다면 아마도 실수로 끝났을 수도 있다. 보통 자살하려는 사람이 높은 곳에 올라가 막상 뛰어 내리려고 하면 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다고 한다.
혹시 시멘트 위로 떨어지면 아프지 않을까, 강물은 차갑지 않을까, 머리부터 떨어지면 다행인데 다리부터 떨어지면 어쩌나, 실수로 안 죽으면 얼마나 부끄러울까 등등 쓸데없는데 신경 쓰다 포기하고 만다.
바로 이런 갈등을 잠재우는 것이 술이기 때문에 술 마시고 정신 빠진 짓을 결행하다가는 염라대왕 앞으로 초청장도 없이 직행하는 수가 있다.
그래서 옛 성현들께서는 술은 즐겁게 마셔야 하고 기분 좋을 때 마시라고 권하고 있다.
즉 '적량지주 백약지장'(알맞은 술은 약이다)이라 하지 않았는가. 술에는 선과 악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전국책(戰國策)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양왕이 노군에게 술을 권하자 노군이 사양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옛말에 제녀가 의적을 시켜 술을 만들게 했는데, 그 맛이 너무 좋아 우에게 올렸더니 우는 맛을 보고 좋다고 하면서 후세에 틀림없이 이 술로 나라를 망칠 사람이 있을 것이다 면서 의적마저 멀리 했다고 합니다."
노군의 이 말은 술을 부정적으로 보는 대표적인 예로 꼽히고 있다. 사실 주당 중에 술 때문에 크던 작던 실수 한번 안 해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술이 들어가면 자연히 간 이 붓고 그것도 모자라면 배 밖으로 나온다. 오죽하면 간이 배 밖으로 나온다고 까지 했겠는가. 하나 밖에 없는 목숨 제대로 지탱하려면 술 힘을 빌려 객기를 부리는 것은 삼가 해야 한다.
세상이 혼탁하고 요즘처럼 자살사건이 많이 터질 때는 되도록 이면 즐겁게 술 마시는 버릇을 길러야 할 것이다. 세상살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지만 술에 기대어 목숨을 끊지 마시오.
노르웨이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인생은 짧다. 그러나 술잔을 비울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 이 말인즉슨 과음과 폭음을 삼가 하라는 뜻이 있는 듯 하다.
이럴때 이태백 선생도 지하에서 한 말씀하시길 "여보시오들 죽으려면 그냥 죽으시오 죄 없는 술 축내지 말고"하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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