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과 한국당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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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과 한국당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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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꾼 전원책의 칼은 보검이 아니라 식칼

전원책 변호사가 한국당에 무수히 자라난 잡초들을 제거하는 벌초꾼(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발탁돼 갔다는 소식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저승사자', '단두대' 등으로 부르는 모양이다. 한국당의 누군가가 자기 손에 피를 묻히기 싫어 칼잡이를 고용한 것이다. 그의 칼날이 누구를 향할 것인가? 그가 거머 쥔 칼은 보도일까 식칼일까? 궁금했던 시간은 짧았다. 홍준표는 자르고 김무성은 대선주자로 옹호하는 것이 벌초계획의 줄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가진 칼은 보도가 아니라 식칼이었다.

나는 경영진단의 고수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전원책이 그런 벌초꾼으로 고용되어 가는 순간, 나는 전원책을 아주 조금만 배운 사람, 지혜가 작은 사람, 나서기 좋아하는 소인배 정도로 경영진단 했다. 벌초꾼 실력으로는 갈래갈래 쪼개진 한국당을 더욱 더 쪼개 조밥을 만들 뿐이다. 한국당에는 칼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아니라 시멘트를 필요로 하는 존재다. 칼질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졸수'이지만 시멘트 질을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는 '고수'의 영역이다.

칼질을 하면 한국당은 걸레가 되고 세멘트를 쓰면 한국당이 소생한다. 전원책이 큰 사람이라면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일부터 해야 한다. 마음을 잡으면 몸이 오지만 몸을 잡으면 마음도 몸도 다 놓친다. 전원책은 10월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 “중진 여러 명”을 향해 “공부 좀 하라” 면박을 준 모양이다. 공부를 해야 할 사람은 전원책이다. 한국당에 필요한 시멘트란 무엇인가?

한국당이 필요한 건 칼이 아니라 세멘트

이 시대에 필요한 이상과 목표, 그리고 그 목표와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내놓고 마음을 얻는 설교를 해야 한다, 전자는 목표설정(Goal Setting)이라 하고 후자는 비전제시(Vision Forwarding)라 한다. 모든 조직원들이 이에 공감하면 그것이 시멘트가 되는 것이다. 이는 조직 경영학의 기본이요 첫 걸음이다. 모든 것이 다 경영이다. 경영학의 기초 서적 하나만 읽어도 이 정도의 원칙은 알 것이다.

경영의 귀재라는 잭 웰치, 천막회사를 차려 놓고 오늘의 소니왕국을 이룩한 아키오 모리타, 전구 공장에서 오늘의 파나소닉을 이룩한 마츠시타 고노스케 그리고 일본 자동차의 신화를 만들어낸 카이치로, 어떤 책이라도 읽어보라. 칼질하는 게 경영인지,  마음을 얻는 것, 시멘트질을 잘 하는 것이 경영인지를 터득하게 될 것이다.  이들 모두가 시멘트 쟁이였다. 스스로가 이토록 무지한 형편에 무슨 한국당 중진들더러 공부좀 하라 코브라처럼 블러핑까지 하는가.

전원책이 한국당을 살리려면 칼을 들지 말고 설복의 경전을 들었어야 했다. 그가 선택한 패러다임 자체가 빵점인 것이다. 나는 단언한다. 전원책은 만신창이가 되어서 그곳을 떠날 것이라고. 민주당이 뭉치는 것은 빨갱이 종교를 신봉하기 때문이고 북한주민이 뭉치는 것은 반미종교와 김일성 종교가 시멘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국당에는 종교가 없다.

명분에 살고 명분에 죽는 그런 대의명분이 없다. 따르고 싶어하는 깃발이 없다. 여기에 누구는 자르고 누구는 우대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뼈도 추리지 못할 것이다. 목표와 비전!한국당은 그들에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거룩한 목표와 근사한 비전을 만들어 설교할 수 있는 스승을 찾아야 한다.

전원책은 배운 것에 비해 너무 과하게 난 체 한다

2012.1.28. 경향신문에 전원책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제목은 “한나라당 망할 위험성 굉장히 높다” 그의 이 예언은 적중했다. 하지만 그 예언은 누구든 다 했다. 그런데 이 인터뷰에는 전원책의 무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기자: 진보와 좌파를 어떻게 구별합니까?

전원책: “진보·보수는 속도의 개념이거든요. 똑같은 변화를 구하되 진보는 빠른 변화, 보수는 점진적 변화를 설정하죠. 좌·우의 개념은 그와는 좀 달라요. 저울추가 좌는 집단주의·평등주의에 더 가 있는 것이고, 우는 개인주의, 자유, 창조, 이런 데 많이 가는 거죠. 어느 사회든 보수가 항상 축이 됩니다. 보수라는 게 뭡니까. 사회의 기본 얼개와 구조를 지키는 세력 아닙니까”

전원책은 이념의 색맹이었다. 진보는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선각자를 이르는 말이고, 이는 김일성이 제조해낸 용어이며 북한사전에 이렇게 설명돼 있다. 북한사전을 보면 보수는 ‘보수반동’의 준말로 돼 있다. 그런데 전원책은 보수와 진보의 차이를 변화속도의 느림과 빠름으로 이해했다. 보수는 느린 변화를 고수하고, 진보는 빠른 변화를 추구한다고 했다. 이런 식의 개념이라면 진보가 보수보다 매우 좋은 것이다. 과연 진보가 보수보다 매우 좋은 것인가?

좌익과 우익에 대한 전원책의 개념도 위험하다. 저울추가 집단주의·평등주의에 더 많이 실리면 좌익이고, 저울추가 개인주의, 자유, 창조, 이런 데 많이 실리면 우익이다? 전원책은 유럽사람인가? 한국에서는 좌익이 빨갱이고 우익이 애국자들이다. 이런 엉터리가 내는 목소리는 마치 그가 이 세상을 다 아는 사람인 것처럼 단호하고 엄숙하다. 전원책은 뒤에서 웃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겸손해 질 수 있을 것이다.

겨우 조갑제 아류 신봉자가?

2013년 5월 23일, 전원책이 박종진이라는 사람이 진행하는 ‘쾌도난마’에 출연했다. 전원책이 이 방송프로에서 한 말은 아래와 같다.

“5.18에 북한군이 개입됐다는 것은 증거가 전혀 없다. 오직 카더라통신 밖에 없다. 5.18은 5.17의 폭거에 대항하여 의로운 광주시민들이 항의 차원에서 일으킨 민주화운동이다. 600명이 광주에 왔으면 살아서 돌아간 사람들은, 해안선이 다 막혀 있는데, 어떻게 돌아갔다는 말이냐? 600명이 왔는데도 그걸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 당시 몰랐을 리 없다. 자기가 상무대에서 단기 교육을 받았는데 교육이 끝난 다음 밖에 나가 사람들하고 말을 해봤는데 북한군이 왔다 갔다는 말이 전혀 없었다. 역사를 이렇게 함부로 왜곡해서는 안 된다. 5.18을 폭동이라고 부르는 것은 삼가야 하고, 북한군이 개입됐다고 하는 말도 삼가야 한다. 도대체 왜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하느냐, 참 한심하다”

전원책의 이 말은 당시 조갑제와 김진의 쾌도난마식 어조와 일치했다. 조갑제는 어떤 입장이 있어서 북한을 옹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원책과 김진은 조갑제를 신봉해서 앵무새가 되었는지, 실제로 5.18에 대해 연구를 한 후에 독자적으로 그런 목소리를 자신 있게 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방송에 자주 나와 뜬다고 해서 이렇게 안하무인으로 기고만장해서는 안 된다.

한국사회에는 전원책이나 김진보다 더 많이 배우고 내공 있는 인재들이 많이 있다. 단지 TV에 나가 촐랑대지 않고 있을 뿐이다. 전원책에게 또 하나 알려줄 게 있다. 고교출신은 글쟁이는 될 수 있어도 분석력은 없다. 겨우 글쟁이 말을 신봉하는 처지에 무슨 한국당 쇄신을 하겠다는 것인가? 한국당이 실망스러운 이유는 바로 이런 사람을 선생님으로 모셨다는 사실일 것이다. 한국당 눈들이 이상한 것이다.

60-70 대 18년 피땀 흘려 쓴 역사책 함부로 폄훼매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나는 전원책이나 김진이 12.12 및 5.18에 대한 수사기록을 연구했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내가 그것들을 연구해서 다큐멘터리 책을 썼다는 이야기들은 파다했다. 나는 그들이 TV에 나와 그런 주장을 하기 전인 2013년 1월부터 3월까지 여러 차례 책들을 가지고 TV에 나가 “이것이 내가 18만쪽의 수사기록을 10년 동안 연구해서 쓴 책이다” 시청자들에 보여주었고, 진행자들 모두가 동감했다. 여기에 조갑제와 그 아류들이 방송에 자주 나와 이런 마타도어 전쟁을 벌인 것이다.

조갑제는 5월 23일 광주에 들어갔다. 듣기로는 부산에서 두 기자가 함께 광주로 갔다가 조갑제만 허가되어 들어갔다고 한다. 5월 23일 당시 광주에 대한 통제는 100% 북한집단에 있었다. 조갑제야 말로 삼엄한 북한군의 통제망을 어떻게 뚫고 들어갔는지 궁금하다. 조갑제는 지금 북한의 침략행위를 가려주기 위해 목슴을 바치고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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