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이면 여전히 30도를 넘나드는 땡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음악 사이트에는 벌써 가을 내음이 물씬 풍긴다. 벅스, 맥스mp3, 싸이월드 뮤직 등 온라인 음악 사이트들은 23일 처서를 맞아 가을에 어울리는 선곡 리스트를 공개하는 등 이미 가을 단장에 한창이다.
국내 최대 음악포털 벅스(www.bugs.co.kr, 대표 김경남)는 라디오, 테마앨범, 공개앨범 등 전 분야에 걸쳐 가을 옷 갈아입기에 나섰다.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벅스 추천곡을 서비스하는 벅스 라디오는 지난 21일, ‘가을날의 동화’ 리스트를 추가했다. ‘나우 앤 포에버(Now and Forever)’ 등 감성적인 러브송 위주 곡들로 구성돼 있는 ‘가을날의 동화’는 가을을 앞두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그에 맞는 음악 리스트를 제공하는 테마앨범 코너도 이미 가을 문턱에 들어섰다. 벅스는 최근 ‘바람불어 좋은 날’, ‘가을비가 스산히’ 등 가을 테마앨범을 속속 내놨다. 특히 ‘바람불어 좋은 날’ 의 경우 공개 5일만에 약 2,400여 명이 앨범을 듣는 등 벌써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온라인 세상의 가을을 한층 앞당기고 있다.
벅스 회원이 직접 자신만의 컴필레이션 음반을 제작해 선보이는 ‘공개앨범’ 또한 가을색이 완연하다. 8월 중순을 넘자마자 댄스곡보다는 보사노바, 재즈, 락발라드 등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 위주의 공개앨범 등록건수가 크게 늘고 있으며, 벅스 회원들의 공감도를 바탕으로 인기 공개앨범으로 떠오른 앨범들도 ‘상쾌한 바람, 기분 좋은 노래’, ‘가을날 독서할 때 배경음악 삼기 좋은 곡’, ‘가을이 오기 전에’ 등 가을을 주제로 한 앨범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8월 8일 입추를 지나며 댄스음악 공개앨범 등록 비율은 지속해 떨어지고 있으며, 23일 처서가 가까워질수록 가을 분위기에 맞는 발라드음악의 공개앨범 등록 비율이 10% 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머지 않아 가을 테마 앨범이 댄스앨범을 몰아내고 인기 공개앨범 리스트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맥스mp3(www.maxmp3.co.kr)에서도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아직 맥스 인기차트에는거북이의 ‘비행기’, 타이푼의 ‘그래서…’ 등 여름을 대표하는 댄스 음악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성향이 빠르게 반영되는 노래방 인기차트에서는 발라드가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을을 앞두고 풍부한 감성의 발라드 음악을 찾고 있는 것.
싸이월드(www.cyworld.com) 미니홈피 배경 역시 차분한 발라드 음악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싸이월드 뮤직에 따르면 현재 배경음악 인기 순위에는 SG워너비의 ‘내 사람: Partner For Lifr’, 바이브의 ‘그 남자 그 여자’, 백지영의 ‘사랑안해’, 스윗소로우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등의 발라드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이 급상승을 하는 등 가을 음악의 강세는 더욱 확연해지고 있다.
벅스 A&R부 강종순 부장은 “음악은 감성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에 트렌드를 리드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벌써부터 가을 음악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만큼 이에 앞서 발라드를 비롯해 샹송, 칸초네 등 분위기 있는 음악으로 가을 맞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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