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 소비자 포용 법’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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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 소비자 포용 법’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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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비즈니스 : ‘김정은, 한국 경제를 따라잡고 싶다’

▲ 북한 외부의 많은 사람들은 “한국을 따라잡고 싶어 하는 것이 김정은의 강력한 캠페인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뉴스타운

국영 스포츠 채널의 탁구 관련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모든 공, 패들, 셔츠에는 북한에서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 중 하나인 “내고양”의 로고가 붙어 있다. 또 평양산원(Pyongyang Maternity Hospital)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새로운 엄마들이 로컬 브랜드가 새겨진 포장지로 포장된 일회용 기저귀들을 나눠주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고 미국의 보수 성향의 폭스 비즈니스(Fox Business)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러면서 ‘폭스 비즈니스’는 “그렇다면, 북한은 제품들의 배치기술(디스플레이 기술)을 발견했는가?”라고 묻고 있다.

과거와 달리 북한 방송에서 광고처럼 보이는 것을 교묘하게 끼워 넣는 것은 김정은 시대에 내부 소비자를 포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관계자들은 그렇게 말하지는 않겠지만, 소비자 문화의 부각은 경제를 강화하고,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높이려는 김정은 계획의 주요 특징이다.

신문은 “북한 TV를 말할 때 엔터테인먼트나 혁신적이라는 말은 사용되는 말이 아니다. 그저 단지 매일 한 개의 채널을 통해 전국에 내보내는 일방적인 방송일 뿐이다. 아니면 1주일에 며칠 정도만 시청할 수 있는 방송에 불과하다. 프로그래밍은 끝없이 이념적이며 항상 늘 그 내용으로 방송이 계속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내고향” 브랜드로 가득한 탁구 프로그램과 같은 예들은 적어도 북한 내 일부 관료들의 호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게 할 수 있는 녹색 불이 켜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TV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북한 이외의 세계의 수많은 국가들이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시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동안, 북한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시장 스타일(market-style, 장마당)의 자본주의 확산을 목격한다. 평양 통일거리 시장은 마치 바자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또 물건을 놓고 흥정하기 쉬운 길거리 시장을 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탁구공은 물론 담배, 스포츠 용품, 술 등 ‘내고향’과 같은 유명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길거리 시장에서 그 증거를 실수 없이 찾아 볼 수 있다.

북한이 지금까지 직면했던 가장 강력한 국제사회의 제재 가운데서도 북한의 경제 성장을 어떻게 유지해 왔느냐는 하는 문제가 뜨거운 논쟁의 주제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주요 요소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종종 간과되는 부분은 “북한 사람들 자체, 특히 옛 소련과 소련의 사회주의 위성국가들이 무너지고, 자연재해와 관료주의적 비효율성이 판치던 1990년대 암흑기 이후 기업가 정신(entrepreneurial spirit)을 발전시킨 사람들의 역할”이다.

김정은 체제 아래서의 북한 소비자 증가는 부유층이나 정치적 특권층에 국한되지 않는다. 김정은의 북한에서는 딸기 스무디(strawberry smoothie)를 얻기 위해, 고위 관리의 고약한 딸이 될 필요는 없다. 부자나 특권층의 자식이 아니라도 스무디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 부문은 개발도상국에서 그러하듯이 여전히 부의 불균형 등 매우 뒤틀린 상태이다.

수백만 명의 북한 사람들은 여전히 형편없는 식단과 깨끗한 물의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가혹할 정도의 북녘 땅의 겨울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시골의 농부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의 맛을 따져볼 시간이라든가 에너지, 그리고 수입이 부족한 현실이다.

북한의 동부 지역에 위치한 원산, 함흥, 청진과 같은 주요 도시의 상점들과 백화점 그리고 심지어 지방의 작은 가게들의 진열대에도 옥수수 칩, 설탕물, 담배와 사탕으로 가득 차 있으며, 이 같은 다양성에 대한 초점은 보다 엄격한 사회주의라든가 공리주의 사회에서 보다는 자본주의 소비자 문화에서 발견되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이 같은 다양성의 추세는 지도자의 축복이다.

에이피(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공장 관리자, 레스토랑 운영자, 서비스 산업 종사자들은 중앙 정부와 김정은 자신이 보다 나은 소비재 제품에 에너지를 집중하면서 수개월 동안 강조해온 분야이다. 나아가, 의사들은 만성적인 부족한 물자 공급과 장비 부족에도 불구하고 결핵과 같은 위협에 맞서 싸우고, 유아 사망률을 낮추고, 기대 수명을 늘리는 혁신적인 방법을 발견함으로써 삶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북한 외부의 많은 사람들은 “한국을 따라잡고 싶어 하는 것이 김정은의 강력한 캠페인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은 체제를 바꾸려는 그들만의 이유가 있다. 김정은은 북한 경제에 대한 큰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업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계획들을 이행하기 위한 자금이 더 많이 필요해진다. 그리고 ‘내고향’과 같은 큰 국영기업들은 외부인에 의해 붕괴되는 것이 아니라 북한 내부 현상의 일부이다. 외부인들이란 한국 경제를 지배하는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재벌” 대기업들에 비유되어 왔다.

현재로서는 (북한의) 광고는 여전히 아방가르드(avant garde)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수도 평양에는 불과 몇 개의 광고판이 있는데, 모두 한국의 도움으로 설립된 자동차 회사인 평화자동차를 위한 광고판이다. 건물 꼭대기에서 몇 안 되는 네온사인이 김정은과 그의 조상들에 대한 찬양과 정치적 슬로건으로 반짝이고 있다. 그러나 땅은 분명히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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