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조선일보에는 태극기 집회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태극기 집회는 박근혜 하야 이야기가 나올 무렵부터 쭉 열려 왔었지만 보수 언론들은 기사를 써주지 않았다. 태극기 집회는 보수 언론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왜냐하면 박근혜 탄핵에는 보수 언론들도 동조했었기에 태극기집회는 언론들에게 박근혜 탄핵이라는 돌아보기 싫은 과거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자유논객연합 논객들이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던 것이 아마 작년 겨울쯤인 것 같다. 그때에도 태극기 집회는 분파로 갈라져 두어 군데에서 열리고 있었다. 지금은 태극기 집회가 5곳에서 열리고 있다고 한다. 자기들이 무슨 아메바라도 되는 양 태극기집회는 지금도 분열을 거듭하고 있었다. 두 군데에서 열려도 창피할 판인데 다섯 군데라니. 분열로 망하는 것은 좌파라더만 대한민국에서 분열은 보수우파의 주특기가 되었다.
태극기 집회에서는 아직도 박근혜를 외치고 있을까. 태극기 집회에서 '박근혜 석방'을 많이 외칠수록, 태극기집회가 더 많이 분파로 갈라질수록 박근혜가 석방될 가망성은 사라져간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모르는, 태극기 집회의 아이러니이기도 하면서,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친박파'가 원천적으로 내포하고 있었던 모순이기도 하다.
박근혜는 병 속에 들어있는 귀중품이다. 포기하지 못하고 병 속의 손을 세게 움켜질수록 박근혜는 병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팔자다. 박근혜를 손아귀에서 놓아주어야 박근혜는 자유롭게 탈출할 수 있다. 박근혜 석방을 소리 높여 외칠수록, 원통한 박근혜 누님을 떠올릴수록 자유한국당이 미워지고 한국당의 정치인들이 미워지고 보수우파의 멸망을 염원하게 된다.
지금 상황은 태극기 집회가 염원하던 상황과 비슷하다. 태극기 집회의 저주, 또는 박근혜의 저주가 보수우파에게 내려져, 보수우파는 지도자도 없이 돛대도 없이 지리멸렬, 방향을 잃은 채 떠돌고 있다. 보수우파의 멸족은 문재인의 독무대를 불러왔다. 문재인이가 제멋대로 경제시스템을 망가뜨리고 김정은에게 퍼주기를 해도, 박근혜에게 25년형을 때리고 감옥에서 죽으라 해도 문재인을 견제할 세력이 없고 지도자가 없다. 이것이 태극기 세력이 바라던 세상인가.
박근혜 석방을 외치는 것은 박근혜에게 죄가 있다는 뜻인가. 박근혜에게 죄가 없다면 석방을 외치지 않아도 박근혜는 감옥에서 걸어 나올 수 있다. 박근혜가 감옥에서 나오려면 보수우파가 집권해야 한다. 박근혜가 감옥에 간 것은 형법 재판이 아니라 정치 재판에서 졌기 때문이다. 정치 재판은 정권을 잡은 자만이 승리하는 재판이다. 보수우파가 정권을 잡지 못하면 박근혜는 영원히 감옥에서 나올 수 없다.
문재인 일파는 박근혜가 감옥에서 죽기를 바라고 있다. 살아서 감옥에서 나온다면 후환이 두렵기 때문이다. 박근혜를 석방하라는 구호로는 박근혜를 구출할 수 없다. 정권을 탈환하는 것만이 감옥에서 박근혜를 꺼낼 수 있다.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첫째도 단결이요, 둘째도 단결이다. 아메바처럼 분열만 거듭한다면 박근혜는 영원히 감옥에서 썩을 것이다. 아집과 독선이라는 박빠와 친박의 근성도 버려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대한애국당의 조원진처럼 보수우파 후보 단일화를 거부하는 행동은 분열을 불러오고 패배를 자초하는 만행이었다. 보수우파 내부적으로 각 계파가 진로와 선명성의 경쟁을 하면서도 대선이라는 큰 싸움에서는 단결하여 외부와 대결하는 것만이 승리로 가는 길이다. 그런데 개인감정과 계파이익을 앞세워 대동단결을 거부하는 것은 이완용과 다를 바가 없다.
이완용은 왕조와 사직을 보존하기 위하여 국가와 민족을 내팽겨 쳤다. 나라는 망했지만 왕조는 보존되고 자기 자신은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다. 조원진은 박근혜와 지지자들의 구미를 맞추기 위하여 국가와 국민을 구출하는 대선전에서 분파행동을 했다. 국가는 망가지고 우파는 망했지만 자기 자신은 애국당에서 제왕적 위치를 누릴 수 있었다. 또한 하나에서 출발했지만 4분5열로 갈라진 태극기 집회는 조원진과 얼마나 다르던가.
태극기 집회의 구호가 박근혜라면 박근혜는 구조되지 않는다. 이제 박근혜를 내려놓고 대한민국과 문재인 타도를 손에 들어야 한다. 문재인 일당을 타도하고 정권을 획득했을 때에 박근혜는 구출된다. 정권을 획득하고 박근혜를 구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태극기 집회부터 단결되어야 한다. 각 태극기 계파의 이익과 진로는 뒤로 접고 대한민국이 우선 되어야 한다. 선공후사, 멸사봉공의 자세가 나라를 구하고 박근혜를 구하는 길이다.
태극기 집회의 5개 분파는 우선 한 달에 한 번씩 만이라도 통합집회를 열어보자. 우선 국본이 손을 내밀어 통합집회를 개최하고 다른 분파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통합집회라는 대동단결에 참가해 보자. 이런 것도 못할 것 같으면 집회는 뭐 하러 여는가. 모금함 때문인가, 박근혜 때문인가. 통합과 대동단결에는 불참하면서 박근혜 구출에만 목소리를 높이는 자야말로 박근혜를 빙자한 사기꾼이다.
보라, 박근혜를 외치면서 한국당의 지도자들을 배척하고 보수우파에게 저주를 퍼부은 다음에 박근혜에게 돌아온 것을. 그것은 25년의 감옥형이었다. 태극기 집회가 했던 것은 박근혜를 둘러싸고 있던 울타리를 허물어 버린 것은 아니었던가. 박근혜를 구출하고 싶다면 이제부터라도 저주와 배척에서 벗어나 관용과 포용, 대동단결의 길로 가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박근혜를 죽이는 것은 태극기 집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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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종들이 정권을 찬탈하는 지경이 되어 눈만뜨면
해괴망측한 일들이 꼬리를 무는 무법천지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지경이오기까진 보수의 책임도 큽니다.
인륜도 모르는 종북호로 잡것들이 적폐청산 거죽을 두르고
칼자루를 쥐고 생 지랄발광 요동을 치는데도 박근혜를 구하자고
꽥꽥거리는 것들이 보수의 4분5열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