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이 김정일에 보낸 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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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이 김정일에 보낸 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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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기엔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김정은에 보내는 통신문이다

2018.9.3. 임종석이 페이스북에 올린 아래 글은 한국국민을 위해 쓴 글이 아니라 간첩의 입장에서 김정은에게 보내는 통신문으로 보인다. 9월 3일(월) 북한에 특사로 간 특사단 명단은 정의용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김상균 국정원2차장, 천해성 통일부차관, 윤건영 청와대국정기획상황실장과 그 수행원들이다. 여기에서 정의용과 서훈은 직급 상 임종석의 상위에 있는 사람들이다.

자기보다 윗 서열에 있는 사람들을 마치 자기가 아랫사람들을 보내면서 당부하는 듯한 건방진 말을, 그것도 대통령을 제치고, ‘전면에 나서서는 안 되는 비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직접 나서서 했다. 이에 대해 많은 평론가들은 그가 국무총리 등을 제치고 대통령도 제치고 감히’ ‘시건방지게’ 어른 노릇을 하면서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다는 등의 비교적 순진한 각도에서 임종석의 시건방짐을 질타하고 나섰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김정은에 보내는 통신문이다. 임종석은 1989년 23세 때 임수경을 북한에 보내면서 북한에 메시지를 보낼 때 언론 인터뷰를 통신수단으로 활용했다. 그런데 그 언론 인터뷰 내용은 재판부에 의해 반국가단체에 보내는 통신문으로 처벌됐다. 이런 언론수단들이 없는 간첩들은 예정된 접선이 들통 나, 북한간첩으로 하여금 약속돼 있는 시간과 장소에 오지 말라는 긴급신호를 보내기 위해 산불을 사용한다. 산불을 내는 것은 간첩들의 주요 통신수단인 것이다. ‘예정된 장소로 접선하러 오지 말라’는 신호인 것이다.

아래의 문장들을 살펴보라. 알듯 모를 듯한 이런 내용을 임종석이 무슨 이유로 무슨 목적을 달상하려고 대한민국 국민을 향해 날리겠는가? 대한민국 국민들 중에, ‘논리도 없이 어지럽게 조합된 이런 메시지’에 주의를 기울일 사람 어디 있겠으며, 이런 메시지의 뜻을 해석하려는 사람이 어디 그리 많겠는가? 당장 이 글을 문제 삼고 비판하는 유튜버 논평가들 마저도 ‘대국민 메시지’일 것이라는 순진한 차원에서 논평하고 있지 아니한가? 결론적으로 이 글은 김정은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임종석의 라이브 통신문이다. 남한 국민들에는 노이즈요 김정은에게는 금과옥조의 메시지인 것이다.

이 중요한 메시지를 왜 문재인 이름으로 하지 않고 임종석 이름으로 하는 것인가? 김정은에게 있어 문재인은 표현이 어눌한데다, 설사 문재인이 친필을 쓴다 해도 다른 비서가 대필할 수도 있기 때문에 김정은으로서는 그가 가장 믿고 신뢰하는 임종석 자신이 쓴 메시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정의용이나 서훈이 구술로 전하는 메시지도 임종석이 직접 올리는 메시지만큼 신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임종석으로서는 자기의 정확한 뜻을 특사 요원들의 입을 통해서만 전달한다는 것이 마음에 차지 않았을 것이다.결론적으로 이 방법이 가장 무해하고 간단한 통신방법인 것이다. 그러면 아래 임종석의 글을 김정은 입장에서 해석해보자. ‘국내용’ 메시지냐, ‘김정은용’ 메시지냐에 따라 그 해석이 매우 다를 수밖에 없다.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북특사단 파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8.9.3 페이스북 캡처 ⓒ뉴스타운

위원장님과 제가 지혜를 합쳐 꽉 막힌 난국을 반드시 타개해야 합니다. 타개하려면 새로운 조건을 만들어 내야하고 새로운 판을 짜야 합니다. 이대로 가면 절대 안 됩니다. 그래서 이번의 특사파견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특사 편으로 확고한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보내주십시오. 폼페오(북한식 발음?)가 조기방북 할 수 있게 마중물(그럴 듯한 속임수)도 만들어 내셔야 합니다. 미국을 거치지 않고서는 우리의 소원을 이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미국을 상대로 강력하고 긴밀하게 게임을 벌여봤지만 결국 통일을 위한 위원장임과 저의 강력한 결의와 지혜만이 답입니다. 이번 특사단의 기회가 매우 중요합니다.

한마디로 모든 지혜를 동원하여 그럴 듯한 속임수(마중물)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마중물 마련을 위한 임종석의 지혜는 특사단의 입을 통해 김정은에 전달될 모양이다. 다른 사람들이 이 글을 김정은의 입장에서 해석하면 또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임종석의 과거를 최근 들어 많이 연구한 내가 내놓을 수 있는 해석은 위와 같다. 이 글은 매우 중요한 글이므로 많은 분들이 많은 지혜를 내놓을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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