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공부방
스크롤 이동 상태바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공부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곡청소년센터 탐방기

^^^▲ 청소년들과 급식 지원을 하는 연예인 정준호^^^
청소년들과 급식 지원을 하는 연예인 정준호 “다음번에 누가 왔으면 좋겠어요?, 동방신기요. 슈퍼쥬니어요. SS501이요, MC몽이요”

서울지역 마지막 달동네 월곡청소년센터 방과후교실에 다니는 청소년들에게 7월 초에 방문했던 연예인 정준호처럼 다음번에 어떤 연예인이 왔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대답한 답들이다.

이를 통해 어느 지역에 살던, 어떤 환경에서 자라던 동일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 3동 산 꼭대기에 위치한 월곡청소년센터는 달동네로 잘 알려진 월곡동과 장위동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방과후교실, 열람실, 도서실 등을 운영하는 곳으로 이 지역 청소년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소중한 공간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은 학교에 머무는 시간을 제외하면 이곳에서 책을 읽고 부족한 공부를 하며, 친구들의 만남까지 센터 내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들을 위해 월곡청소년센터 방과후교실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진학습 보충을 위한 학습지도를 시키거나 독서지도는 물론, 가끔은 후원을 받아 탬플스테이, 뮤지컬공연 등 문화행사에도 참여시키고 있다.

중학생들은 열람실 등에서 자기 공부를 스스로 하며 필요시 인근 고려대, 국민대, 동덕여대에 다니는 대학생들이 지원봉사자로 참여하여 개별 학습 지도를 받기도 한다.

특히, 가정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기가 불편한 고등학생들을 위해 EBS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다량의 컴퓨터를 설치한 ‘수능 공부방’은 꿈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가 있다.

하지만 이 곳을 이용하는 청소년 대부분이 도심지역 또래들처럼 전문학원을 다닐 수가 없는 형편이며 가정에서도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일반 청소년들에 비해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적 소외감을 느끼거나 매사에 소극적인 성격으로 성장할 우려까지 있다.

"영어회화·미술 등 특기전담 선생님 있었으면" 초등학교 학습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안선애 지도교사는 영어회화, 미술 등 특기적성 프로그램 전담 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전문교육으로부터 소외되는 아이들을 안타까워했다.

이 곳에서 7년째 근무하고 있는 이남재 관장은 이곳을 거쳐 간 아이들이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이 있다고 했다.

또 "편모, 편부 등 결손 가정이 많다보니 아이들 성격이 거칠어지고 공부를 아예 포기해 비행청소년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며 "이러한 소외계층의 아이들을 위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용기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부방이란 대부분 독서실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일부 공부방은 자원봉사자를 활용한 방과후 학습지도ㆍ특기적성ㆍ각종 문화활동까지 지원해 주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올해 자체 지방비로 지원되고 있는 서울·충남을 제외한 전국330개소에 운영비를 지원해주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모처럼의 뮤지컬을 보기 위해 산 아래로 줄지어 내려가는 아이들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나도 모르게 우리 주위에서 사라진 서울 달동네 모습을 촬영하는 영화감독처럼 '컷' 하고 소리를 질렀다.

영화가 아니라 현실 앞에 전개되는 달동네의 모습이었기에 속으로 소리를 질러야 한다는 사실에 안타깝긴 했지만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희망 속에 커가는 아이들의 밝은 웃음이 위안으로 다가온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