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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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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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된 시위대열 원거리배치 발표 이후

5월1일 노동절 행사는, 29일 경찰청이 발표한 ‘자율적 집회시위 마련지침’이 처음 적용되는 사례로써, 과연 경찰의 ‘자율적 지침’이 적용된 모습은 어떠한가 지켜보는 자리였다.

집회나 거리행진에서 볼 수 있었던 눈에 띤 변화는, 주황색 띠(폴리스 라인)를 들고 늘어선 여경들의 모습이었다. 대학로에서 시청앞 광장까지 이어지는 2시간 동안의 행진이 진행되는 동안 여경들은 대열이 꺽여지는 곳곳에서 폴리스 라인을 치고 흐름을 원활히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를 본 대열의 화물노동자는 “예쁜 여경들이 위압적인 전경들보다 100배는 낫다”고 말했다.

1만여 명이 군집한 대학로 집회의 경우 대열에서는 전경들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대회참여중인 한총련 소속 한 학생은, 전경들이 보이지 않는데 느낌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러고 보니 그렇다”며 “좋은 현상”이라고 했다.

노동절 행사의 마지막은 시청앞 광장에서의 문화행사였다. 이 집회에서 또한 대열에서는 전투경찰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대학로 집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폴리스 라인이, 시청앞 광장에서는 연좌한 대열과 불과 10여 미터를 두고 쳐져 있었다. 시청앞 광장 집회의 경우 오히려 전에는 없던 폴리스 라인이 쳐진 것이다. 이에 민주노동당 소속 한 참가자는 “원거리 배치한다고 해놓고, 경찰이 선 그어 놓으면 이건 무슨 배치냐고”꼬집었다.

한편, 이날 5시경 시청앞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전경들은 대열의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코너에 자리잡고 있었다. 시청앞 광장에서 세종로로 이어지는 길목의 시청역 4번과 5번 출구 앞으로 인도를 따라 전투경찰들은 도열해 있었다. 대열과는 불과 100여 미터 거리였다.

이에, 100여 미터의 간격은 원거리라 보기보다 근거리로 봐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서울경찰청 4중대 소속의 한 간부는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 다시 기자가 원거리규정이 뭐냐고 묻자, “아직은 모호하다”며 “오늘은 사람이 많이 모인 행사이기 때문에 돌발상황에 대해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그럼 (자율적 집회시위)지침이 마련되고 나서 전과 비교해 더 나아진 것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간부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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