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찾은 ‘온양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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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찾은 ‘온양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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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우려 씻고 성공 개최, 교육문화축제 새 모델 제시

온양문화제가 모범적 지역축제로 도약 가능성을 제시해 호평을 얻고 있다. 교육체험형 축제로 새 모습을 갖추고 지난달 26일(토)부터 28일(월)까지 3일간 신정호관광지에서 개최된 제42회 온양문화제가 당초 실패 우려를 씻고 성공 축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특색 없는 지역축제로 인식돼 오던 부정적 이미지를 깨고 모범적 지역축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 온양문화제 참여 프로그램중 가장 많은 인기를 끈 아산줄다리기 장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국가지정 예비축제로 치러진 올 온양문화제는 그동안 아산을 대표하는 지역축제로 40여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특색 없는 지역축제로 이미지 제고에 실패하며 표류해 왔다.

아산시는 이런 온양문화제의 이미지를 개선, 타 축제에 모델이 될 수 있는 성공적인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다짐을 하고 관주도로 올 온양문화제를 준비해 왔다. 결과는 성공적 축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독창적이면서도 특색 있는 지역축제로 타 축제에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하지만 일부 개선점도 드러나 철저한 평가 작업을 통한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받고 있다.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문화연대) 지역축제 모니터링단의 박유은미씨는 “올 온양문화제는 형식을 파괴한 독창성이 돋보이며,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무대 등 공동체 형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 것 같다”며 “근원을 따지면 지향점이 보인다. 올 행사는 이런 점을 잘 꾀뚫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축제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하면서도 특색 있는 행사로 보여진다. 이런 특성을 잘 살리고 문제점으로 드러난 일부 개선 사항만 잘 보완하면 최고의 축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교육문화축제 새 형식 창출

온양문화제의 성공 평가에 있어 가장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은 인물을 소재로 한 교육문화축제라는 점이다. 게다가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참여·체험 프로그램의 적절한 안배가 눈에 띈다. 이는 인스턴트식 행사가 주를 이루고 있는 국내 지역축제의 형식을 탈피하고 토속적인 전통축제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등 전통문화 숨결이 녹아 있는 행사를 만들어 냈다는 의미에서 이상적인 지역축제로 제시되고 있다.

국내에서 아직까지 인물을 소재로 한 축제중 성공한 사례가 없어 이같은 온양문화제의 성공 개최 평가는 타 축제에 모범이 되고 있다. 또한 축제 테마를 잘 부각시킬 수 있는 내용을 담아 스토리 전개형으로 치른 점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올 온양문화제는 교육축제로 치러졌다는 점에서 이를 잘 살릴 수 있는 교육적 가치를 어떻게 부각시키느냐가 중요한 관건이었다. 이를 각종 프로그램이 배치된 행사에서 주제에 맞게 체험과 관광에서 그치지 않고 교육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소년→청년→명장→성웅의 4가지 스토리 전개형으로 프로그램에 적절히 배치, 소화시키며 교육과 축제의 묘미를 살리려 했던 노력이 눈길을 끈다.

다만 스토리 전개의 시각적 효과 및 인식이 다소 미흡했다는 것이 보완점으로 지적됐다. 교육 주제를 부각시킬 있는 스토리 전개가 전체적인 리듬을 살리며 다른 프로그램을 이끌어야 했으나 이를 살리지 못하고 함께 묻혀 진행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번 축제를 기획한 배재대학교 이벤트연구소 정강환 교수는 “인물 축제 특히 무장인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행사의 성격과 문화축제를 접목시키는 과정이 힘들었다”며 “이를 스토리화 해 다양하게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상당한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순신 장군이 무장이라는 점에서 자칫 프로그램의 성격이 폭력적이며 참혹성을 띤 전쟁분위기 쪽으로 연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전문가들의 고증과 자문을 얻어 전쟁의 무게를 줄이고 축제 성격에 맞게 전환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 무엇보다 다행”이라고 밝혔다.

행사장 배치 및 프로그램 설정 합격점

구도를 잘 살린 행사장 배치와 프로그램 설정도 합격점 이상을 받아 냈다. 박유은미씨는 “주행사장인 신정호관광지의 지리적·환경적 여건이 매우 좋다”며 “전체적인 행사장 배치가 잘돼 있어 이와 잘 어울려 축제 이미지를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로 인해 프로그램 수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 산만하지 않은 행사장 분위기를 이끌어냈으며 입구에 배치된 주제관인 거북선관을 시작으로 연결된 행사장의 동선이 잘 살아나 관광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는 것"이다.

거북선관은 올 행사 프로그램중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거북선관 담당자에 따르면 "일일 평균 3만여명 가까이 이 곳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행사 주제와 딱 맞아 떨어져 인기를 끌었던 거북선과 행사장 입구에 설치돼 참여·체험행사장과 연결되는 출구로도 활용이 됐으며, 무엇보다 행사의 주제를 명확히 알려줄 수 있는 전시관으로서의 제 역할을 몇 100% 이상 해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작년과는 달리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갈팡질팡하는 사태를 예방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도 주제에 맞게 잘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전야제 및 개막행사를 대폭 축소시킨 점이다. 이는 그동안 관광객들의 시선을 끄는데는 성공했으나 이를 제외한 나머지 행사에 흥미를 축소시키는 현상을 유발하며 외면하게 하는 등 장애요소로 자리해 온 것을 바로잡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까지는 화려한 주행사가 끝나면 상대적으로 다른 프로그램의 흥미를 반감시키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먹거리장터나 집으로 돌려보내는 장애요소를 만들어 냈다.

한편 이번 행사의 또 한가지 장점은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수의 프로그램 마련과 분위기가 꾸며진 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성공 프로그램은 주제관인 거북선관으로 나타났다.

야시장으로 대변되던 온양문화제


온양문화제는 40여년이라는 국내에서도 짧지 않은 전통과 역사를 간직하고 아산을 대표하는 지역문화축제로 자리해 왔다. 하지만 편향적이고 단순한 행사 개최로 특성을 제시하지 못하며 갈팡질팡 얼굴 없는 축제로 지역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외면 받아 왔다. 어느 행사든 가면 볼 수 있는 천편일률적 프로그램과 진행방식으로 관광객들의 욕구충족과 관심 끌기에 실패해 온 것이다. 이로 인해 온양문화제는 그동안 정체성을 상실한 채 ‘야시장’으로 대변돼 왔다. “온양문화제 구경하러 가자”가 아니라 “야시장이나 보러 가자”로 인식돼 왔다. 한마디로 지역축제가 아닌 먹거리장터로 온양문화제가 전락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야시장 통제에 성공하며 이런 이미지를 불식시켰다. 야시장으로 대변되던 온양문화제의 얼굴을 찾은 것이다. 이제 얼굴을 찾은 온양문화제에 이름을 찾아주고, 옷을 입히자.

온양문화제 이런 것을 보완하자

^^^▲ 거북선해전놀이 퍼레이드^^^


폭력·혐오감 유발하는 자원봉사 없애자

“제복만 입으면 사람이 달라진다. 마치 폭력조직원을 연상시키거나 군대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온양문화제 행사에 있어 시정돼야 할 가장 큰 문제중 하나가 일부 자원봉사자들의 서비스 정신으로 지목됐다. 특히 제복만 입으면 거칠어지는 일부 단체 봉사자들의 행동은 관광객들에게 혐오감과 위화감을 조성하며 행사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개막식날인 지난달 26일(토) 오후에는 차량통제를 맡아 자원봉사를 하던 모단체 회원의 제재를 피해 행사장 입구로 들어가던 지역민과 충돌을 일으켰다. 이날 이 자원봉사자는 지역민의 차량 백미러를 부시는 것도 모자라 차량을 향해 집어던지는 등 추태를 보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 욕을 먹었다.

이를 본 한 관광객은 “통제가 그리고 통제의 권한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저런 폭력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성토했다. 또 일부 봉사자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다니며 불쾌한 말투와 함께 지시조로 관광객들을 통제, 반발감 확산 등 문제를 발생시켰다. 박유은미씨를 비롯한 모니터링단원, 관광객들은 서비스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사전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일부 봉사자들의 이런 옳지 못한 행동은 크게는 행사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열심히 일하는 다른 봉사자들에게까지 악영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관광객들에게 완벽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전교육을 통해 원활한 행사 진행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추도록 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통해 제 역할과 위치를 찾지 못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념품 전무 추억 남길 게 없다

“기념품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추억으로 남길 만한 꺼리가 없다.” 이번 문화제를 찾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뱉어낸 말이 있다. 온양문화제의 추억을 남길만한 기념품이 없다는 것이다. 올 온양문화제에서 볼 수 있었던 기념품은 인터컬쳐에서 판매한 거북선 모형의 조각제품과 찰흙제품 등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이다. 그나마 거북선 모형 제품은 가격이 비싸 관광객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은 “다른 축제에도 몇 번 가봤지만 여기처럼 기념품이 없는 곳은 없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남자 위주 프로그램 일색, 장애인도 신경 써야

“모든 행사 프로그램이 남자 위주로 구성돼 있어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여성 관광객들이 매력을 느끼며 다가설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가족단위 관광객 및 남성들이 접하고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많았으나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만족할 만한 프로그램이 적었다는 것이 대부분의 여성관광객들의 반응이다.

이와 함께 장애인을 배려한 프로그램과 시설 보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게 들렸다. 올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들을 배려한 봉사자나 시설, 프로그램은 없었다. 하다못해 화장실만 해도 장애인들이 이용하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셔틀버스, 행사장 이동공간에도 장애인들을 배려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일반 정상인들만을 배려한 좁은 시야가 아쉬움을 남겼다.

관광투어 상품 개발 확대 필요

관광투어 상품 개발 확대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관내 소재한 관광지 및 명소를 연결 소개하는 상품이 소개됐다. 그러나 홍보와 상품개발이 부족했으며 셔틀버스도 상당수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좀더 보완 온양문화제과 연계할 수 있는 상품의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았다.

외국인·외지인 위한 시스템 낙점

올 행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중 하나가 외국인과 외지인을 고려한 준비성 결여다. 이번 행사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3∼4 이상 많은 1천5백여명 이상이 찾았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준비 부족으로 약간의 실망감을 안겨 주기도. 이같은 상황은 외지인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의 경우에는 통역관을 비롯해 안내원을 거의 보기 힘들었으며, 국내 관광객과도 어울리기가 힘들었다. 일본인 관광객 가즈히코 쿠도(33)씨는 “행사장에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싶어도 통역관이 없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어울렸다”며 “이런 불편을 해소시켜 줬으면 더 좋은 관광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또 행사장을 찾는 외국인·외지인들에게 제공된 행사안내 시설도 부족해 보완할 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아산시에 따르면 이번 온양문화제에는 총 13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외국인 1천3백여명, 외지인은 5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드러났다.

승첩 성수 봉정식 장소 활용 전무

이번 행사에서 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이 승첩 성수 봉정식이 치러졌던 이순신 장군 동상 부근 장소의 활용 전무다. 좀 더 전방위적 장소 활용과 프로그램 배치로 행사장 분위기를 고조·극대화시키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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