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과 맞물린 인도-태평양 투자전략 ‘글쎄요’
미중 무역전쟁과 맞물린 인도-태평양 투자전략 ‘글쎄요’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8.08.06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을 바라보는 아세안 국가들 선뜻 미국 투자에 손 안내밀어

▲ 미국 관리들은 ‘인도태평양전략’에 대해 중국의 ‘일대일로’와 직접적으로 대결할 의도가 없다고 하면서도 “이 지역의 지배를 노리는 어떤 나라에도 대항을 할 것”이라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중국 견제의 의중을 분명히 드러내 보였다. ⓒ뉴스타운

“참으로 마음은 고맙지만, 중국과 무역전쟁으로 우리(동남아국가들)가 수십억 달러 손실을 보게 생겼으니,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투자 1억 1300만 달러는 그리 달갑지 않네요” 아세안 국가들의 반응이다.

현대판 해상 실크로드라는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로 동남아시아를 거쳐 아프리카까지 잇는 거대 해상 경제권 구상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일본-호주-인도를 잇는 중국 견제라인 이른바 인도-태평양 전략을 위한 미국의 최근 1억 1300만 달러의 투자에 대해 동남아시아, 아세안국가들이 손을 벌려 환영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억 1300만 달러를 손에 들어 싱가포르 ARF(아세안지역 안보포럼)에 참석, 이 지역 국가들과 만나 전략 투자에 논의하려 하지만 선뜻 환영해 주는 나라가 없어 머쓱해진 형국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번 이 지역의 하이테크, 에너지, 인프라 각 분야야 중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웠던 ‘인도태평양 전략’의 구체적인 투자책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의 수출업체의 공급망에 이미 접속이 되어 있는 상태여서, 미국 돈의 프로젝트 제안이 먹혀들지 않는 듯이 보인다고 말한다. 물론 노골적으로 반대는 하지 않지만 손을 들어 환영도 하지 않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이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일대일로를 펼치고 있는 중국과 긴장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들 동남아 국가들은 미국의 1억 1300만 달러의 구상에 따른 혜택보다 미중 무역전쟁에 의한 불똥이 신경 쓰인다는 점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신임 총리와 짧은 만남을 한 뒤 무역 전쟁의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 중의 하나인 싱가포르로 날아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회의에 참석했다.

싱가포르 최대은행인 DBS의 시산(試算)에 따르면, 미-중간 무역 전체에 15~25%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2019년도 싱가포르 경제 성장률 현재 예상치 2.7%에서 절반 이하인 1.2%로 곤두박질할 것이라는 예상이며, 말레이시아의 내년도 성장률도 5%에서 3.7%로 낮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싱가포르를 포함해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은 “미-중 무역 전쟁의 폭풍이 가져 올 먹구름을 날카롭게 지켜보자”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인도태평양전략’에 대해 아세안 국가들을 대체적으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로 축을 옮긴다는 이른바 “아시아 중시 전략(pivot to Asia)"을 주창하였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로 전환, 상황이 확 바뀌게 되었고, 미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도 탈퇴하는 등 아세안 국가들은 트럼프 정권의 대외정책에 큰 신뢰를 보내고 있지 않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들 국가들은 미국 쪽 보다는 중국의 얼굴을 쳐다보게 된 셈이다. 대표적인 예로 남중국해 문제에서 필리핀이나 태국은 중국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하면서 중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차입했다.

미국 관리들은 ‘인도태평양전략’에 대해 중국의 ‘일대일로’와 직접적으로 대결할 의도가 없다고 하면서도 “이 지역의 지배를 노리는 어떤 나라에도 대항을 할 것”이라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중국 견제의 의중을 분명히 드러내 보였다.

이와 관련, 중국 공산당 기관지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태도를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7월 31일 사설에서 “일대일로는 번영을 규정하고 있다. 일대일로는 비열한 관행과 이기적인 특정 세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미국 측의 언행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관련기사

핫이슈포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성재영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상윤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