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의 대의기관인 제주도의회 무시가 도를 넘어섰다며 정회를 선언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강시백)는 지난 13일 제362회 임시회 회의를 열고 제주도교육청 업무를 보고 받았다.
그러나 회의를 진행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정이운 제주도교육청 정책기획실장을 비롯한 제주도교육청 간부들이 업무보고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적극적으로 응대하지 않은 모습에 의원들이 분노를 표했다.
먼저 허창옥 의원은 “업무보고 하는 이유는 뭐냐. 의원을 넘어서 도민, 교육가족에게 교육청 사업을 보고하는 것이다. 근데 의원들 질의 내용이 올바르다고 판단되면 정책변화를 하겠다고 답변해야 한다. 그러나 제주도교육청은 업무보고 할 때만 그렇고 돌아서면 안한다”며 질타했다.
이어 허 의원은 “이번 이석문 교육감 시즌2에서는 변화된 정책을 현장에서 실천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의회가 예산을 증액해 놓음에도 불구하고 10대 진행상황을 살펴보면 집행부에서 세운 예산은 집행하지만, 의회에서 잡은 예산은 집행하지 않는다. 이게 제주교육청 현주소”라며 격하게 따져 물었다.
이에 정 실장이 “여러 가지 충분히 검토해 보겠다”라고 답하자 회 의원은 “교육위원들이 왜 있냐. 교육가족들이 자신을 대변해 달라고 당선돼 올라온 사람들이다. 현장 교육이 이렇다고, 교육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여러분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인데, 집행부에서 긍정적으로 답변하면 집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도 정이운 실장의 얼버무리는 듯 한 말투가 이어지자 허 의원은 “오늘 집행부에서 정책변화, 그리고 현장에 필요한 예산을 증액한 것을 집행할 것인지 분명하지 않으면 업무보고 받을 필요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강시백 교욱위원장도 “지금까지 똑같은 방식으로 답변하고, 의회에서 동의‧결의된 내용을 집행하겠냐고 물으면 ‘검토 후 집행하겠다’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회 후에 이어진 업무보고에서 정 실장은 “소신 있게 답변 못 드려 죄송하다.”며 유감을 표한 후 “향후 (도의회가 요구한)정책과 예산에 있어 책임 있게 실행하겠다”고 말하면서 다소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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