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신들의 전매특허라 할 ‘지연전술’ 혹은 ‘벼랑끝 전술’을 이번에도 적용시켰다. 12일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 송환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판문점 실무급 회의에 일방적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유엔군사령부에 오는 15일 장성급 유해송환 회담을 하자며 제안하는 등 회담의 급을 높이자면서 지연전술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오는 15일 북한과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무부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2일 경 판문점에서 유해 송환에 대한 회담을 갖기로 했는데 그 회담은 열리지 않았다”고 재확인하면서 15일 개최를 밝혔다.

이어 국무부 측은 “12일 낮에 북한 측이 우리에게 연락해 15일 만나자고 제안했다”면서 “우리는 준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성명의 네 번째 조항이다. 국무부 측은 오는 15일 열릴 회담의 참석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12일 실무회담 불발에 대해 일부에서는 “북한이 지난 평양 회담(폼페이오-김영철) 결과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 소식통은 “유해송환 절차를 조기에 타결함과 동시에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