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민 문제 정치적 ‘포퓰리즘’으로 해결 안돼
교황, 이민 문제 정치적 ‘포퓰리즘’으로 해결 안돼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8.06.22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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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스트가 이민 문제에 대해 정신적인 질병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

▲ 지난 2013년 3월 교황에 오른 이후 서방세계의 대부분의 정치가 ‘경제민족주의’의 양상을 보이면서 교황은 가톨릭교리의 자유로운 해석을 추진해 왔다. ⓒ뉴스타운

* 불법 이민(난민)자들의 부모와 자식 분리 수감 : 비도덕적, 비판 받아 마땅

* 포퓰리스트, 정신적 질병 유발

* 인구통계상의 겨울인 유럽, 추가 이민 필요

* 서방 대부분의 정치 “경제민족주의 표방”

* 바티칸의 주요직에 ‘여성’ 더 많이 기용할 터

* “치마 입은 매스큘리즘” 경계

* 교황, 건강은 좋은 편

* 미국-쿠바 관계정상화 되돌린 트럼프 정권 비판

* 지구온난화 시스템 ‘파리협정’탈퇴 트럼프 역시 비판

* 바티칸,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 과정 ‘순조롭다’

* 성적 학대 스캔들 주교 3인 사임 외 더 있다

이민자 혹은 난민 문제로 유럽은 물론 한국의 제주도에 유입된 예멘인 난민 문제가 등으로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은 로이터 통신과의 이례적인 인터뷰에서 “이민(난민) 문제는 정치적인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국경에서 불법 입국한 이민자 부모와 자식을 따로 분리 수감하는 트럼프 정권의 당초의 정책에 대해 부모와 자식을 갈라놓는 정책은 “가톨릭 가치관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비도덕적”이라고 비판한 미국의 가톨릭 주교협의회의 발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황은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포퓰리즘으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교황이 이번에 세계적인 뉴스통신사의 인터뷰에 응하는 일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이번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적인 이슈에 대해 인터뷰를 한 것 자체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교황은 가톨릭교회의 주교 임명권을 둘러싼 중국 정부와의 협상이 역사적 합의에 이를 전망이라며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칠레의 성적학대 스캔들을 놓고 앞으로도 주교의 사퇴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지금까지 5년 동안의 재임 기간을 돌아보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리의 해석이 “진보적”이라는 비판을 가톨릭교화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데 대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신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며 자신을 옹호했다.

그러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 바티칸 교황청 내 고위급 자리에 더 많은 여성을 등용하겠다며 여성 지위향상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 불법 이민(난민)자들의 부모와 자식 분리 수감 : 비도덕적, 비판 받아 마땅

특히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회제가 되는 발언의 하나는 멕시코 국경에서 불법 입국한 이민자들을 모두 소추하고 어른은 구금 시설에, 아이는 부모로부터 떼어 정부 수용시설에 수감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내세웠던 정책에 관한 것이었다. 이미 멜라니아 트럼프(Melania Trunp) 여사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부모 갈라놓기 정책에 대해 거세게 비판하고 나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 발 물러서 그 같은 정책을 파기시키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있어야 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에 이르렀다.

아이들이 콘크리트 바닥 시설에 격리된 모습이 담긴 비디오나 엄마 아빠를 찾는 울음소리 녹음이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미국 내에서도 분노의 목소리가 분출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마찬가지 분노에 찬 목소리가 크게 퍼져나갔다. 물론 미국의 가톨릭 주교협의회는 미국 내 다른 종교지도자들과 한 목소리로 트럼프 정책을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는 (미국의) 주교협의회 편에 선다”면서 미국의 주교협의회가 내놓은 2개의 성명에 대해 “이번 문제에 대해 나는 주교협의회의 의견을 존중 한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13억 인구의 신자를 가졌으며, 미국 내 최대의 기독교 종파인 가톨릭교회(Catholic Church) 수장을 맡고 있는 교황의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방침을 전환하면서 불법 입국한 부모와 자식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 포퓰리스트, 정신적 질병 유발

* 인구통계상의 겨울인 유럽, 추가 이민 필요

미국의 이민 문제와 타이밍을 같이하는 유럽에서도 중동과 아프리카의 가난과 분쟁을 피해 나온 다수의 이민자들과 망명을 희망하는 난민들을 두고 반(反)이민을 내세우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포퓰리스트가 이민 문제에 대해 정신적인 질병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판하고, 유럽 같은 고령화 사회는 “인구 통계상의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추가 이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민 없는 유럽은 텅 빈다”고 강조했다.

* 서방 대부분의 정치 “경제민족주의 표방”

지난 2013년 3월 교황에 오른 이후 서방세계의 대부분의 정치가 ‘경제민족주의’의 양상을 보이면서 교황은 가톨릭교리의 자유로운 해석을 추진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성적(性的)이나 이혼한 가톨릭 신자에 대한 너그러운 취급을 둘러싸고, 가톨릭교회 내의 보수 성직자들의 반발에 직면해왔다. 그러나 교황은 자신에 대해 “더러운 발언을 하는 보수파 때문에 기도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바티칸의 주요직에 ‘여성’ 더 많이 기용할 터

* “치마 입은 매스큘리즘” 경계

올해로 81세가 된 아르헨티나 출신 교황은 자신의 지도 방침을 옹호하는 가톨릭교회의 미래와는 ‘거리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교황은 또 여성 쪽이 분쟁 해결에 뛰어나다며, 바티칸의 주요 부문에 여성을 더 많이 기용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그것이 “치마를 입은 매스큘리즘(masculism)”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매스큘리즘’이란 남성의 권리(男權) 확장 운동. 즉, 남자야말로 차별당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시작되어 유럽으로 퍼져가고 있는 운동을 뜻한다.

* 교황, 건강은 좋은 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등의 증상에서 오는 다리 통증을 제외하면 건강은 좋다고 말하고,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2013년에 한 것처럼 건강 상태를 이유로 언젠가는 퇴임하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취임 당시의 발언을 되풀이 하면서, 그러나 “지금은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미국과 유럽에서 논란이 크게 일고 있는 이민 문제에 대해 시간을 내어 말하는 등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탈리아의 포률리스트 새 정부는 이탈리아를 목표로 하고 지중해를 건너던 이민자들을 구조하는 정부 선박 수용을 거부, 600여 명이 탄 선박이 스페인에 상륙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실 이탈리아의 현 정부와 바티칸은 이민자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민자 혹은 난민 문제를 유럽의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전체 측면에서 생각해야 하며, 따라서 그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교황은 “이민자들을 수용하고, 또 최선의 방법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병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는 문제 해결책이 아니다”며 “포퓰리즘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해결하려면 수용과 연구 그리고 분별력”이라고 강조했다.

* 미국-쿠바 관계정상화 되돌린 트럼프 정권 비판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과 쿠바 사이의 도항이나 통상에 새로 제한을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결정을 슬프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결정으로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실시한 쿠바와의 국교정상화 조치를 일거에 바꿔버렸다. 교황은 바티칸도 미국과 쿠바 관계정상화를 위해 중재자로서의 역할에서 중요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 지구온난화 시스템 ‘파리협정’탈퇴 트럼프 역시 비판

교황은 또 지구온난화 대책의 국제 시스템인 ‘파리 협정’에서 이탈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인류의 미래가 걸려있는 문제로 (트럼프의 파리협정 이탈은) 약간의 통증을 느끼게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검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바티칸,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 과정 ‘순조롭다’

또 중국의 주교 임명에 관한 문제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임명권을 둘러싼 중국 정부와의 대화는 “좋은 점에 와 있다”며, 교황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신도들을 저버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을 부정했다. 중국 가톨릭 신자는 교황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공인되지 않은 “지하교회”와 중국 당국이 공인하는 “중국천주교애국회(中国天主教愛国会)”로 나뉘어 있다.

* 성적 학대 스캔들 주교 3인 사임 외 더 있다

이어 교황은 성적학대와 그 은폐 의혹을 둘러싼 스캔들로 칠레의 주교 3명의 사임을 인정했다. 교황은 더 사임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어느 주교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미국의 레이먼드 레오 버크 추기경을 비롯한 교회 내 보수파의 비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버크 추기경과 다른 추기경 3명은 지난 2016년 교황에 대해 이례적으로 비판을 가하는 서한을 공개하기도 했다. 교황이 중용한 윤리상의 문제에 대해 혼선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추기경들의 서한에 대해 “신문에서 알게 됐다”며 “그것은 교회적인 방법이 아니지만,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는 법”이라며, 이탈리아인 추기경(선종)의 예를 들면서, “우리는 서로 존중해야 하며, 관용이 없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가 강 속에 있다면, 전진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의 개혁은 순조로울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많다”고고 지적하고 “교황청의 경력 직원은 정신적인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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