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 알링턴 국립묘지에서는 미 육군 군악대가 북을 두드리며 6마리의 백마가 옮기는 운구 마차의 길을 안내하며, 한국 전쟁 당시 사망한 후 북한에 남겨졌던 미 육군 소령 유해가 50여년 만에 미국으로 송환되어 유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장됐다.
이날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 미군은 미 육군 2사단 기갑부대 소속의 스티븐 얼타모 소령으로, 1950년 12월 북한 청천강 지역에서 당시 중공군(지금의 중국의 인민해방군)과의 전투에서 생포되어 전쟁포로가 됐으며, 한국 전쟁이 끝난 후 생환한 다른 미군 전쟁포로의 증언으로 얼타모 소령이 1951년 1월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한 것이 확인됐다.
미국은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에서 북한국과 공동으로 유해 발굴 작업을 펼쳤으나 얼타모 소령의 유해를 북한 운산지역에서 찾게 됐으며, 2017년 9월과 12년에 걸친 유전자 검사 등의 작업을 거쳐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고, 드디어 가족들에게 사실 확인 내용을 통보할 수 있었다.
이날 얼타모 소령의 안장식에서는 예포 3발이 쏘아지고, 미 육군 군악대의 진혼곡이 흘렀고, 미국 국가 못지 않게 미국인들이 많이 부른다는 곡 ‘아름다운 미국(America Beautiful)을 군악대가 연주되는 등 엄숙하고도 절도 있는 안장식이 이뤄졌다.
한편, 해외에서 사망해 남겨진 미군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담당하는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은 약 7,697명이고 이 가운데 5,300여명의 유해가 아직 북한에 남아 있다.
미국은 북한에서 지난 1982년부터 지금까지 약 629명의 미군 유해를 발굴해 미국으로 송환해왔고,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경우는 459명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유해 발굴을 위해 지금까지 2,200백만 달러(약 244억 원)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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