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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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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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그늘밑에 주름은 깊어만 가는데...

세월의 그늘밑에 주름은 깊어만 가는데...

이번에도 그냥넘어 갔구나!

빈번한 생일상도 차려주지 못하고 새벽일을 나가신 어머님의 뒷모습에는 어깨가 무거워 보입니다.

'네가 잘 먹으면 나는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고 말슴하셨거늘 그 말을 진심으로 받아 생일상도 못 차려준 어머니...

하늘은 뭐가 그리 슬픈지 비는 줄기차게 내리네...

오늘은 휴전 53주년 이거늘...

아버지(필자의 외조부)를 일찍 데려가신 것에대한 참회의 눈물인가!

승부도 나지 않았을 전쟁,뭐가 성급해서 총질을 해대었는지...

과거는 지나간일,현실에 만족하며 살자는 어머니건만...

끼니는 챙겨드시는지...

생일상도 받지 못하셨건만...

점심값을 구걸하여 뱃속을 챙기셨다하네...

내가 취업이 확정되었을때 내가 호언장담 했었지요.

그렇지만 그것이 좌절되었을때에도 어머니에게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으려 단 한가지만이라도 성취하겠다고...

그러나 그 한가지 조차도 이루지 못하였으니...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 드리지 못하고 말았지요.

뒤늦게나마 회갑잔치를 성대하게 치뤄드리려 했던 나의 다짐이 산산이 부숴진 것 같아 마음이 안쓰러울 뿐입니다.

어머니는 새벽부터 일을 나가시는 데 혈기왕성한 아들은 집안에만 틀어박혀 PC자판이나 두드리고 있으니...

천하제일의 불효막심한 자식으로 인식되겠지요.

오늘도 이 거짓말쟁이 불효자는 쏟아지는 빗줄기와 함께 눈물을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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