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발전 위한 선택은 '평준화'인가 '비평준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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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발전 위한 선택은 '평준화'인가 '비평준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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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문화방송 '고교평준화' 두고 집중 TV토론 열려

^^^▲ 강릉 문화방송 집중토론 화면. 사진은 토론의 사회를 맡은 강릉대 최재식 교수^^^
'고교평준화'가 강릉지역 최대 교육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강릉 문화방송>은 '고교평준화'를 주제로 '어떤 제도가 강릉 발전 위한 길인가'를 두고 열띤 토론의 장을 열었다.

오후11시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은 패널들 간의 첨예한 대립 속에 2시간 동안 논쟁이 오갔다.

고교평준화 일반론적 견해
주효식 교감(강릉여고)은 "비평준화가 공교육 정상화에 단점이 있지만 △사교육비 감소 △학력의 상향 △자기 능력에 맞는 학교 선택권이 주어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일균 교수(강릉대 교육학)는 "고교평준화는 교육의 장기적 목적에서 경쟁력이 있을"뿐만 아니라"다른 지역에 비춰 △인성 향상 △사교육비 감소 △지역사회 학생 자신감 회복 등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학생 소외감
김용배 위원장(고교평준화추진위)는 <강원 사회 연구소>에서 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원주지역 학생들은 교복으로 인해 '자존심 상할 일이 없다'는 의견이 평준화 선호 1위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비평준화는 교육에 등급이 매겨지며, 사회전체 위화감을 조성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김희배 교수(관동대)는 "감정의 논리로 바라봐선 안 된다. 교육의 소외감은 교사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할 때 진정 소외감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김 위원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하향평준화, 상향평준화?
이날 토론에서 '고교평준화' 제도가 아이들의 교육 수준을 '하향'(?)시킬 것인가, '상향'(?)시킬 것인가를 두고 가장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이점에 있어, 주효식 교감은 "학력이 하향 평준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단정했다. 주 교감은 또 "평균화되면 350점대 상위권과 150점대 하위권 학생들이 같이 공부하게 된다"며"그로 인해 교사들은 중위권 기준 맞추게 돼 교사 불신초래, 학습효과 저하, 공교육 부실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토론 후반부에 김 위원장이 <연합신문>자료를 제시하자 "평준화 성적 향상은 사교육이 증가해 그런 것이 아닌가"라고 말해 자신의 앞선 주장과 모순된 말을 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용배 위원장은 <연합뉴스> 울산지역 고교평준화 자료를 제시하며 "성적 향상에 근거가 있다"고 반박했다.


울산광역시 고교평준화 1세대(2003년 졸업생) 대학진학현황
구분 2003년도 2002년도 증감률
서울대 97 71 36.6%
연고대 190 175 8.6%
포항공대 12 9 33.3%
한국과학기술대학 2 1 100.0%
경찰대학 5 3 66.7%
합계 306 259 18.2%
자료출처:연합뉴스 2003년3월17일자

한편 김희배 교수는 "평균화로 인해 대학생들의 학력수준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김 교수는 "평준화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이는 국가 경쟁력이 떨어짐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일균 교수는 "학력수준의 하향이 평준화 때문에 나타난 결과가 아니라 학생 수 보다 많은 대학정원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고 김 교수의 판단을 지적했다. 또 전 교수는 "교육을 경쟁논리에서 바라봐선 안 된다"며 그의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어떤 제도가 공교육 살리고, 사교육비 감소 도움되나?
'평준화는 중학교 교육의 안정화'라고 주장한 김용배 위원장은 "이것이야말로(고교평준화) 공교육 정상화로 가는 길이"며"중장기적으로 대학 가기 유리한 곳으로 사교육이 이동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고교평준화' 반대 입장의 패널들은 뚜렷한 견해를 밝히지 못했다.

강릉지역에서 어떤 제도가 적합한가?
주효식 교감은 "평준화되면 학생들의 선택권은 사라진다"며"수준과 능력이 다른 학생들을 한곳에 몰아넣는 가르침은 교육본질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김희배 교수는 "비평준화를 시행하는 강릉이 오히려 모범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계속적 (비평준화)유지는 자립형 사립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반해 김용배 위원장은 "일부학교의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며"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보자"고 당부했다. 또 전일균 교수는 "평준화는 현재 교육학에선 별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고"강릉 교육의 경쟁력에 있어서(평준화, 비평준화 선택) 전인교육의 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고등학교 입시제도의 '평준화'를 두고 패널들은 상이한 주장들의 논리를 펼치며 자신들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특히 이들은 '하향·상향'의 주제에서 '상향평준화'로 나가야 한다는데 궤를 같이하기도 했지만 일반적 관점에서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들이 '인성'과'경쟁'의 기준들을 제시하는 등 전반적으로 창과 방패의 토론을 벌였다.

'고교평준화추진위원회'는 5월초 발족식을 치른 후 도 교육청 방문 등 본격적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이날 토론이 앞으로 교육현장에 태풍을 몰고 올지 진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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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2003-04-28 12:24:27
강원지부에 이 글이 올라와 있기에 전교조 강릉지회 홈페이지 ( http://chamkwgr.ktu.or.kr )에 소개하였습니다.
이 글을 쓰신 김경목기자님께 사전에 양해를 얻지 못하고 올렸습니다. 강원지부에 소개하였기에 아마 이해를 해 주시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강릉지역의 교육에 대한 내용이 있으시면 저희 강릉지회 홈페이지에도 글을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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