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을 받은 전이사 마누라 "여보 나 한잔해도 돼. 오늘 술 취하면 당신이 날 업고가 알았지."
사실 전이사 마누라는 맥주 반잔이면 필름이 끊기고 한잔이면 이승을 하직해야 할만큼 선천적으로 술통이 없는 신체적 구조를 지니고 태어났다고 한다.
적어도 마누라 술 수준을 알면 말리는 것이 상책인데 기분 맞춰준다고 한잔하라는 사인을 넣었으니 뒷일 혼자서 감당해야하는 것은 필연이 아니겠는가.
"당신 기분 좋은 대로 해, 걱정하지 말고 마시고 싶으면 마셔."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양주 한 잔을 그대로 입 속으로 털어 넣었다.
톡 쏘는 맛 때문에 인상을 찌푸리더니 이내 괜찮다는 듯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바로 5분 후쯤 벌어졌다. 갑자기 일어나 노래 한곡 하겠다며 숟가락을 집어들더니 돼지 멱따는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왼쪽 팔을 들어 올려 인사를 하는가 싶더니 그대로 술판위로 덥석 고꾸라지고 말았다. 덩치나 작은가 170cm에 60kg는 족히 나가는 여자가 음식상에 큰 대짜로 넘어졌으니 상 옆에 앉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바닥과 벽에 음식물들이 튀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만 것이다.
예상외의 일이 벌어진지라 사람들은 의아해 하면서도 각기 제 앞 가림하기에 바빴다. 그래도 남편이라고 재빠르게 마누라를 일으켜 세웠다
그런데 진짜 완전히 죽은 사람이 돼 버렸다. 몸은 음식을 뒤집어 써 웃음이 나올 정도였고, 동공이 풀려 사람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숨죽은 문어나 다름없었다.
얼른 화장실로 마누라를 옮겼다. 그리고는 아예 속옷까지 벗기고 샤워까지 시켰다. 보통 이 정도면 정신이 반쯤은 돌아오건만 여전히 송장이었다.
집주인 마누라 치마와 웃옷 한 벌을 빌려 입히고는 겨우 끌어다 방안에다 눕혔다. 약 5분이 지났을까. 이번에는 방안에서 오바이트를 해대는데 미치고 펄쩍 뛸 일이었다.
이빨 꾹 깨물고 뒷마무리를 깔끔하게 처리한지 두 시간쯤 지나자 정신이 들었는지 거실로 나왔다. 자신이 한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다만 노 팬티 노 부라 차림이 이상한지 무슨 일이 있었냐고 태연하게 묻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뚜껑이 열리려고 하는데 남편 답변이 걸작이었다.
"당신 술 취해 방에서 자다가 오줌을 얼마나 많이 싸는지 홍수 나는 줄 알았어."
하여간 이날 집들이는 완전히 망쳤다. 그러나 그날 이후 남편 전이사는 더 기세가 등등하게 살고 있다. 왜 술판에 뒤집힌 사실보다는 오줌쌌다는 거짓말의 약발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란다.
남편은 외친다 "국민여러분 술 못 먹는 사람에게 술 권하지 맙시다. 먹는 주당들이나 실큰 먹게 말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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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술먹으면 표현이 어땠든 무슨 상관이랴마는......
술은 술술 참 잘도 넘어가고 말고.......
비밀 : 노팬티 노브라는가 아니라 원래 생고무 팬티와 생고무 브라를 입은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