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
한참 호기심이 많은 똘이, 아빠에게 뽀르르.
"아빠 ! 국가가 뭐예요? "
알아듣도록 쉽게 설명한다고
"응. 국가란 한 집안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란다"
"그럼 정부는요?"
"정부란, 나라 살림을 맡아 하니까 엄마와 같은 존재지"
똘이 호기심은 끝이 없다
"그럼 국민은 뭐예요?"
"국민이란? 국가와 정부의 보살핌을 받는 바로 똘이 너라고 할 수 있지"
"아빠! 그럼 노동자는 뭐예요?"
"음, 노동자란 우리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 언니가 아니겠니"
"그럼 아빠! 동생 쪼달이는 뭐예요?"
"막내는 우리의 미래라고 볼 수가 있지"
의문이 다 풀린 똘이,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끄덕.
어제 밤.
자고 있던 똘이가 동생 쪼달이 울음소리에 잠을 깼다.
‘응가’ 한 것이라고 직감한 똘이가 가정부 방으로 갔다.
방문을 연 순간 아빠가 가정부언니랑 뿅 가고 있었다.
엄마 방으로 달렸다.
문을 막 두들겼지만 엄마는 곤히 주무시는지 아무 대답이 없다.
자기 방으로 돌아온 똘이가 형광등을 켰더니
아니나 다를까 기저귀는 풀어져 있었고
온방천지를 똥 천지로 만들어 놓고도 모자라
그 위를 뒹굴고 있다. 울며불며.
오늘 아침.
시무룩해 있는 똘이를 보고 아빠가 물었다.
"우리 똘이가 왜 이리 시무룩해 있는 거지?“
‘아빠! 난 다 봤어요. 어제 밤에 일어난 일을 요“
뜨끔한 아빠,
“아니 뭘 보았는데?”
똘이는.
"어제 밤 지가요~ 아니지.
이 국민이요
노동자를 유린하는 국가,
국민이 아무리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정부,
그리고요, 똥 밭에 뒹구는 우리의 미래를 보았지요“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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