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의혹 재판 1심에서 징역 24년, 추징금 180억 원을 선고 받았다. 추징금을 일당 10만 원 노역형으로 환산하면 박근혜는 500년 노역형을 받은 셈이다. 박근혜를 감옥에 넣은 세력이 원하는 뜻은 박근혜가 살아서는 바깥세상에 나오지 말라는 뜻임이 명백해졌다.
그러나 박근혜는 박근혜의 선배였던 전두환에 비하면 형편이 나은 편이다. 전두환은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대중에게 되치기 당하면서 반란 및 내란수괴 등의 죄목으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대중을 사면시켜 준 사람은 전두환이었고, 박근혜를 감옥에서 죽게 만들겠다는 세력은 박근혜가 화합과 상생을 외치던 사람들이었다.
전두환의 사형은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으나 추징금 2205억 원의 추징을 선고 받았다. 그리고 1997년 12월에 전두환의 무기징역은 특별 사면이 되었지만 추징금의 그물에서는 벗어날 수가 없었다. 심심할 때마다 추징금의 딱지는 전두환을 괴롭히는 단골 메뉴가 되었다. 추징금은 항상 전두환의 목을 겨누고 있는 비수였다.
전두환에게 추징금을 먹인 세력이 원하는 뜻은 전두환이가 죽기 전까지 영원히 입을 다물라는 뜻임이 명백했다. 이런 엄명을 어기면서 5.18은 폭동이라고 했다가 전두환은 항상 난관에 직면해야 했다. 입을 잘못 놀리는 순간 국회에서는 전두환 추징법이 만들어지고, 언론에서는 유언비어로 전두환에게 비난을 퍼붓고, 국민들에게 전두환은 조롱감으로 전락해야 했다.
박근혜보다 더 원통하고 역사상 가장 억울한 대통령이 전두환이었다. 박근혜가 국정농단 죄목이라면 전두환은 반란 수괴로 몰려 사형 언도까지 받았으니 오죽하랴. 지금에야 감옥에 간 박근혜가 이제서야 전두환의 심정을 이해할까. 그러나 이런 황당한 모함에도 전두환은 대항하지 못했다. 대항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꼬리를 사타구니에 말아넣은 강아지 꼴이었다.
전두환은 자기 목을 겨눈 비수를 인식하고 있었다. 추징당하여 빈털털이가 되고 싶지 않다면 영원히 침묵하라는 무언의 협박을 전두환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전두환을 협박하던 무형의 무기는 추징금이었다. 그러나 그 추징금을 추징했던 사람이 박근혜였으니, 이 장면은 웃어야 하는 것일까, 울어야 하는 것일까.
전두환의 추징금은 전두환을 침묵하게 하는 효과 외에도 다른 효과가 있었다. 전두환을 빈털털이로 만들어 정치판에서 재기를 불능하게 하는 것이었다. 전두환의 추징금으로 보수우파를 조롱감으로 만들면서 지지도를 하락시키고, 또한 5.18은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세력의 정치판 진입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전두환의 추징금의 효과였다.
박근혜의 추징금은 전두환의 추징금에 비해 적은 금액이지만 발휘되는 효과는 다를 것이 없다. 박근혜는 차후 사면되더라도 '정치적 시체'가 될 수밖에 없다. 추징금이 사시사철 박근혜의 목을 겨눌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근혜가 입을 뻥긋할 때마다 언론들은 박근혜의 추문을 들추며 박근혜와 보수우파를 조롱할 것이고, 박근혜는 전두환처럼 꼬리를 말고 침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치판에서 자금은 세력이다. 군자금이 없다면 세력도 없다. 지갑을 탈탈 털린 전두환도 세력이 없었고, 지갑을 닫아버린 이명박도 세력이 없었다. 박근혜의 지갑마저 털어버리면 보수우파는 설 땅이 없어진다. 보라, 지갑이 무사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은 그 후계 세력들이 얼마나 빵빵한가.
박근혜가 추징금을 선고받는다면 박근혜를 감옥에서 꺼내온다 해도 박근혜의 수족은 잘라지고 친박의 정치적 재기는 불가능하게 된다. 박근혜를 '정치적 송장'으로 만들어 국민들이 지나가며 실컷 조롱할 수 있게 길거리 전시를 하겠다는 것이 저들의 뜻임이 확실해졌다.
박근혜를 구출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면 태극기 세력은 '박근혜 구출'보다 '문재인 타도'에 깃발을 올려야 한다. 그것이 죽어가는 박근혜를 소생시킬 수 있는 길이다. 문재인을 타도하려면 단결해야 한다.
단결하지 못하면 보수우파는 전두환이 되고 박근혜가 된다. 조롱해도 항변하지 못하는 벙어리가 되고 대항하지 못하는 시체가 된다. 이제부터라도 단결하라, 그것이 박근혜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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