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 홈페이지^^^ | ||
여행업에 종사하는 손 모씨(37)는 10일 기상청 홈페이지에 접속을 시도하다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제 3호 태풍 『에위니아』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해줘야 할 기상청의 홈페이지가 이날 거의 하루 종일 불통과 접속 지연 상태를 반복하며 제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
손 씨는 “여행업이라는 직업 특성상 하루에도 수 십 번씩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접속이 불가능하니 만에 하나 있을 피해를 어떻게 책임질지 갑갑하기만 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기상청 홈페이지의 접속 불능 사고는 태풍 『에위니아』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태풍 상황 및 기상특보를 확인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접속하려는 누리꾼들이 폭주, 네트워크가 부하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상청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9시경부터 오후 늦게까지 거의 하루 내내 '오락가락'했다.
'서버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글이 뜨는 것은 기본이었고,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기도 어려웠다. 심지어 '홈페이지 접속자 폭주로 원활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긴급 팝업 창마저 제때 뜨지 않을 정도였다.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 접속자수는 하루 평균 20만∼25만 명 수준. 하지만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기 시작한 9일에는 42만1,000여명, 10일에는 무려 50여만 명이 기상청 사이트를 방문했다.
특히 10일에는 9,500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기상청 홈페이지에 시민들의 방문이 몰려들면서 거의 하루 종일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기상청 홈페이지에 어렵게 접속한 사람들도 태풍특보와 기상특보 등 데이터파일이 열리지 않아 기상안내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이렇듯 홈페이지의 기능이 완전 마비되면서 기상청에는 하루 종일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시민 천 모씨는 기상청 홈페이지에 남긴 글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올려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시켜야 하는 것이 기상청의 임무인데도 접속조차 되지 않으니 무슨 대책을 세울 수 있겠느냐”며 “접속이 원활할 수 있도록 접속루트를 개선하고 국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홈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희구 기상청 정보화담당관은 “1996년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10일 접속자수가 사상 최고치였다”며 “최대 접속치를 기준으로 홈페이지를 보강하면 ‘예산낭비’ 소지가 있고 평균치로 놔두자니 급할 때는 접속이 어려운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날 부랴부랴 10대의 서버 보강 설치에 들어갔지만 점검 과정을 거치는 등의 문제가 겹쳐 태풍의 세력이 약해진 오후 늦게부터나 정상 가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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