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23시경 청양경찰서 상황실에 당일 저녁 회식을 하고 귀가하던 친구 한 명이 사라졌다는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전화가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친구들 네 명이 회식을 하고 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청양군 비봉면에 있는 신원리 도로 부근에서 만취한 친구 김모씨(남, 24세)가 갑자기 차에서 내려 어디론가 달려 나갔고 친구들은 한 시간가량 찾아 헤매다가 결국 찾지 못하고 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신고접수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비봉파출소 소속의 이완형 경위와 전용기 경사로 특히 이완형 경위는 형사생활을 포함 27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관이다.

이완형 경위는 당시 김모씨가 만취하여 몸을 전혀 가누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비가 오고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가고 있어 발견이 더 이상 지체될 경우 저체온 증으로 인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곧바로 주변을 수색했으나 심야시간으로 불빛이 없고 수색 반경이 넓어 두 명의 경찰관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순간 인근 산기슭에서 개가 짖는 소리를 듣게 된 이완형 경위는 오랜 경찰생활 경험을 통해 얻은 촉감을 발휘하여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집중 수색했고, 약 30분간의 고군분투 끝에 산기슭에서 김모씨가 빗물에 젖어 추위에 떨며 웅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김모씨가 건강에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순찰차를 이용하여 무사히 귀가시켰고, 김모씨를 비롯한 일행은 경찰관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이완형 경위는 당시 다급했던 상황을 설명하면서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김모씨가 무사해서 다행”이라면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