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자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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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자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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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과 윤리의식 그리고 이론의 기반에서 쓰여진 기사

흔히 교수와 기자, 언론기관 등을 일컬어 '여론 주도(opinion leader)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곤 한다. 지극히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놓여질 수 있고, 극단적이고 이질적인 요소로 평가 절하되기도 한다.

우선 교수의 경우, 이론적이고 원론적, 고답적인 진부한 논의를 펼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물론 기자를 위시로 한 언론 기관은 단편적이고, 지나치게 시대편향적이고 가변적이라는 대조적인 평가가 만연한 것이 현실이다.

최근 조선일보와 관련된 ‘안티조선’운동과 같은 것도 동일한 맥락에서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진보와 보수라는 시대 흐름을 파악하는데 있어 스펙트럼의 다양성에서 상호간의 보완해야 할 점을 찾지 못한채 반발을 위한 논쟁, 알 듯 말 듯 이어지는 언어적 유희라는 평가를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 본인은, 비록 고답적이고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이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이론(theory)이라 함은 건축물에서 기본 설계도와도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일련의 사회과학적 현상들 가운데 유한적인 요소를 찾아 나름대로 검증된 분석틀을 가지고 검증(verification)과 반증(falsification)의 과정을 거쳐, 개연성이 점철되는 현상에 대해 적용을 할 수 있는 비교적 체계적이고, 안정된 명제들의 연합이라 할 수 있다.

만약 건축물에서 설계도 없이, 건축가 개인의 즉각적인 반응과 시대적 흐름(trend)을 좇다보면 건축물은 제기능 수행은 물론, 안전의 문제에 있어서까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이다. 바로 기자들이 지향해야 할 바이다. 시대적 흐름에 영합할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소신을 이론적 기반을 통해 펼쳐야 할 것이다.

시대적 흐름을 좇은 기사나 문필 집행은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하나의 접점(threshold)에 해당하는 지극히 단편적인 시대를 반영해줄 뿐이다. 하지만 근시안적인 시야를 버리고, 역사적이고 여론 주도자의 본연의 임무를 직시해서 역사함에, 그리고 자신의 사명감의 발현이라는 근본 취지에도 부합해주길 바란다.

사회전반적인 인스턴트 문화의 팽배와 편리성, 포스트 모더니즘의 해체주의 등 언어적 유희에 대해서는 소신을 가지고 비판의 펜을 서슴지 않고 움직여야 할 것이다.

추가적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한정된 시간과 지면에 따른 뉴스의 선정과 기사 선정에서의 편집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결단코 문화적 우월의식(orientalism)에 기인해서 하위 문화에 대한 우월성을 보여주는 형태로의 기사 선정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자칫 문화적 제국주의의 씨앗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기관과 신문사들의 특정 정책 입안자 혹은 소수 엘리트에 의한 지배는 흔히 대중(mass)이라는 다수들에게 거부감은 물론 알게 모르게 침투되는 해악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도덕적으로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문화적 하향 평준화 현상의 원인은 정책이나 언론에 눈을 돌린 일반 대중을 등에 업은 지배계층에 의해서 비롯된다. 자연히 인기영합과 대중 선동, 부정부패의 연결고리는 필연적인 악순환을 이루게 된다.

국민적 알 권리와 사실보도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실보도와 의견제시의 명확한 틀을 구분 지을 줄 아는 국민적 요구에 앞서 도덕성과 윤리의식에 저변을 둔 언론인 개개인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알 듯 모를 듯, 괘변적인 논리 전개의 언어 유희적 자세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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