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의원은 같은 칼럼에서 "김대중 전대통령이 일주일에 두 세 번씩 신장투석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며 "김 전대통령이 원한다면, 기꺼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인연의 소중함과 김 전대통령에 대한 강한 신의를 보였다.
이 전의원은 지난 88년 평민당 공천을 받아 도봉을에서 당선돼 13대 국회에 진출했다. 그러나 15대 총선에서는 신한국당 공천을 받아 강북을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빈민운동가이자 소설 '꼬방동네사람들' '어둠의 자식들'의 작가이기도 한 그는 현재 '(사단)장애인문화예술진흥개발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노 대통령은...신의를 지켜야 한다"는 칼럼 전문이다. <편집자 주>
^^^▲ 이철용 전 국회의원 ⓒ 이철용 홈페이지^^^ | ||
누구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됐는지, 구구한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노 대통령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 지금 시중여론은 '호남 소외론' '호남 역차별' 등등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이런저런 근거 없는 이야기가 떠도는 것은, 노 정권이 균형인사, 균형개발을 함에 있어 한쪽으로 치우친 것은 아닌지, 뒤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우선 노 대통령은 대북 지원 송금에 대해 특검을 받아 들였다(필자의 견해는 남북관계를 깨뜨리는 선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특검을 해야한다는 생각이다). 야당 등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떠나 노 대통령은 어느 경우든 특검을 받아들여서는 절대 안되는 일이었다. 특검은 DJ가 애지중지하는 '햇볕정책'을 짓밟는 일이고, 나아가 은혜를 원수로 갚는 냉정한 짓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DJ의 은혜를 잊어서는 결코 안 된다
누가 뭐라던 노 대통령은 100% DJ의 은혜를 입어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다. 때문에 노 대통령은 목숨이 붙어있는 한, DJ의 은혜를 잊어서는 결코 안 된다. 국정홍보처장이 광주에 내려가 호남지역언론사 간부들에게 오찬 제의를 했다가 거부당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겠다. ‘호남소외론’이라는 불미스러운 말이 퍼지는 것은, 인사와 개발에 있어 균형이 맞지 않아서 만은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대북 송금 특검을 받아들이므로써 DJ의 은혜를 헌신짝처럼 내버린 노 대통령의 이중적 태도에 있다.
야당과 다수국민들의 특검 주장은 그들대로 확고한 신념이 있고, 일리가 있다. 그렇더라도 노 대통령의 입장은, 특검 수용 여부에 따라 돌아올 실리와 인기를 따지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 노 대통령은 이해득실을 따지기 전에 먼저 DJ에게 입은 은혜와 신의를 지켜야 마땅하다.
DJ는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두고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영남지역을 기반으로 둔 전두환, 노태우씨를 석방했다. 동진 정책을 펴기 위한 사전포석이든, 정치이해득실을 위해서든, DJ는 호남지역민심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과감하게 광주에서 양민을 학살한 살인자들을 석방시켰다(필자는 지금도DJ가 취한 태도를 동의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은 이점을 상기해야 한다.
"DJ가 원한다면 기꺼이 신장을 기증하겠다"
^^^▲ 광야의 소리'DJ의 차남 김홍업을 석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 이철용의원의 홈페이지 ⓒ cylee.or.kr^^^ | ||
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DJ의 차남 김홍업을 석방시켜야 한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 비친 손녀(큰아들 김홍일 의원의 딸)의 결혼식장에 모습을 나타낸 DJ의 모습을 봤다. 웃음 기운이 전혀 없는, 근심과 수심이 잔뜩 낀 얼굴이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신부전증으로 신장투석을 받았다고 한다. 일주일에 두 세 번씩 신장투석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설령 신장을 기증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나이 때문에 신장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필자는 진실로 DJ가 원한다면 기꺼이 신장을 기증할 수 있다. 그냥 해보는 소리가 아니라 진심으로 신장을 기증하고 싶다. 필자는 이유 없이 DJ의 측근들로부터 박해를 받았고, 왕따를 당해 정치권에서 생매장을 당한 사람이다. 허지만, 개인문제를 놓고 감정을 키우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기에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자청하는 것이다. 필자가 노 대통령에게 입바른 소리를 자주 하는 편이지만, 나라살림과 나라사람들을 위해 열성을 다해 일한다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노 대통령에게도 헌신할 수도 있음을 분명하게 밝힌다.
DJ가 나라살림을 잘했느냐, 못했느냐를 떠나 남북평화의 기운을 일으킨 것과 IMF위기를 극복한 것은 인정해야 한다. '로비설' 운운하지만, 어쨌든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 평화상을 받은 사람이다. 김홍업씨는 광주양민을 학살한 살인범도 아니다. 해서, 노 대통령은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고, 당장 김홍업씨를 풀어줘야 한다.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계산기를 두들기기 전에 은혜를 알고, 신의를 먼저 생각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노 대통령은 DJ의 차남 김홍업을 석방시켜야 한다
앞으로 DJ가 살면 얼마나 살겠는가? 차남 김홍업씨가 교도소에서 풀려 나오면 그것만으로도 건강에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 믿기에, 노 대통령에게 간곡하게 청한다. 이번 예수부활절과 석가탄신일을 즈음하여 노 대통령은 DJ의 은혜를 갚는다는 차원에서 과감하게 누구 눈치 살피지 말고, 김홍업씨를 아버지 품으로 돌아가도록 선처를 베풀어 줄 것을 간곡하게 원한다.
이라크파병 문제를 결정할 때 명분보다 실리를 챙겼다고 했고, 한총련문제에 대해 야당 등 국민들의 눈치를 살피지 않는 것처럼, 과감하게 김홍업씨를 가정으로 보내줄 것을 부탁한다. 노 대통령의 신의와 은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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