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라별 놈 다 있더라.
-뱀 가죽 형-
그야말로 뱀처럼 가죽을 벗기는 스타일.
이 놈은 떼를 씻는 게 아니라 시작부터 가죽을
“벗겨야 하느니라”는 결의로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있으며
“오늘 다 못 벗기면 내년 설에나!”식으로 눈을 부라리며 피를 낸다.
물 사용량이 많아 쥔이 젤로 싫어한다.
-바베큐 형-
이 놈은 핀란드식이나 한방사우나, 양쪽을
죽기 아니면 살기로 들락거리며 제 몸 덩어리 학대한다.
적외선등불 아래 모래시계를 뒤집어가며 고기 굽는다.
간간이 괴로운 듯 끙끙거리기도 한다. 무게 100이 넘는다.
-개구리 형-
냉탕, 온탕을 폴짝폴짝 점프로 넘나든다.
논바닥 위 개구린지 탕 속에서 사지를 쫘~악 벌리고
눈알을 깜박깜박, 머라고 주절주절.
-정서불안 형-
강아지 처름 살살거리며 왔다라 갔다리, 그것도 가만 가만이 아니라
온 몸을 흔들어대면서 탕이 전용구장 인양 휘젓고 다닌다.
-쪼잔 형-
절대 더운 물에 안 들어간다. 발목 담그는 데만 오만 인상을 다 쓰며 5분 넘게 사생결단한다. 찬물 한 방울이라도 튀면 뒈지는 줄 알고.
-홀깃홀깃 형-
단돈 1000원이 무엇인지 면도기, 이태리타울, 칫솔을 주우려 쓰레기통을 뒤지고 다닌다. 면도기는 무슨 지랄인지 까만색만 줍는다. 이 놈에게 등짝을 부탁해라. 따따불 로 밀어줘야 한다. 꼴에 깨끗한 건 되게 찾는다. 머리 쳐 박고 거시기만 열댓 번 미는 놈도 있더라.
-막춤 형-
샤워기 앞에서 별아 별 쇼를 다한다. 겨드랑이를 씻을 때는 요즘 유행하는 ‘꼭지점’ 춤을 추기도 하며 뒤꿈치를 벗길라치면 '트위스트' 추는 등 온갖 지랄부루스 다 한다.
마지막 헹굼은 타울이 거시기 밑을 지났다가 궁둥이 쪽, 이어 어깨위로... 정말 신기에 가깝다.
-개 폼 형-
별 자랑할 것도 못 되는 축 처진 거시기를 가리지도 않고 으스대며, 탕 들어오기 전에는 꼭 어제 배운 듯한 골프스윙을 잠시 복습하는 놈.
-아! 문신 형-
선량한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신경을 곤두세워 피하도록 해라.
깍두기 녀석들 거시기는 거의 구슬을 박았고 전신문신이 현란하다.
어제 눈길 줬다가 맞아 죽을 뻔 했다.
“이 양반아! 왜? 꼽냐” 핏발조차 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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