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 사냥꾼, 미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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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간을 먹여야!

선비, 사냥꾼, 미친사람…

지난주 김삿갓 이야기가 나간 후 많은 주당 독자들이 재미 있게 읽었다며 막걸리 한잔 사겠다는 것이 아닌가. 그 중 한 분을 택했겠다. 이른바 전 세계인이 추앙하는 미남협회 회장님이시다. 입담이 좋은데다 술에 얽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면 술자리 몇 시간 정도는 후딱 지나간다.

몇 일전 회원들을 초정해 복 샤브샤브에 오십세주 한잔을 기우리는데 회장님답께 술의 탄생 비화를 일러주는데 그럴싸했다. 회장님 왈. 아주 오랜 옛날에 아들 셋을 둔 홀어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이 어머니가 몹쓸병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렀다. 세 아들이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약을 구해다 드렸지만 모두가 허사였다.

그러던 어느날 한 노승이 집을 찾아와 안을 보지도 않고 “이 집에 몇 일 후면 돌아가실 분이 계시는 구만” 하면서 발길을 돌리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아들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노승이 뭔가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다고 믿은 아들들은 노승을 쫓아가 간곡히 매달렸다.

“스님! 우리어머니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제발 좀 일러 주십시요.”

“젊은이! 미안하지만 어머님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네. 그러나 한가지 방법이 있긴 한데 자네들은 할 수 없는 일이야.”

어머니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에 아들들은 더 매달렸다.

“스님! 어머님을 살릴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이던 하겠습니다. 목숨을 내놓으라면 목숨도 내 놓겠습니다.” 혀를 껄걸 차던 스님, 아들들의 효성이 너무도 지극해 하는 수 없이 방법을 일러주었다.

“이보게 젊은이! 어머님 병은 세 사람의 간을 먹어야 낳는 병이라네.”스님의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 아들들은 어머님 병을 낳게 하기 위해서는 세 사람의 간을 구해드려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고는 실행에 들어가기로 뜻을 같이했다.

아들들은 산 속으로 숨어들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해칠 생각이었다. 첫날 잠복을 하고 있는데 점잖게 생긴 ‘선비’ 한명이 지나가는 것이었다. 아들들은 순식간에 선비를 덮쳐 간을 구해다 어머니께 드렸다.

간을 드신 어머니는 몰라보게 호전되기 시작했다. 두번째는 ‘사냥꾼’이 씩씩하게 활을 쏘며 지나가고 있었다. 이들은 또 사냥꾼을 덮쳐 간을 꺼내 어머니께 드렸다.

두번째는 더 좋아졌다. 이제 한명 것만 더 갔다드리면 어머니병이 완치된다고 기분이 좋아 잠복해 있는데 세번째는 ‘미친사람’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들은 또 미친사람을 덮쳐 간을 꺼내 어머니께 드렸다.

세번째 간을 먹자 어머니 병이 감쪽같이 완치됐다. 어머니 병이 완치되자 아들들은 모여 앉아 신기하게 병을 낳게한 사람의 간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이때 아들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엿들은 어머니는 자신이 사람의 간을 먹고 낳았다는데 충격을 받고 쓰러져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아들들은 불효한 죄를 용서받기 위해 양지바른 곳에 어머니 묘를 썼는데 이듬해 묘에서 이상한 풀이 돋아났다. 아들들이 이를 뽑아다 음식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최초의 술이라는 것이다. 그 풀은 보리였다.

그런데 이렇게 얘기가 끝나면 싱겁기 때문에 이 글이 남긴 교훈을 하나 알려드릴까 합니다.

바로 술은 세사람의 간처럼 처음에는 ‘선비’처럼, 그다음은 씩식한 ‘사냥꾼’처럼 마시다가 끝내는 ‘미친사람’처럼 된다는 것을 잘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술은 적당히 마시라는 것이 미남협회 회장님의 충고 올시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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