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끝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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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끝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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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요? 그게 언젭니까?”

최 형사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연일 계속되는 수사때문에 지쳐서 소파에 몸을 기대고 잠시 쉬고 있던 불독도 무슨 일인가 해서 덩달아 긴장된 표정으로 최 형사를 보았다.

“알았어요. 지금 당장 팩스로 보내주시죠.”

수화기를 놓는 최 형사의 표정이 굳은 채 눈꼬리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불독은 무슨 일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참고 기다렸다.

“지금 나진희가 방송국과 신문사, 잡지사 등에 팩스를 보내왔답니다.”
“그래요? 어디서 전화가 왔습니까?”
“KBS입니다.”
“내용이 뭐랍니까?”
“나진희가 자신이 나석만 회장의 딸이라는 것을 밝히고, 지금까지 있었던 연쇄 살인 사건의 주범이었음을 주장하는 내용이랍니다. 잠시 후면 텔레비전 속보가 나올 거라니까,
일단은 텔레비전을 보아야 될 거 같습니다.”
“그럼 나진희의 행방은요?”
“저도 자세한 내용은 팩스를 받아봐야 알 것 같군요.”

두 사람은 팩시밀리 앞에서 초조하게, 나진희가 언론에 보냈다는 내용을 기다렸다. 최 형사는 팩시밀리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머릿속이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했다. 그녀는 무엇 때문에 지금까지 조용히 있다가 자신의 범행을 언론에 알리는 것일까. 그녀의 심경에 변화를 준 것이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했다.

“결국 우리가 한 발 늦었군요.”

불독도 얼굴에 복잡한 표정을 담은 채 말했다.

팩시밀리 신호음이 울리고, 나진희가 방송국에 보내왔다는 원고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용은 컴퓨터로 A4 용지 석 장 가득 깔끔하게 작성된 것이었다. 두 사람은 원고 내용을 빠르게 읽어내려갔다. 원고를 다 읽을 때쯤, 텔레비전 정규 방송이 중단되고 속보가 나오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텔레비전 화면에 눈과 귀를 고정시켰다.

“…… KBS 뉴스 속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방금 자신의 이름을 나진희라고 밝힌 여성이 보낸 장문의 편지가 팩시밀리를 통해서 각 방송국과 신문사, 잡지사 등에 들어왔습니다. 당사자는 편지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있었던 한국그룹 이만덕 회장, 탤런트 민철국, 패션 디자이너 나리라, 대한그룹 나석만 회장을 살해한 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당사자가 대한그룹 나석만 회장의 사생아였다는 점을 밝힌 것입니다. 나진희 씨는 그동안 사회 각계 각층의 유명 인사들을 납치해서 살해한 뒤 검은 종이 장미를 남겼는데, 그 이유는…….”

뉴스는 계속되었다. 하지만 뉴스는 팩시밀리로 받은 것과 똑같은 내용이었다. 텔레비전에서는 그동안 일어났던 일련의 살인 사건들의 현장과 나진희가 보낸 비디오 테이프 녹화 화면을 편집해서 내보내고 있었다. 살해된 사람들 몸에 붙어있던 종이 장미가 화면 가득 클로즈업되기도 했다.

“…… 나진희 씨는,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범행이 자신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것이고, 남자 공범은 이미 외국으로 도피했음을 밝혔는데, 남자 공범의 신상은 사정상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또한 나진희 씨는, 자신의 어머니를 자살하게 만들고, 나아가 지금껏 자신을 고통 속에서 살게 한 아버지 나석만 회장을 끝으로 범행의 막을 내린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에게 살해당한 피해자들은 이 사회의 인간 쓰레기들이라고 말하고, 자신이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하늘을 대신해 응징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해 드린 내용은 나진희 씨가 저희 방송국으로 보내온 것인데, 정확히 세 시간 뒤 자신이 있는 위치를 알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로서는 나진희 씨가 자수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저희 KBS는 나진희 씨로부터 연락이 오는 대로 다시 뉴스 속보를 전해드릴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방금…….”

그 시간.
태진은 진희로부터 전화를 받으며 뉴스 속보를 보고 있었다.

“어디야? 지금 어디서 전화하는 거야?”

태진은 빠른 목소리로 다그쳤다.

“이 전화가 선생님과 제가 나누는 마지막 대화가 될 거예요.”

진희의 목소리는 의외로 차분했다.

아나운서의 말대로 진희가 자수를 결심했는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진희의 말이나 행동을 보아서는 절대로 자수할 것 같지 않았는데, 그동안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자수를 결심했다면, 태진 자신이 이미 외국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힌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았다. 만약에 자수해서 수사 기관에 끌려가면, 공범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는 것은 진희도 잘 알고 있을 터였다. 갑자기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그렇다면 진희가 언론 플레이를 하는 의도는 무엇이란 말인가?

“지금 텔레비전에서 나온 뉴스는 어떻게 된 거야?”
“이제 끝내고 싶었어요.”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난 선생님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아요.”
“진희!”
“이제 전화를 끊어야 할 시간이 돼가고 있어요. 마지막 부탁인데…… 지금까지의 일들은, 악몽은 깨끗이 잊어버리고 소영 씨와 새출발을 하세요.”
“지금 어디야? 어디냐고? 한 번만, 딱 한 번만 만나!”
“안 돼요. 그럴 수는 없어요. 악몽은 나 혼자만으로도 충분해요. 앞으로 두 시간 뒤에 텔레비전을 다시 보세요. 그럼, 이만 끊을게요.”
“자, 잠깐만, 진희야!”
“…… 그래요. 한 마디만 더 하죠. 진희는 선생님을 사랑했어요. 지금도…….”

그 말을 끝으로 전화는 매정하게 끊겼다.

“진희야! 진희야!”

태진은 수화기를 잡고 외쳤다. 하지만 한번 끊긴 전화는 ‘뚜 ─’ 하는 전자음만 낼 뿐이었다. 태진은 서둘러 진희의 휴대폰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그녀의 휴대폰은 꺼져 있었다. 몇 번이나 전화기 재다이얼 보턴을 눌렀지만 꺼져있는 휴대폰은 지금 통화할 수 없다는 메시지만을 반복했다.

'어디서 전화를 했을까? 그리고 두 시간 뒤에 텔레비전을 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태진은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거실의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받지 않으면 옷을 적시기에 알맞은 비였다. 답답했다. 이대로 가만히 앉아있으면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마치 머릿 속에 수만 마리의 벌이 꽉 차 윙윙대며 사방으로 갈팡질팡 날갯짓을 하며 날아다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순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진희의 말처럼 두 시간 후에 텔레비전을 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두 시간 후.

태진은 텔레비전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화면 속에서 전개되는 내용들은 전혀 뇌리에 와닿지 않았다. 그저 눈만 화면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진희와 통화를 끝내고 정확히 두 시간 뒤, 진행되던 텔레비전 프로가 갑자기 중단되고 뉴스 속보가 보도되었다.

“…… 긴급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한그룹 나석만 회장의 딸이며, 자신의 이름이 나진희라 밝힌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부터 걸려온 전화가 연결됐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태진은 텔레비젼에 바짝 다가 앉으며 볼륨을 올렸다.
“그럼 바로 나진희 씨와 전화를 연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나진희 씨가 맞습니까?”
“네.”
분명 진희의 목소리였다. 그동안 감기라도 걸렸는지 목소리가 평소보다 허스키하게 들렸다.
아나운서가 조금은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현재 어디에서 전화를 하는 겁니까?”
“북한산입니다.”
“북한산이라고요?”
“그렇습니다. 북한산 칼바위 능선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방송국에까지 전화를 걸어 자신의 위치를 밝힌 것은 자수를 의미하는 거라고 봐도 되겠습니까? 자신의 위치를 밝히면 경찰이 금세 투입되리라는 것을 예상 못 한 것은 아닐 테고…….”
“상관 없습니다.”
“그 말은 무슨 의미입니까?”
“…….”
“좀더 구체적으로 나진희 씨가 있는 곳의 위치를 말해주면, 저희 방송국 헬기가 취재를 할 수도 있을 텐데요. 허락해 주겠습니까?”
“……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럼 곧바로 나진희 씨가 있는 곳으로 방송 취재용 헬기를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칼바위 어디쯤에 있고, 복장은 어떤 상태입니까?”
“능선의 8부쯤 바위가 벼랑 위에 불쑥 솟아있는 곳에 파란색 파커를 입고 혼자 있기 때문에 찾기 쉬울 겁니다.”
“아, 그렇겠군요. 오늘은 비가 와 등산객들이 거의 없을 테니까 말이죠. 우선 나진희 씨에게 궁금한 것이 있는데, 아버지인 나석만 회장의 시신은 어떻게 처리했습니까? 지금까지의 범행에서는 살해한 시신들의 위치를 공개됐는데, 나석만 회장의 시신만은 행방이 묘연해서 묻는 겁니다.”
“…… 묻었습니다.”

한참 후에 대답하는 진희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나 회장의 시신은 지하실 소각로에서 몇 줌의 재로 변해 허공 속에 흩어졌지 않은가.

“구체적으로 어디라고 밝혀 줄 수 있겠습니까?”
“그건…… 밝히고 싶지 않습니다.”
“왜죠? 지금까지 시신의 위치를 밝힌 사람들의 경우와는 다른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

진희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여보세요? 나진희 씨? 나진희 씨?”

진희가 대답을 하지 않자, 아나운서는 다급하게 진희의 이름을 불렀다. 진희가 대답을 한 것은 아나운서가 몇 번이나 이름을 부른 후였다.

그 시간.
최 형사와 불독은 경찰을 북한산에 투입시키고, 자신들은 경찰 저격수들과 함께 헬기로 북한산 칼바위를 향해 최대한 빠른 속도로 날아가고 있었다. 아나운서와 나진희의 대화는 헬기에 설치된 텔레비전을 통해 계속해서 듣고 있었다.

방송국 카메라맨이 헬기를 타고 가면서 잡은 서울 시내의 모습이 텔레비전 화면에 보이는가 싶더니, 잠시 후 북한산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시간에도 아나운서와 진희의 대화는 계속되고 있었다.

“혹시 나진희 씨는 지금 텔레비전에 나오는 이 방송을 보고 계십니까?”
“네, 휴대용 액정 텔레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곧 저희 방송국 헬기가 도착할 겁니다. 카메라맨이 나진희 씨를 정면에서 잘 잡을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지금 전 국민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텔레비전 속보를 보고 있을 겁니다. 지금 현재 모든 방송국이 정규 방송을 중지하고 나진희 씨에 대한 속보를 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헬기는 곧바로 칼바위 능선 쪽으로 날아갔다. 잠시 칼바위 능선 이곳 저곳을 비추던 카메라가 진희의 모습을 발견했다. 화면에 조그맣게 진희의 모습이 보였다. 잠시 후, 헬기가 진희 정면에서 멈췄다. 헬기의 프로펠러 바람 때문에 진희가 잠시 비틀거리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진희가 있는 곳은 겨우 서너 사람 정도가 서 있을 만한 공간, 한 발만 삐끗해도 까마득한 밑으로 추락할 절벽의 끝자락이었다. 진희의 머리카락이 헬기의 프로펠러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됐습니다. 나진희 씨의 모습이 저희 카메라에 제대로 잡혔습니다.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나진희 씨는 자수 의사를 가지고 계신 거 아닙니까?”
“…….”
“그동안 숨어 있다가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세상에 알리는 목적이 뭡니까?”
“그건…… 썩을 대로 썩어서 악취가 진동하는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나서서 했어야 할 쓰레기 청소였습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했어야 할…….”

화면이 흔들리고, 진희의 음성이 헬기의 프로펠러 소리와 섞였다. 하지만 알아듣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태진은 연거푸 담배를 급하게 빨고 있었다.

최 형사는 방송국 헬기 옆에 나란히 뜬 채 저격수들에게 진희를 겨누고 있으라고 명령했다. 만약의 경우 그녀가 달아날 것에 대비해서였다. 하긴 그녀가 도망갈 구멍은 없었다. 이미 또 다른 헬기가 그녀 뒤쪽에 경찰 특수 진압반을 내려놓아 그녀에게 접근하고 있었고, 출동 명령을 받은 경찰들이 무장한 채 북한산을 에워싸고 칼바위를 향해 올라가고 있는 중이었다.

“지금 전 국민이 텔레비전을 통해 나진희 씨를 보고 있을 겁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이지요.”

카메라에 클로즈업된 진희는 그렇게 말하며, 입가에 묘한 여운을 주는 미소를 머금었다. 그 순간, 태진은 진희의 미소를 보고 머리끝이 쭈뼛 서는 듯한 한기를 느꼈다. 그것은 느낌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느낄 수 없을지 모르지만, 태진은 그 미소가 주는 불길함을 느꼈다. 그것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게 무슨 뜻이죠? 시청자들을 위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줄 수 없을까요?”

경찰 특수 진압반이 진희 바로 뒤에까지 접근 하고 있는 것이 화면에 잡혔다. 금방이라도 진희를 덮칠 수 있는 거리였다.

“바로 이겁니다.”

진희는 까마득한 벼랑 끝으로 가 양팔을 활짝 벌렸다.

“안 돼!”

태진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비명을 질렀다.

“나진희 씨! 지금 뭐하는 겁니까!

아나운서도 당황해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

양팔을 벌리고 벼랑 끝에 선 진희의 몸이 다이빙 선수처럼 허공에 솟구치는가 싶더니, 커다란 돌멩이처럼 까마득한 벼랑 밑으로 끝없이 추락했다.

“안 돼!”

태진은 그 자리에 덜썩 주저앉았다. 카메라 앵글이 급하게 벼랑 밑으로 추락한 진희를 찾아서 내려가고 있었다.

“안 돼, 안 돼…!”

화면에 잡힌, 계곡의 바위 위에 떨어진 진희의 모습은 너무나 처참했다. 구겨 던진 걸레처럼 형체도 알아볼 수가 없었다. 태진은 가슴이 꽉 막혔다.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아아, 진희야!

태진은 미칠 것만 같은 답답함을 참지 못해 벽을 주먹으로 치고 이마로 들이받았다. 주먹과 이마에서 피가 흘렀다.

진희는 갔다. 불을 찾아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자신의 생명을 던져버린 것이다. 끝내 태진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모든 것을 안고 간 것이다. 그 짧은 순간에, 태진은 진희와 함께했던 날들이 빠르게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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